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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대통령실의 용산 이전을 공식화하면서 70년 넘게 권력의 정점 바로 옆에서 그 명멸을 지켜봐 온 청와대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사진은 20일 대통령 집무실로 사용될 용산 국방부 청사(윗 사진) 모습과 청와대 자료 사진.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20일 대통령실을 용산구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는 계획을 확정했다. 이로써 70년 넘게 권력의 정점에서 그 명멸을 지켜봐 온 청와대는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남는 청와대는 제20대 대통령 취임식날인 5월 10일 국민들에게 완전 개방된다.

윤 당선인은 이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마련된 종로구 삼청동 금융연수원 별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용산 집무실'을 대안으로 결정한 배경을 직접 설명했다. 대선일 이후 11일 만에 내린 결정이다.

새 집무실 가까이에 비서실장을 비롯해 정무·공보를 맡은 비서진들의 업무 공간을 두고, 민관 합동 위원회도 같은 건물에 입주시켜 수시로 회의를 열겠다는 게 윤 당선인의 구상이다.

관저는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리모델링해 활용하고, 추후 걸어서 출퇴근할 수 있는 관저를 신축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빈관의 경우 앞서 국방컨벤션센터, 전쟁기념관, 국립중앙박물관 등이 다양한 후보지로 거론돼 왔다. 집무실 우측과 남측 전면에 자리할 용산공원 조성 계획도 관심 포인트다.

윤 당선인이 이날 회견장에서 직접 공개한 조감도를 보면 새 대통령 집무실(현 국방부 청사)을 중심으로 앞마당에 공원이 조성돼 있고, 우측으로 근무지원단, 좌측에 합동참모본부 건물이 자리했다. 국방부 장관실을 포함한 기존의 국방부 내 주요 업무공간은 합동참모본부 건물을 함께 사용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윤 당선인은 이날 회견에서 "물리적 공간의 문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소통의 의지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집무실 1층에 프레스센터(기자실)를 설치해서 수시로 언론과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2면(제왕적 권력 청산… 국민 소통 의지 반영)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