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 라마 방한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하면서 티베트 불교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더욱이 고양시 호수공원 국제꽃박람회장 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티벳문화대제전'(~10월22일)의 신비한 유물을 보면 궁금증은 한층 더해진다. 윤회와 환생에 대한 절대적 믿음, 만다라, 세계불가사의 중 하나인 포탈라궁, 수미산으로 추정되는 카일라스산…. 신비로움 때문에 잘못 알려진 부분도 있는 티베트불교를 소개한다.
불교가 히말라야를 넘어 티베트로 들어온 것은 서기 7세기로 우리나라보다 늦다. 이 시기는 중국밀교가 창건된 때로 이들과는 다른 지류의 인도밀교 승려가 티베트로 들어갔다. 그후 인도와 중국의 경전을 번역하는 역경사업을 거쳐 8세기 후반 티송데천왕 때 국교로 지정됐다. 알려져 있다시피 티베트불교는 밀교다. 초기에는 중국과 인도의 영향을 받다가 8세기 인도학승 카마라시라의 수행단계론(브하바나크라마·漸悟)이 중국선승 마하연의 돈오(頓悟)사상을 혁파한 '삼예의 논쟁' 이후 인도불교의 영향을 결정적으로 받게 됐다.
동국대 인도철학과 주민황 강사는 티베트 불교에 대해 “수행의 목적(成佛의 목적)이 윤회에서 고통받는 모든 중생을 도와 부처의 경지에 이르게 하는 것”이며 “이번 생은 다음 생의 보다 나은 수행을 위해 준비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수행의 기본은 외형적 의식으로 정신적 고양을 이루는 육가행법(六加行法)으로 이중 중요한 것이 7가지 명상을 일컫는 칠지분과 만다라공양법이라고 한다.
일반에 잘못 알려진 것은 '라마'에 대한 오해. 티베트 불교는 자격을 갖춘 스승에게 정확하게 배우는 수행을 중시하는데, 이 자격을 갖춘 스승이 바로 라마다. 라마는 수행의 안내자이며 숭배의 대상은 아니다. 큰 스승을 뜻하는 달라이 라마도 마찬가지. 티베트인은 부처의 가르침을 전하는 스승에게서 부처를 보는 것일뿐 개인을 숭배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따라서 '라마교'라는 말은 매우 잘못된 것으로 티베트에선 이 용어 자체가 없다. 또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 불교의 종파 가운데 가장 늦게 형성(15세기)된 겔룩빠의 라마. 종파 창시자인 쫑카빠의 제자를 1대 달라이 라마로 하고 있다. 현재 14대 달라이 라마는 그 환생자이며 엄격한 시험을 거쳐 결정되면 어릴 때부터 방대하고 철저한 교육을 받는다.
주민황씨는 “티베트 불교는 인권의 평등함, 모든 중생이 지구에서 행복하게 살 권리를 동등하게 갖고 있음을 강조한다”면서 “서양에 불고 있는 티베트 열풍은 이같은 가르침과 수행법이 삶의 새로운 대안이 되기 때문이며 일시적 유행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에도 티베트 관련사이트(www.tibet.or.kr)가 개설돼 있으며 티베트인권독립회도 결성돼 있다. 또 서울 양재동 구룡사(02-575-7766)에선 툽텐스님의 '티베트어공부모임'이 매주 열리고 있다. /柳周善기자·j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