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와 국무조정실 및 일부 언론사 홈페이지가 외부 세력에 의해 해킹당한 25일 오후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한국인터넷진흥원 인터넷침해대응센터에서 관계자들이 민간사이트 피해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오전 9시 30분께 청와대와 국무조정실 홈페이지가 외부세력에 의해 해킹당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10시45분 사이버 위기 경보를 '관심' 단계로 발령한데 이어 오후 3시40분을 기해서는 '주의' 단계로 높여 발령했다.

해킹 당시 청와대 홈페이지(president.go.kr)에 접속하면 '위대한 김정은 수령' 등의 메시지가 화면 상단에 붉은 글자로 도배되다시피 했다.

특히 오전 10시께에는 10여분 간 "통일대통령 김정은 장군님 만세! 우리의 요구조건이 실현될 때까지 공격은 계속 될 것이다. 우리를 기다리라. 우리를 맞이하라. 위 아 어나니머스, 위 아 리전. 위 두 낫 포기브, 위 두 낫 포겟. 익스펙트 어스(We Are Anonymous. We Are Legion. We Do Not Forgive. We Do Not Forget. Expect Us.)민주와 통일을 지향하는 어나니머스코리아"라는 문구와 함께 회의중인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이 게재됐다.

해킹 피해기관은 오후 5시 30분 현재 청와대를 포함한 정부기관과 정당 5곳, 언론사 11개사 등 모두 16개 기관이다.

청와대와 국무조정실 등 4곳은 홈페이지가 변조됐으며, 2곳은 디도스(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받았다. 이들 피해기관의 서버 131대가 파손된 것으로 확인됐다.

박재문 미래창조과학부 정보화전략국장은 오후 브리핑을 통해 "한 단체의 소행으로 의심하고 있지만 아직 단정적으로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해킹의 경로나 방법, 로그기록 등을 분석해서 유사성이 발견돼야 하는데 아직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