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유쾌, 상쾌, 통쾌한 배역이죠. 첫 시트콤 출연을 계기로 밝고 편안하고 건강한 이미지를 전달하는데 주력할거예요.” 지난 8년여 동안 스크린 관객들에게 자신의 다양한 내면을 펼쳐 보여온 영화배우 진희경(33)이 시트콤을 통해 전국의 안방 시청자를 찾아간다.
MBC가 가을개편을 맞아 5일부터 새로 내놓는 '연인들'(월·화요일 밤10시55분)이 그 것. 시트콤 '남자셋 여자셋' '세친구'등으로 잘 알려진 송창의 PD가 연출을 맡았다. 진희경은 생각보다 말과 행동이 앞서고 고집도 센 자유연애주의자 성향의 사진작가 역을 맡았다. 마음에 들면 노숙자와도 열애를 즐기는, '필(feel)에 살고 필에 죽는 캐릭터다.
“원래 밝고 건강한 이미지를 대중들에게 보여주고 싶었고 시트콤에도 관심이 많았는데, 때마침 송 감독이 제의를 해와 흔쾌히 받아들였죠.” 대학에서 첼로를 전공한 음악도인 진희경은 89년 패션모델로 데뷔, 94년 '커피 카피 코피'로 영화계에 뛰어들었다. '손톱' '은행나무 침대' '모텔 선인장' '처녀들의 저녁식사' '청춘' '자카르타'등이 그의 필모그라피.
처음으로 TV 시트콤에 도전하는 진희경은 “비오는 날 창가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식의 우아하고 진지한 것으로 굳어져온 저의 이미지를 이번 기회를 시작으로 조금씩 바꿔나가고 싶다”며 “진희경은 저런 캐릭터, 저런 인물'이란 인식을 심어나갈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앞으로 TV에 계속 출연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항상 영화에 몰입해 오다보니 드라마를 안하는 배우로 통해왔다”면서 “그러나 좋은 작품이라면 언제든 오케이 할것”이라며 충무로와 안방을 넘나들 것임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