한국근대문학관 컬렉션

  • ‘백범일지’ 친필 서명본 [한국근대문학관 컬렉션·(10·끝)]

    ‘백범일지’ 친필 서명본 [한국근대문학관 컬렉션·(10·끝)] 지면기사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중략) 나는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이러한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 (‘백범일지’ 도진순 주해, 431쪽) 백범 김구(1876~1949) 선생의 자서전 ‘백범일지’의 부록으로 실린 ‘나의 소원’에 나오는 유명한 대목이다. 백범이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의 첫 번째 조건으로 꼽은 건 경제력이나 국방력이 아닌 ‘높은 문화의 힘’

  • 윤동주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초판본 [한국근대문학관 컬렉션·(8)]

    윤동주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초판본 [한국근대문학관 컬렉션·(8)] 지면기사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 나는 괴로워했다. /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 걸어가야겠다. (윤동주 ‘서시’ 중에서) 8·15 광복을 불과 반년 앞둔 1945년 2월16일 일본 후쿠오카형무소에서 생을 마감한 영원한 청년 시인 윤동주(1917~1945). 올해는 광복 80주년이면서 윤동주 80주기다. 생전 시인으로 불리지 못한 그의 첫 시집은 유고시집이 됐지만, ‘서시’ ‘별헤는 밤’ ‘쉽게 씌어진 시’를 비롯한

  • 90년 전 언론사 풍경 담은 ‘동아일보 사보’ [한국근대문학관 컬렉션·(7)]

    90년 전 언론사 풍경 담은 ‘동아일보 사보’ [한국근대문학관 컬렉션·(7)] 지면기사

    한국근대문학관이 소장한 1930년대 ‘동아일보 사보(社報·사내 소식지)’는 당대 언론사의 운영 상황이나 기자들의 면면을 살필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현재 온라인에서 손쉽게 볼 수 있는 같은 시기의 발행 신문에선 찾을 수 없는 언론사의 속사정이 고스란히 담겼다. 한국근대문학관은 1933년 10월15일 발행된 동아일보 사보 창간호를 비롯해 제2호(1934년 2월1일 발행), 제3호(1934년 9월1일 발행), 제4호(1935년 3월15일 발행) 등 4점을 보유하고 있다. 창간호를 보면 사보 편집·발행인은 당시 동아일보 사장 송진우(1

  • ‘신동아’와 ‘조광’ 창간호 [한국근대문학관 컬렉션·(6)]

    ‘신동아’와 ‘조광’ 창간호 [한국근대문학관 컬렉션·(6)] 지면기사

    우리나라 출판의 역사에서 1930년대를 ‘신문사 잡지 시대’라 부른다. 말 그대로 신문사가 발행하는 잡지의 전성시대였다. 앞선 1920년대에도 ‘개벽’ ‘동광’ ‘삼천리’ ‘별건곤’ 등 잡지가 있었다. 그러나 당시 주요 일간지들이 대규모 자본과 배급망, 기존 신문 매체의 영향력, 당대 최고의 필진 등을 앞세워 대량으로 발행한 잡지를 현재와 같은 ‘상업적 대중 잡지’의 시작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동아일보가 1931년 11월1일 창간한 ‘신동아’(新東亞)가 신문사 잡지 시대의 문을 열었다. 한국근대문학관이 소장한 신동아 창간호는 가로

  • 최초의 국정 교과서 ‘국민소학독본’ [한국근대문학관 컬렉션·(5)]

    최초의 국정 교과서 ‘국민소학독본’ [한국근대문학관 컬렉션·(5)] 지면기사

    세대를 아울러 학교하면 떠올리는 건 여전히 교과서다. 교과서는 근대 교육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 근대적 의미의 학교(1895년 ‘소학교령’ 발표)가 도입되면서 가장 먼저 생겨난 것이 교과서다. 근대 이전까지 혹은 그 이후에도 상당 기간 학교 역할을 한 서당 등에서 수백 년 동안 주로 쓰던 교재는 성리학의 거두 주희가 엮은 ‘소학’(小學)이었다. 한국근대문학관이 소장하고 있는 ‘국민소학독본’(國民小學讀本)은 오늘날 교육부에 해당하는 학부가 1895년 8월 간행한 최초의 국어 교과서이자 국정 교과서다. 제목에 ‘소학’이 붙

  • 우리말 지켜낸, 주시경  ‘국어문법’ [한국근대문학관 컬렉션·(4)]

    우리말 지켜낸, 주시경 ‘국어문법’ [한국근대문학관 컬렉션·(4)] 지면기사

    “세종 임금께서 훈민정음을 창제하셨으나 주시경 선생이 아니었더라면 오늘의 한글은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1960년 한글학회에서 국어학자 한결 김윤경(1894~1969)이 엮어낸 책을 2016년 열화당에서 되펴낸 ‘주시경 선생 전기’의 서문 첫 문장이다. 이 말 그대로 한힌샘 주시경(1876~1914)은 개화기 이후 최초이자 대표적 국어학자로서 우리말 연구의 주춧돌을 놓았으며, 수많은 제자를 길러 내어 일제강점기 속에도 우리말의 명맥을 잇게 했다. 김윤경도 주시경의 제자다. 주시경이 한일 강제 병합 직전인 1910년 4월15일 박

  • 박태원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한국근대문학관 컬렉션·(3)]

    박태원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한국근대문학관 컬렉션·(3)] 지면기사

    박태원(1909~1986)은 1930년대 대표적 모더니즘 소설가로 꼽힌다. 그는 ‘몽보’(夢甫)나 ‘구보’(丘甫, 仇甫, 九甫) 등의 필명을 사용했는데, 구보의 한자명만 세 가지를 썼다. 박태원이 소설가로서 명성을 얻게 된 작품은 1934년 8월1일부터 9월19일까지 소년중앙일보에 연재한 중편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이다. 이 작품은 주인공인 소설가 구보(仇甫)가 집을 나서 청계천, 종로, 화신백화점, 조선은행, 경성역 등 서울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가 귀가하는 하루 동안의 일들을 그렸다. 박태원은 자신의 필명을 주인공 이름으로 썼다

  • 김억 ‘망우초’ 초판본 호화판 [한국근대문학관 컬렉션·(2)]

    김억 ‘망우초’ 초판본 호화판 [한국근대문학관 컬렉션·(2)] 지면기사

    시인 김소월(1902~1934)의 스승으로 널리 알려진 안서 김억(1896~?)이 1934년 낸 번역시 선집 ‘망우초’(한성도서주식회사 초판)는 보급판 500부 이외에도 25부만 찍은 호화 한정판이 별도로 존재한다. ‘망우초’ 한정판 25부 가운데 2부가 현재까지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한 권은 개인이, 나머지 한 권은 한국근대문학관이 소장하고 있다. 한국근대문학관이 소장한 ‘망우초’는 단순히 적은 분량을 출간했다는 희소성만으로 그 가치가 주목받는 건 아니다. 그 시대 흔치 않았던 하드커버로 감싼 가로 12.9㎝, 세로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