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제목이 시사하는 바대로 화가 임옥상의 40년 예술 생애의 중요한 궤적을 좇으면서 그의 작품과 예술 활동의 변화, 발전에 대한 해설과 평을 겸한 에세이다. 화가 임옥상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시인 김정환은 이 책을 기획하고 썼다. 김 시인은 임옥상 화가를 처음 만났을 때 "그를 내가 평생 따르게 될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며 "서른 해 남짓 가까이서 지켜본 바, 임옥상은 저항정신과 해학 그리고 조형미를 원숙하게 조화시킨 작품을 통해 예술 언어로써 새로운 사회의식을 이끌어 온, 이 땅의 미술사에서 보기 드문 진정한 예술가"라고 평가한다. 임옥상 미술세계의 발전 과정과 작품을 설명하고 감상하며 때로는 칭찬하고 때로는 아쉽게 여기는 바를 지적하기도 하는 시인의 글은 대개 짧고 힘 있게 넘어간다.
영화화 된 추리 명작… 일본풍 밀실 트릭 백미
■혼진 살인사건┃요코미조 세이시, 정명원 역, 시공사, 504쪽, 1만2천원.
1946년 당시 일본 최고의 추리소설 잡지 '보석'에서 연재, 제1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지금까지 총 세 번 드라마화, 두 번 영화화되며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다.
'혼진 살인사건'은 특히 전통 가옥, 일본도, 거문고, 금장 병풍 등 일본풍의 소도구를 이용한 밀실 트릭이 백미로 꼽힌다. 또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몰락해가는 일본 사회, 근대화된 도시와 여전히 봉건적인 지방 명문가와의 마찰 등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의 대표적 특징이 이 작품에서 완성됐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에는 표제작 '혼진 살인사건' 외에도 국내 독자에게는 처음 공개되는 '도르래 우물은 왜 삐걱거리나'와 '흑묘정 사건'이 수록돼 있는데 이는 저자의 초기 중편소설 중에서도 손꼽히는 명작이다.
낱낱이 푼 현공풍수 비밀… 40년 걸친 실증 경험 바탕
■풍수총론┃장태상, 정산, 676쪽, 3만7천원.
이 책은 2000년도에 출간됐다 절판된 풍수총론의 개정판으로 현공풍수(玄空風水)의 비밀을 풀이한 책이다. 저자인 장태상은 1970년 불과 26세의 나이로 육임(역학의 한 분야)을 정리한 '육임정의(六任精義)'를 집필했고, 2000년에는 풍수의 한 분야인 현공풍수를 국내 최초로 소개하는 등 거의 모든 역학(易學)분야에 달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는 공주대 동양학과 겸임교수와 동방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책에서는 저자가 풍수의 양대 이론이라 할 수 있는 형기론과 이기론을 깊이 연구하며 40년에 걸친 실증의 경험에 대해 소개한다. 그리고 삼합수법, 수도오행, 황제택경의 핵심을 정리해 놓았고, 현공론으로 본 조선왕조의 흥망성쇠를 풀이해 독자들의 흥미를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