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국제도시 오피스텔에 '입점'
거주민 1100가구… 도심지 위치
입간판 등 청소년에 무방비 노출
부평 등 한업체가 11곳서 운영중
靑 청원 등 '주민 집단 반발' 조짐
'성매매 논란'의 리얼돌 체험방(1월 22일자 6면 보도)이 인천 지역 주택가까지 파고들었다.
인근 주민들이 청소년 유해시설이라며 집단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4일 인천 서구에 따르면 최근 청라국제도시의 한 오피스텔에 리얼돌 체험방이 들어섰다.
해당 오피스텔은 약 1천100세대 규모로, '청라 커낼웨이' 인근에 위치해 있어 청라국제도시 내에서도 중심지에 해당하는 곳이다.
리얼돌 체험방은 시간당 일정 금액을 내고 성인용품인 리얼돌을 사용할 수 있는 곳으로, 1시간 이용료는 약 3만원 선이다.
체험방이 주거지역 한가운데서 운영되면서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청소년 유해시설이라는 게 주민들의 입장이다.
실제, 해당 체험방은 최근까지 오피스텔 단지 내에 입간판, 전단지 등을 설치해 홍보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
입간판에는 '리얼돌 오피스 체험'이라는 문구와 함께 그림, 예약 전화번호까지 있었다. 청소년들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서구와 서부경찰서에는 주거지역 내 체험방 운영을 반대하는 내용의 민원이 10여건 제기된 상황이다.
청라 주민 황모(44·여)씨는 "처음에는 리얼돌이 뭔지 몰랐는데, 찾아보고 나서 기겁을 했다"며 "집 앞까지 이런 게 생긴 것만 해도 불쾌한데, 홍보물까지 제작해 배포한다면 아이들이 뭘 보고 배울지 상당히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문제는 청라국제도시만의 문제가 아니다. 청라국제도시에 체험방을 운영하는 해당 업체는 현재 인천 지역 11곳에서 같은 방식의 체험방을 운영하고 있다.
대부분 매장이 인터넷상으로 대략적인 위치만 안내하고 있는데, 이를 분석한 결과 매장 대부분이 주거 지역이나 유동 인구가 많은 서구청 인근 주택가, 부평 테마의거리, 계양구 계산택지 등 6개 구에 분포해 있다.
인천 지역 주민들은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제기하는 등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리얼돌 체험방의 제재 여부에 대해 여러 가지 법률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광고물 노출에 대해선 관할 구청과 협의해 '옥외광고물법'을 엄격하게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
인천 주택가에 터잡은 '리얼돌 체험방' 실화냐?
입력 2020-02-04 21:14
수정 2020-02-05 14:48
지면 아이콘
지면
ⓘ
2020-02-05 7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