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치러진 2005학년도 수능시험은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쉽거나 비슷한 수준의 난이도를 보인 가운데 특히 중상위권 학생들의 성적이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돼 진학지도에 애를 먹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능의 응시방법 및 점수체제가 크게 바뀐데다 지난해보다 변별력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여 대학별 전형과정에서 논술, 면접의 비중이 커지는 등 세부적인 지원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경기지역 각 고등학교와 입시기관들에 따르면 이날 수능시험은 외국어를 제외한 대부분의 영역에서 학생들이 큰 어려움 없이 시험을 치렀고, 특히 중상위권 학생들의 성적 향상폭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됐다.

태성고 유승찬(18)군은 “외국어는 어휘가 늘어나 조금 어려웠지만 나머지는 평이했다”며 “전체적으로 평소 모의고사때와 비슷했다”고 말했다.
효원고 어경택 교사는 “수리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쉬웠기 때문에 변별력이 떨어질 것 같다”며 “기준을 정하기 어려울 것 같아 진학지도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권선고 장종옥 교사는 “중상위권 이상의 학생들은 점수가 많이 올랐다”며 “앞으로 수능의 변별력이 계속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앙교육의 백승한 평가실장은 “이번 입시는 수능점수 반영방법과 각 대학의 수능반영 영역이 매우 다양해 입시 '군'별로 자세히 살펴야 한다”며 “수능 성적 발표전에는 자기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지원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어느 정도의 변별력을 갖췄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창현고 이금술 교사는 “언어 등 일부 영역이 쉽게 출제되긴 했으나 변별력을 상실할 정도는 아니다”며 “전반적으로 무난히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이 교사는 특히 “학교수업과정에서 배운 내용이 많이 나왔다”며 “이런 내용의 수능시험이라면 학교교육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기대하는 교사들도 많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험에서는 당초 우려대로 영역별 '허수 선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날 도내 수능시험 결시자는 1교시(언어) 7천416명, 2교시(수리) 6천750명, 3교시(외국어) 8천30명, 4교시(탐구) 8천273명으로 영역별로 다르게 나타났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대부분의 상위권 대학들이 모든 영역점수를 요구하면서 원서접수때 많은 수험생들이 가능한 모든 영역을 선택했다”며 “막바지 자신의 진학예상대학이 가려지면서 선택했던 영역을 포기한 학생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