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23년… 종합개선 설계 공모서 편의성 초점둔 희림컨소시엄 선정2027년까지 설계 마쳐 2033년 완료 개장한 지 23년이 지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이 대대적으로 리모델링된다.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종합개선사업 설계공모' 당선작으로 희림컨소시엄(희림 종합건축사사무소·종합건축사사무소 근정)의 공모안을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공모안은 공항 이용객들의 편의성에 초점을 맞췄다. 출국 절차가 이뤄지는 출발층 체크인홀에는 스마트존이 조성돼 체크인, 출국장, 탑승구로 이어지는 동선을 효율적으로 구현했다. 또 여객 혼잡도를 낮추기 위해 현재 여러곳으로 분할된 출국장과 입국장을 통합 출·입국장으로 변경했다.제1여객터미널의 중심공간인 밀레니엄홀에는 휴게공간과 상업시설을 확충해 탑승을 기다리는 이용객들이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도착층의 수하물 수취지역에는 수취대를 증설하고, 입국장 면세점을 도착 동선의 중심에 배치해 입국자의 편의성을 높였다.이번 설계공모는 2001년 준공 후 23년이 지난 제1여객터미널의 노후화된 시설을 개선하기 위해 추진됐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제1여객터미널 내의 기계·건축·통신·전기·수하물 처리 시설의 설비 104개 중 내구연한을 넘긴 시설물이 88개(84.6%)에 이른다. 또 유지보수비용도 2001년 개장 당시 40억원에서 2020년 601억원으로 증가했고, 2030년에는 1천642억원에 달할 것으로 인천공항공사는 추정했다.인천공항공사는 설계공모 당선작을 바탕으로 2027년까지 기본설계와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공사에 착수해 2033년께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종합개선사업이 완료되면 제1여객터미널의 연간 여객 수용 능력(현재 5천400만명)이 10%가량 향상될 것이란 전망이다.인천공항공사 이학재 사장은 "이번 종합개선사업으로 인천공항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해 이용객들에게 차별화된 공항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
필리핀 재계 10위권 기업인 LCS 그룹 관계자들이 지난 22일 인천을 방문해 K-뷰티·바이오 분야와 관련한 투자 의향을 전달했다.23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LCS 그룹의 샤빗 싱손 회장을 비롯한 기업 관계자들은 유정복 인천시장과 윤원석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최미리 가천대 수석부총장 등을 만나 투자 의견을 나눴다.LCS그룹은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에 K-뷰티·바이오 분야 연구소 건립과 관련 분야 인력양성 프로그램 도입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조만간 이와 관련한 투자의향서를 인천경제청에 전달할 계획이다.자산총액이 1조9천200억원 규모인 LCS그룹은 광산, 에너지, 자동차, 항공, 방위산업 분야 등 모두 14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LCS의 투자 계획이 실현돼 인천이 K-뷰티·바이오 산업의 거점도시로 역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
경기도농업기술원이 다육식물 신품중 '그린루이', '초코루이'를 개발해 농가에 보급한다.다육식물은 식물체의 줄기나 잎에 수분을 함유하고 있어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관리가 쉬워 각광받는 반려식물이다. 그 중 돌나물과에 속하는 세덤(Sedum)은 다년생 다육식물로 잎 색이 녹색, 갈색 등으로 다양하며 계절에 따라 노란색이나 빨간색으로 알록달록하게 물드는 잎 색의 변화가 나타난다. 줄기의 형태는 곧게 자라는 직립형, 잎이 줄기에 밀생하거나 줄기가 늘어지는 형 등 생육 형태가 다양하다.세덤 신품종 '그린루이(Green Luii)'는 황녹색 잎의 끝이 뭉툭하고 두꺼워 귀여운 이미지를 연상케 하고 '초코루이'(Choco Luii)는 황녹색의 잎에 잎 가장자리는 적갈색의 안토시아닌 발현이 우수한 특징을 보인다.성제훈 경기도농업기술원장은 "다육식물 세덤은 햇빛을 많이 받을 수 있는 곳에서 키워야 웃자라지 않고 아름다운 잎 색을 감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경기도농업기술원이 개발한 신품종 다육식물 그린루이. /경기도농업기술원 제공
시민대표단, 노후소득보장 무게60대 이상 '재정안정' 입장 드러내김성주 "세대갈등·고정관념 깨야"연금개혁 공론화 시민대표단에 참가한 20대 가운데 절반 이상이 노후소득보장이 담긴 국민연금 개혁안을 지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히려 60대 이상이 재정안정적 입장이 더 강해 국민연금 문제를 '누가 보험료를 더 내고 더 받느냐' 하는 '세대간 갈등'의 문제로 접근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23일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이 주최한 기자회견에서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소속 김성주 의원은 "전날 발표된 시민대표단 최종 설문조사의 세대별 분석 결과, 20대(18~29세)가 소득보장에 중점을 둔 1안에 대해 절반 이상인 53%가 지지했다"고 전했다.