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복되는 지각, 촬영장 이탈. 웃으면서 넘길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 않나"
KBS가 16일 오후 2시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스파이 명월'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KBS는 기자회견을 통해 그동안 촬영 현장에서 빚어진 사건을 전하고 한예슬의 촬영 거부, 돌연 미국행 등으로 인한 '스파이 명월' 제작 파행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강현 KBS 드라마 EP는 "13일 오후 한예슬과 직접 통화했고 이후에 한예슬이 무단으로 촬영장을 이탈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EP에 따르면 한예슬과의 통화는 연기자와 스텝 격려차 현장에 들린 제작사 대표에게 한예슬이 방송국에 전할 말이 있다고 해 연결됐다.
이 EP는 "한예슬이 촬영 일정이 너무 힘들다며 어제는 몸이 너무 피곤해서 알람 소리를 듣지 못하고 촬영 예정 시간에 늦는 것이라 말했다"며 "본인은 시간에 늦은 것을 감수하고 현장에 왔는데 스텝과 감독이 자신을 왕따 시킨다며 이런 분위기에서 어떻게 연기할 수 있겠냐고 하소연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EP는 "세상에 어느 연출자와 스탭이 여배우를 왕따 시키겠냐며 다독이고, 반복해서 벌어지는 한예슬 지각을 안타까워하는 분위기를 전했다"며 "아침8시30분 스탠바이인데 오후 4시10분에 '굿모닝'하며 들어서는 배우를 웃으며 맞을 상황은 아니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한예슬은 이날 스태프와 연기자들 앞에서 "내일부터 촬영을 하지 않겠다"고 폭탄선언을 한 뒤 촬영을 거부하고 15일 오후 미국행을 택했다.
이 EP는 "이후에는 직접 연락한 것이 아니라 제작사를 통했고, 미국행 이야기가 나왔을 때도 제작사가 '집에 있다'고 해 믿고 기다렸다"며 "이어 월요일까지도 한예슬 어머님이 오면 한예슬을 설득해서 16일 오후 12시까지 복귀시키겠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었지만 결국 미국행이 사실로 전해졌다"며 당혹감을 내비췄다.
한편 이날 KBS는 "다른 여주인공을 캐스팅해 18회 방영을 완료하고 시청자와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