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캠프 험프리스 정문 긴장감
경찰 "5개 단체서 집회 신고"
10개 중대 충돌 방지 안간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첫 방문지인 평택시 팽성읍 안정리 미육군 험프리스(Camp Humphreys) 기지 정문 앞에는 7일 오전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둘러싼 찬반 집회가 동시에 열려 긴장감이 고조됐다.
각양각색의 피켓과 쉴 새 없이 울리는 '환영'과 '규탄'의 고함, 촘촘히 도열해 있는 10여개 중대의 경찰인력, 미국 대통령이 25년 만에 국빈 자격으로 방한한 평택기지 앞은 아수라장이었다.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평택 미군기지(K-6) 부근에 총 5개의 단체로부터 집회 신고가 접수됐다.
오전 11시, 캠프 험프리스(Camp Humphreys) 미군기지 정문 앞. 삼거리 차도와 인도는 시위하는 사람과 이를 막으려는 경찰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깃발과 현수막을 든 사람들이 도로를 가득 메웠고 모두가 한 목소리로 "트럼프 방한을 환영한다", "미국을 사랑한다(We love America)"는 등의 한국어와 영어가 섞인 구호를 외쳤다.
이날 평택 미군기지 앞에서 구국동지연합회 등 33개 단체가 주최한 '트럼프 방한 환영' 집회는 약 3시간 가량 진행됐다. 구국동지회 김세환 회장은 "북한의 핵공격 위협을 무력화 하기 위해 굳건한 한미 동맹 강화를 지지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기지 앞 길 건너편 사드반대 탄저균 추방 평택시민행동이 주최한 집회에서는 'NO TRUMP', 'NO WAR' 구호가 쓰인 팸플릿을 들고 반대 시위를 펼쳤다.
이은우 평택시민행동 선임대표는 "전쟁을 주도하려는 트럼프에게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나왔다"며 "미군기지는 도두리 주민을 쫓아내고 지어진 곳이다. 미군기지로 인한 소음, 환경문제, 범죄 등의 참상을 알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두 세력 간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경찰 측에서 혼신의 힘을 기울였고, 다행히 집회 간의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고 밝혔다.
/김종호·박연신기자 juli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