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으로 내년 4월 예정에 없던 보궐선거를 치러야할 3곳의 국회의원 선거구중 성남 중원구가 정국의 스포트 라이트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참사와 '정윤회 비선실세' 의혹으로 몸살을 앓았던 박근혜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한 평가 성격을 갖는데다, 전통적인 '야당도시'에서 보수 대 진보 진영의 총력전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통진당이 이번 헌재 결정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면서 보궐선거 승리를 교두보로 삼아 새로운 기반을 다진다는 전략이어서 후보 및 선거구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새누리당 세력이 만만치 않다. 현 당협위원장인 신상진 전 의원은 이곳에서만 제17∼18대에 걸쳐 연속 당선돼 지역 기반이 탄탄한 편이다. 현재로선 신 전 의원외에 뚜렷하게 선거 활동을 해온 인물이 없기 때문에 신 전 의원에 무게감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야권에서 전통 텃밭을 고수하기 위해 대권주자급 후보를 차출하거나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은 이재명 현 시장의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 이달말 정도 돼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지역에선 신 전 의원외에 19대 총선때 공천을 신청했던 방 모, 이 모씨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타 지역에서 3선을 지낸 한 중진급 인사도 의사를 타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앙의 기류가 변수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도 과거 위장취업을 통해 노동운동을 벌이던 당시, 이곳에서 거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차출론에 힘이 실리고 있는 중이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정환석 현 지역위원장의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1월 지역위원장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던 비례대표 초선인 은수미 의원의 재도전도 점쳐진다.
지역위원장 경선 당시 은 의원은 지역위원장에 도전장을 던진 비례대표 중 가장 높은 득표율을 올렸다. 은 의원은 최근 성남 중원지역에 사무실을 물색중인 것으로 전해져 공천을 받기위한 두 사람의 리턴매치가 예고되고 있다.
하지만 통합진보당측에서 김미희 전 의원이나 비례대표 의원들을 내세울 경우 새정치연합으로서는 야권 분열에 따라 어려운 선거를 치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박지원 의원은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세 곳에서 의원직을 상실한 의원들은 출마를 할 것이다. 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기천표 차이로 패배한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이미 (통진당측과는) 연합·연대·단일화를 하지 않기로 했고, 우리 새정치연합은 지금보다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의종·김순기기자
野 전통텃밭 사수냐… 쟁탈이냐… 금배지 상실 성남중원 이목집중
입력 2014-12-21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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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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