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직원·학생 잦은 교류로 제2의 도약
위기·장애물… 힘 합치면 충분히 극복
"전례(前例)를 개인적으로 썩 좋아하지 않습니다. 변화를 두려워하는 집단에는 전례가 무난한 방법이 될 수 있겠지만 자칫 그것이 반복되면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거나 시대에 뒤떨어진 구습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동국대학교 사범대학 부속 영석고등학교 정충래 교장은 지난 9월 학교에 부임하면서 학교의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
정 교장은 "학생이 원하고 지역사회가 원하는 학교위상 확립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영석고를 정상적인 인문계고로 자리매김하는 게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영석고가 동국대 사범대 부속고로 편입된 후 내부공모를 통해 뽑힌 첫 교장이며 동국대재단 부속 학교를 모두 거친 첫 교장이다.
그는 "학교의 변화를 위해 교장의 권위를 내려놓고 열린 경영, 소통의 경영을 통해 교직원들과 목표달성을 위해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부임 3개월째에 접어든 그는 영석고 제2의 도약에 시동을 걸었다. 그 동력이 권위를 내려놓은 교직원과의 소통이다. 이를 위해 전 교직원과의 '끝장 토론'도 이미 제안했고 교육 아이디어와 프로그램을 교사 자율에 맡겼다. 교단은 교사에게 일임하고 행정 또한 독단이 아닌 합의를 통해 추진하겠다는 게 그의 기본 방침이다.
그는 "위기라고 생각하고 걸림돌이라 여기는 것들도 힘만 합치면 얼마든지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다"며 "아무리 합리적인 교육정책이라도 학교현장에서 선생님들의 동의와 실천이 동반될 때 비로소 실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충래 교장은 경인일보와도 인연이 깊다. 대전 출신인 그는 1977년 충남고를 졸업한 뒤 동국대 사범대에 진학하면서 가정형편상 인천에서 고학으로 학교를 다녀야 했다. 그때 그가 학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로 한 일이 경인일보 배달이었다고 한다.
의정부/최재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