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로비=연합뉴스) 케냐 남부해안 지역의 삼림인 디아니 숲에 서식하는 희귀 동물인 콜로부스 원숭이(Colobus Monkey)의 개체 수가 최근 크게 줄었다고 현지 일간 데일리 네이션의 일요판인 선데이 네이션이 2일 전했다.
콜로부스 재단(CT)의 창립회원인 루치아나 파라치는 1997년 재단 설립 당시 482마리에 달했던 콜로부스 원숭이가 최근 276마리로 줄었다며 지역 고유종인 이 원숭이들이 삼림의 파괴로 개체 수가 점점 줄고 있다고 밝혔다.
디아니 숲은 한때 케냐 남부 해안지대 전역에 걸쳐있었으나 무분별한 개발로 파괴되면서 현재는 국제적으로도 그 보호의 필요성을 인정받고 있다.
파라치는 "몇 년 전만 해도 디아니 삼림은 140ha에 걸쳐 있었으나 현재 손상되지 않은 지역은 25%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지역 고유 식물의 급격한 감소로 콜로부스 원숭이의 생명이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으며 삼림의 황폐화가 시급히 중단되지 않으면 이들은 멸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콜로부스 원숭이에게는 무분별한 삼림개발 이외에 밀렵과 교통사고, 감전사 등도 위협이 되고 있는데 올들어 목숨을 잃은 26마리 중 15마리가 인근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에 치였으며, 11마리는 전깃줄에 오르다 감전사했다.
이에 CT는 도로 위에 숲과 숲을 연결하는 교량을 설치했으며 전깃줄을 절연체로 감싸고 곳곳에 설치된 덫도 제거하고 있다.
케냐 야생동물 감시국(KWS)의 사이먼 키타우 부국장은 KWS와 CT가 콜로부스 원숭이를 보호하고자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나 이 지역 삼림이 개인소유로 되어 있어 개발을 제한하기가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콜로부스 원숭이는 까만 얼굴과 몸통에다 얼굴에서 허리까지 내려오는 흰 갈기를 갖고 있으며, 털북숭이의 꼬리를 펼치며 나무와 나무 사이를 이동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엄지손가락이 없는 점도 다른 원숭이와 구별되는 특징이다.
이들은 나뭇잎, 열매, 씨앗 등을 먹으며 몸길이 75㎝에 몸무게는 7-14㎏ 정도이며, 수명은 20년 남짓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케냐 숲 파괴로 콜로부스 원숭이 멸종위기
입력 2009-08-0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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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03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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