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욱 사회부 기자
김형욱 사회부 기자

광명시에 위치한 빛가온초등학교 학생들이 신안산선 공사 현장 붕괴사고로 두려움에 떨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학생들은 폐허가 된 공사 현장을 앞에 두고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운동장 사용도 못 한다. 2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운동장 대신 학교 옆 일직수변공원을 임시 운동장으로 쓴다. 일직수변공원에는 ‘학생 및 교육활동 촬영 금지’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있다. 운동장을 쓰지 못하고 학교 밖 공원에서 체육 수업을 해야 하는 기막힌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장마철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은 학생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든다.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질 수 있어서다. 현재 학교 운동장에는 방수포가 깔려 있지만 장마철 많은 비를 모두 막아줄지도 미지수다.

이 모든 우려를 없애려면 하루 빨리 사고 현장의 복구가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사고 원인 규명에 통상 수개월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빛가온초 학생들이 언제쯤 편하게 운동장을 사용할 수 있을지 예측하기 힘들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17일부터 사고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고 유사 사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건설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운영 중이지만, 아직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결국 야속한 시간만 흘러가면서 빛가온초 학생들만 학습권 침해를 받고 있다. 물론 광명교육지원청은 빛가온초의 지반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학교에 관련 자료도 제공하는 등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이 겪는 피해를 막기 위해서 안전 관리에 조금 더 신경쓰고 이른 시일 내에 운동장 이용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경기도교육청도 국토교통부, 고용노동부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빛가온초 학생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필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어른들이 벌인 일로 빛가온초 학생들이 피해를 보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김형욱 사회부 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