젊은 세대 역시 보험료율을 1% 더 부담하더라도, 연금을 더 받는 것이 노후를 위해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국민연금 문제는 누가 더 내고 더 받는 세대간 갈등을 부추기는 문제가 아니다"며 "나이가 들면 받는 것을 좋아하고, 젊은 세대는 내는 것을 싫어한다는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 내가 충분히 보험료를 내고 노후를 보장 받을 수 있다는 걸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앞서 국회 연금특위 공론화위원회가 시민대표단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 재정안정 보다 노후 소득보장 쪽으로 무게 추가 기운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1안은 '더 내고 더 받기', 2안은 '조금만 더 내고 그대로 받기'다. 1안은 보험료율(내는 돈)을 9%에서 13%까지 올리는 대신 소득대체율(받는 돈)을 40%에서 50%로 상향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2안은 보험료율을 12%만 올리는 대신 소득대체율을 현행 그대로인 40%로 유지하는 것이 골자다.전날 발표에선 세대별·지역별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는데, 이날 청년들의 의견이 담긴 세부 조사결과가 발표되면서 노후 소득보장론에 힘이 실렸다. 연금특위 소속 의원들은 "여야가 머리를 맞대 좋은 방안을 반드시 합의해서 21대 국회 내 연금개혁이 1단계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이날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도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국회에서도 공론조사 결과를 존중하는 원칙 속에 연금개혁을 추진해 가야겠다 생각했다"며 "시간이 없지만, 연금개혁특위 양당 간사가 집중적 협의를 통해서 핵심의제에 대한 개혁과제를 마무리하고 나머지 과제는 22대 국회가 바통을 이어받아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
HD현대인프라코어 영업익 작년比 39.2%↓… 수출국 수요 감소 탓영종 파라다이스 실적 55% 증가… 中·日 관광객 방문늘자 매출도 ↑경인지역 주요 상장기업의 올해 1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건설기계와 철강 등은 1분기 실적이 하락세를 보인 반면 카지노 등 관광업은 중국과 일본 관광객의 유입으로 호실적을 올렸다.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인천 동구에 본사를 둔 HD현대인프라코어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9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1천526억원) 대비 39.2% 감소했다.경기지역의 주요 건설기계 상장사 역시 전망이 밝지 않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성남에 본사를 둔 HD현대건설기계와 두산밥캣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353억원과 2천797억원으로 전망됐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6%와 24%씩 감소한 수치다.3사의 부진은 주요 수출국의 수요 감소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최대 시장인 중국이 부동산 경기침체로 건설장비 구매가 급감했고, 중동과 유럽시장으로 판로를 다양화했지만 이마저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장기화로 인프라 재건 사업이 늦어지면서 관련 중장비 등의 수요가 증가하지 않고 있다.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이 격화한 중동지역 정세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쓰일 대형 굴착기와 휠로더 등 80대의 납품 계약을 체결했는데, 지난해 말 발생한 홍해 사태로 빚어진 물류 차질이 1분기 실적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신한투자증권 이동헌 연구위원은 "중국 내 수요를 기대할 수 없는 가운데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길어지면 물류 문제와 국가별 투자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며 "수요 감소와 업종 내 경쟁 심화로 인한 마케팅 비용 증가가 영업이익 감소에 반영됐다"고 했다.철강업계도 부진이 전망됐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현대제철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을 910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분기 영업이익보다 72.8% 감소한 수치다. 철광석과 원료탄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오른 가운데 중국의 철강 수요가 여전히 부진한 탓이다. 메리츠증권 장재혁 연구원은 "철강 업황의 개선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원자재 가격이 2분기 들어 하락한 만큼 향후 실적은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했다.반면 관광업계는 올해 들어 실적 반등세가 뚜렷하다.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파라다이스의 실적이 가장 눈에 띄는데, 파라다이스는 올해 1분기 2천88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1천348억원)보다 실적이 55% 늘었다. 지난 2월 인스파이어 카지노 개장으로 타격을 입을 것이란 관측이었으나, 중국과 일본 관광객의 카지노 방문 증가로 매출이 증가했다.키움증권 이남수 연구원은 "1월에는 일본 VIP, 2월에는 중국 VIP 모객이 크게 늘었는데, 이러한 추세가 이어지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예상할 수 있다"며 "향후 실적은 5월과 7~8월 성수기에 인스파이어 리조트와의 본격적인 모객 경쟁에 달렸다"고 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
