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이 개항 1주일을 맞았지만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조차 국내선 환승 이용방법을 잘 몰라 당황하거나 혼란을 겪고 있다. 여기에다 국내선-국제선 연결망이 부산과 제주 노선 외에는 없어 대구·광주·목포 등 지방 이용객들은 김포공항 이용 때보다 훨씬 많은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실정이다. 인천공항의 국내선 환승 노선 문제를 집중 점검했다.
▲환승노선
현재 인천공항의 국내선-국제선 환승 노선은 부산과 제주 2곳 뿐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인천~부산 사이에 B737과 A600기종의 여객기를 주 7회 왕복 운항하고 있다. 인천발 부산행 여객기는 매일 오후 8시, 부산발 인천행은 오전 7시에 있다. 부산을 거쳐 일본 후쿠오카로 떠나는 여객기는 매일 오전 8시15분에 인천공항을 출발한다. 같은 노선을 경유하는 인천행은 오후 4시15분 부산에서 떠난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부산간 B737기종의 여객기를 주 7회 운항하는데, 오후 8시 인천공항에서 출발한다. 부산발 인천행은 오전 7시. 인천~제주 사이에도 같은 기종의 여객기가 주 2회 운항한다. 인천발 제주행은 목·일요일 오후 4시20분, 제주발 인천행은 월·금요일 오전 11시30분에 있다.
▲환승노선의 연계망 문제
지방공항 승객들이 국제선을 이용할 경우 김포공항을 거쳐 인천공항으로 가야 하기 때문에 경제적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용객들은 현 환승 노선의 연계망이 미비한데다 운항편수도 적어 불편이 많다고 하소연한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인천~부산간에 소형여객기를 하루 한번 왕복 운항하고, 인천~후쿠오카편은 부산을 경유하도록 한다. 아시아나항공의 사정도 마찬가지.
따라서 대다수 지방거주 해외여행객은 비행기를 타고 김포공항에 내려 다시 인천공항으로 가거나 장시간 육로를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당초 부산(김해)과 제주, 광주공항 등 3~4개 지역 공항에서 이용노선이 많은 미주지역과 일본지역의 국제선 환승을 위해 서울 노선과는 별도의 노선 설치를 요구했으나 부산과 제주 노선만 신설됐다. 신설 노선에서 제외된 광주, 대구, 청주공항도 지역 업체와 시민들의 요구에 따라 환승 노선 설치를 국적항공사와 관계기관에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부산이나 제주의 경우 국내-국제선 환승 이용률이 14.5%에 이르지만 다른 공항은 환승률이 낮아 적자를 감수하면서 노선을 신설할 여유가 없다는 게 항공사 관계자의 얘기다.
항공사 관계자는 “2년전부터 지방지점에서 국제선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부산·제주지역을 제외한 다른 도시의 수요가 너무 적어 당분간 연계망 개설을 보류키로 했다”며 “앞으로 수요 변화에따라 추가 연계망 개설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환승노선 홍보 미흡
지역에 거주하거나 업무차 지방을 내려가야 하는 이용자들은 공항공사나 항공사들이 국내선-국제선 환승 노선에대해 충분한 홍보를 하지 않는다고 비난한다. 수하물도 승객이 직접 들고 다녀야 하는 실정이어서 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높은 상태.
실제로 공항공사 관계자는 “얼마전 새벽 5시에 도착한 외국인이 부산에 가야 한다며 환승노선에 대해 물어보았을 때 제대로 설명해 주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그 외국인은 “다른 공항의 경우 외국인이 환승을 위해 오래 기다려야 할 경우 교통편의를 제공하고 있는데 인천공항엔 왜 그런 서비스가 없냐고 불평했다”고 한다.
지난 2일 오후 5시 인천공항에 도착한 김모씨(43·부산시)는 김포공항까지 운행하는 리무진버스에 올랐다가 다시 내렸다. 운전사가 인천공항에도 부산으로 가는 여객기가 있다는 얘기를 했기 때문. 그는 “국내선은 김포공항에서만 운항하는 줄 알았다”며 “국내선 환승 노선이 있다면 제대로 홍보를 했어야 하는 게 아니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환승객 수하물처리 문제
인천공항은 국내선 환승객을 위한 수하물처리 시스템을 갖추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해외로 출국하려는 국내선 이용객들은 환승을 하기위해 각자 짐을 싸들고 체크인을 다시 해야 하는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
짐이 없는 승객들은 여객터미널 내에서 바로 비행기를 갈아탈 수 있다. 하지만 수하물을 갖고 다니는 환승객들은 인천공항에 도착하면 1층 입국장에서 수하물을 직접 찾아 빠져나온 뒤 다시 3층으로 올라가 출국장에서 출국 절차를 밟아야 한다.
게다가 인천공항과 부산을 운항하는 여객기는 오전 7시와 오후 8시 각각 2대밖에 없어 오전이나 낮 시간에 도착하는 환승객들은 오후 8시까지 기다리거나, 아니면 비싼 요금을 물고 대중교통(리무진버스의 경우 1만원)을 이용해 김포공항에 가서 비행기를 갈아타야 한다.
인천공항에 도착한 승객이 김포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기의 탑승권을 소지한 경우 항공사가 수하물을 맡아 옮겨주
인천국제공항 국내선 환승 이용방법을 몰라 당황
입력 2001-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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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4-06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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