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격적인 엔딩으로 전 세계 영화팬을 공포(?)로 몰아넣은 미국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어벤져스'가 후속편인 '어벤져스4:엔드게임'을 개봉한 첫 날, 스포일러를 당하지 않기 위해 휴가를 내고 꼭두새벽부터 극장을 찾은 사람부터 표를 구하지 못해 암표를 사려는 이들까지, 온오프라인에서 어벤져스4를 보기 위한 진풍경이 펼쳐졌다.
24일 오전 10시 수원역의 한 멀티플렉스 영화관. 평일 오전 시간임에도 이미 영화를 보고 나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회사원인 이모(37)씨는 개봉 첫날 오전 7시에 상영하는 1회차 관람을 위해 과감하게 휴가를 냈다.
이씨는 "3편이 나온 뒤 1년간 학수고대했기 때문에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며 "스포일러를 당하기 전에 영화를 봐야하기 때문에 휴가를 냈다"고 말했다.
개봉 4시간30분 만에 100만명의 관객을 돌파한 어벤져스의 저력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대학생 김모(27)씨는 매점에서 팝콘을 구매하면서도 콜라는 사지 않았다고 말했다.
상영시간이 3시간인 터라 영화 도중 급하게 화장실로 달려가야 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다.
온라인에서는 스포일러와 암표가 극성이다.
'어벤져스4 스포 피하는 법' 등 낚시성 제목을 넣어 클릭하면 스포일러를 보게 되는 게시물이 빈번해 관람객들은 아예 SNS나 커뮤니티에 들어가지 않거나 관련 키워드를 차단해두기도 했다.
또 화면 비율이 가장 큰 서울 용산의 아이맥스관에서 상영하는 어벤져스4 티켓을 사기 위해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 줄을 섰다.
이날 기자가 직접 판매자에게 전화를 걸어 "1장당 4만원"을 불렀지만 구입에 실패했다.
아이맥스관의 정가는 2만2천원(주말 프라임 기준)이지만 온라인 상의 암표는 최대 3~4배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