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원룸에서 동반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보이는 10~30대 남녀 4명의 사체가 발견됐다.

27일 낮 12시47분께 인천시 연수구 연수동에 있는 원룸에서 이 집에 살고 있는 문모(30)씨, 권모(24·부산시 사하구 구평동)씨, 최모(26)씨, 신모(18·여)양 등 4명이 숨져 있는 것을 집주인 강모(64·여)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집에서는 연탄 화로와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문씨는 지난달부터 월세를 내고 강씨의 원룸에서 살고 있었다. 강씨는 약 보름 전부터 문씨가 살고 있는 집에 에어컨이 24시간 켜져 있는 것이 이상해 문씨에게 수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다.

이날 강씨가 열쇠업자를 불러 문을 열어 보니 문씨 등 4명이 숨져 있었다.

▲ 27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연수동 한 원룸에서 남자 3명, 여자 1명이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원룸 출입문이 테이프로 봉쇄되어 있다. /김범준기자

6개의 화로에 연탄을 피운 흔적이 있었고, 창문은 닫혀 있는 상태였다. 출입문에도 테이프가 붙어 있었다.

유서 내용을 보면 문씨는 재산권 문제로 아내와 다퉜으며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 신양은 유서에 '엄마 아빠 미안해요'라고 썼다.

경찰은 이들이 추석 연휴에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문씨의 이메일에서 '동반이요'라는 말과 함께 자신의 연락처를 남긴 글이 발견된 것으로 보아 이들이 인터넷 자살사이트에서 만나 자살을 계획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원인과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민재·홍현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