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 볼리비아가 리튬 배터리 합작 사업을 추진한다.
한국광물자원공사(광물공사)와 포스코[005490]로 구성된 한국 컨소시엄은 30일(한국시간) 볼리비아 현지 광업부 장관 회의실에서 꼬미볼과 리튬 배터리 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양국 공동의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광물공사가 31일 밝혔다.
꼬미볼은 볼리비아의 국영광업회사로, 이번 리튬 배터리 사업의 주요 분야는 양극재와 전해질이다.
이번 양해각서는 한국을 볼리비아 리튬사업 추진의 전략적 파트너로 인정하고 리튬 배터리 사업 추진을 위한 양국의 태스크포스를 구성·운영하는 한편 합작회사를 설립한다는 내용이다. 또 태스크포스 구성 시 LG화학[051910] 등 한국 유수의 배터리 관련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고 광물공사는 말했다.
두 나라는 이른 시일 안에 태스크포스를 꾸려 리튬 배터리 사업 추진을 위한 실무 협의에 착수하기로 했다.
광물공사는 "볼리비아가 리튬 배터리 사업의 공동 추진을 위해 외국기업과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은 처음"이라며 "이는 우리나라가 볼리비아 리튬 확보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게 됐음을 뜻한다"고 자평했다.
또 볼리비아가 한국을 전략적 파트너로 인정한 것은 한 단계 더 진전된 양국관계를 의미하는 동시에 볼리비아 주도의 탄산 리튬 개발에 우리나라가 참여하는 데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광물공사에 따르면 볼리비아는 1단계로 우유니 리튬 염호 파일럿 플랜트를 시험 가동하고 2단계로 코미볼 중심의 탄산 리튬 제조에 나서는 데 이어 3단계로는 리튬 배터리 사업에 외국 파트너 업체의 참여를 허용하는 순으로 리튬 사업 전략을 펴고 있다.
이 3단계 사업과 관련해 한국, 중국, 미국, 스위스, 핀란드 등 5개국 7개업체가 제안서를 제출했고, 그가운데 한국과 중국이 1차 사업자로 선정됐으나 이번에 중국보다 먼저 우리나라가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이다.
김신종 광물공사 사장은 이에 따라 "이번 합작사업을 계기로 한국이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컨소시엄은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계기로 광물공사와 포스코가 리튬 추출 공동연구를 위해 우유니 염호 현장에 전문인력을 파견하고 포스코건설이 이곳에 들어설 탄산 리튬 제조 가공시설 건설 국제입찰에 참여하기로 했다.
한국은 2009년 4월부터 매장량 540만t으로 리튬 세계 1위 보유 국가인 볼리비아 우유니 염호 리튬 개발 사업 참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유니 염호는 볼리비아 리튬 매장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전세계 리튬시장은 2000년 이후 연평균 6% 증가한 데 이어 리튬 전지가 필요한 전기자동차 시대를 앞두고 연 20% 신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리튬을 전량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