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야외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 지 10일이 지났지만 그 기준을 놓고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자영업자들은 '야외'라는 기준이 모호해 이를 놓고 손님과 마찰을 빚는 것은 물론 아직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확산에 대한 불안감도 작용하고 있다.
지난 2일 정부는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들어갔다. 야외 즉, 실내와 실외를 구분하는 기준은 천장 유무와 사방이 막혀있는지 여부다. 기본적으로 천장이나 지붕이 있고 사방이 막혀있다면 실내로 간주된다.
하지만 천장이나 지붕이 있더라도 두 면 이상이 열려 있으면 환기가 가능하다고 판단해 실외로 규정된다. 실내 환기가 가능하도록 창문을 모두 열어놨다고 하더라도 외부와 분리된 구조물에서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
다소 모호한 '야외' 규정 기준에 시민들은 물론 자영업자들의 불편함이 가중되고 있다. 일례로 테라스를 운영하고 있는 카페나 식당의 경우 테라스는 야외로 규정돼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음식주문이나 화장실을 가기 위해 매장으로 들어서는 경우는 마스크를 다시 써야 한다. 이런 번거로움 때문에 최근 마스크를 쓰지 않고 실내로 들어서는 시민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음식 주문이나 화장실 갈 땐 착용
테라스 운영하는 카페·식당 불편
테이크아웃 가게는 벗어도돼 불안
수원 우만동에서 20여 석의 야외 테라스 카페를 운영 중인 임모(42)씨는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실내보다는 야외 테라스를 찾는 손님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최초 주문할 때를 제외하곤 야외에 있던 손님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화장실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코로나19가 끝나지 않아 불안한데 굳이 야외 마스크 해제라는 애매한 지침을 내렸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호소했다.
상황은 테이크아웃 전문점도 마찬가지다. 대체적으로 해당 매장은 야외에서 주문받고 계산을 하기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매번 손님들을 마주쳐야 하는 자영업자들은 불안한 마음을 전한다.
수원 인계동에 소재한 테이크아웃 커피점 운영주 A씨는 "10명 중 1~2명꼴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주문한다. 하루 평균 20~30명 정도 마스크를 쓰지 않는 이들과 마주하는데 걱정스런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서승택기자 taxi22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