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TV를 통해 영화관련 프로그램을 봤다. 최근 촬영되고 있는 영화를 소개해 주었는데 청춘남녀의 로맨스를 다룬 한국영화였다. 고교생 여주인공이 부잣집 남자의 차에 흠집을 내면서 에피소드가 시작되는 내용이었다.

문제는 프로그램의 내레이션을 하는 진행자가 계속해서 '기스'라는 용어를 쓰는 것이었다. 생방송도 아니었고 분명 녹화방송이었는데도 한 두번도 아니고 '기스'라는 말을 연이어 사용했다. “여주인공이 남자 주인공의 차에 기스를 내어…, 결국 기스 하나 때문에…” 이런식이었다.

요즘 TV를 보면 인터넷의 영향인지 몰라도 조금만 신경쓰면 여과가 될 말을 그대로 쓰는 경우가 많다. '얼짱'이란 단어도 은근슬쩍 자리잡더니 심지어 요새는 '짝퉁'이란 말도 버젓이 방송을 타고 있다. 대중매체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분들과 진행자들이 조금더 국어순화에 신경을 썼으면 한다. /이승희(수원시 장안구 이목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