경기도보건환경硏 실태조사 리큐르 1병당 1일 권고량 89%72종 중 24종에서 감미료 검출과섭취땐 비만·당뇨 발병 위험'힘들어서 술이 단 줄 알았는데… 진짜로 당 함량 높았다'.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시중에 유통 중인 주류 72종을 조사한 결과, 일부 주류에서 당 함량이 높은 것으로 조사돼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원은 지난해 대형유통매장과 온라인에서 수거한 맥주, 소주, 리큐르, 기타주류 등 주류의 유형별 당 함량을 분석했다.그 결과 과일, 향미, 설탕 등을 인위적으로 첨가해 만든 주류인 리큐르의 당 함량이 100g당 12.4g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리큐르로 소주 1병(360 mL) 정도의 양을 마실 경우 세계보건기구(WHO)의 1일 당류 섭취 권고량인 50g의 89%를 섭취하게 된다.이어 과실주(4.7g/100g), 약주(4.5g/100g), 기타주류(4.1g/100g) 순으로 당 함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맥주와 소주는 각각 100g 당 1.27g, 0.16g의 당류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다만, 해당 검사는 당류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열량 등 다른 건강 관련 지표를 고려해 섭취 시 주의해야 한다.리큐르와 같은 주류는 달콤한 맛과 낮은 도수로 부담스럽지 않게 접근해 섭취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술로 인한 당류의 과다 섭취는 알코올 열량이 더해져 비만과 당뇨병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당류 대신 낮은 열량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감미료는 72종 중 24종에서 검출됐으며 아스파탐, 아세설팜칼륨, 사카린나트륨, 수크랄로스 4가지 성분의 주류 내 함량을 조사한 결과 모두 식품첨가물 사용기준 이내인 것으로 나타났다.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주류는 영양성분의 표시가 의무가 아니기 때문에 이번 조사를 통해 소비자가 당류 함량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설탕, 액상과당 대신 단맛을 내는 저칼로리 감미료는 그 명칭과 용도를 표시 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
인천항 내항 곡물창고 개조 공간… 29일, 관광공사 사옥도 이전 아시아 최대 규모인 인천항 내항 곡물창고를 복합문화공간으로 개조한 '상상플랫폼'에서 시민을 위한 공연·전시 등 각종 행사가 쏟아질 전망이다. 인천관광공사는 오는 29일 송도국제도시 미추홀타워에서 인천 중구 북성동 내항 8부두 상상플랫폼으로 사옥을 이전한다. 인천관광공사 이전과 함께 상상플랫폼에서는 내달부터 1만여명의 관광객이 인천 지역 맥주와 닭강정을 즐기는 '인천맥강파티'와 드론쇼·야시장·음악공연·전시회 등이 열린다.인천관광공사는 상상플랫폼 운영 활성화를 목적으로 지난달 조직을 개편하고 상상플랫폼 대관부터 시민 참여 행사 발굴, 주변 관광자원 연계, 임대사업 관리 등을 담당하는 사업단을 만들었다. 인천관광공사는 사옥 공간과 민간사업자가 운영할 공간 사이에 있는 약 1천600㎡ 규모의 다목적홀을 비롯한 야외 공간에 행사를 유치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글로벌 인플루언서 등 약 10만명이 참여한 '서울콘'과 같은 대규모 행사를 유치하겠다는 게 인천관광공사 구상이다.인천관광공사는 행사 유치를 위해 공간 접근성을 높이고 지역 관광자원과 연계하는 일에도 힘쓰고 있다. 인천관광공사는 인근 폐철길을 활용해 상상플랫폼 진입로를 확대하고 일대를 사진 명소로 재단장하기 위해 관계기관과 협의하기로 했다. 주변 관광지인 차이나타운·신포국제시장·월미도 지역으로 관광객 방문을 유도하기 위한 셔틀버스 운행, 바우처 지급 등도 검토 중이다. 인천관광공사는 사옥 이전으로 절감한 연 임대료·관리비 약 3억원을 인근 관광지 여건 개선에 쓰기로 했다.인천관광공사 관계자는 "바다 경관을 활용한 행사 기획부터 여름·가을 등 특정 계절에 즐기는 유명 행사 유치를 위해 시행사에 의사를 전달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올해는 상상플랫폼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 명소화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상상플랫폼에는 민간사업자 입주를 마무리하는 7월 중 개관식을 열 예정이다. 상상플랫폼에는 오는 6월 민간사업자 '월미하이랜드'의 식음료 시설이, 7월에는 'LG헬로비전'(2023년 10월24일자 1면 보도=대기업 포기·공사 중단 5년 부침… 내항 재개발 '동력' 될까)의 디지털 미디어아트 관람시설 등이 들어선다. 인천관광공사는 상상플랫폼에 연간 약 13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
대구·부산 이어 대전도 전환중 '둘째·넷째주 수요일 의무휴업'27개 지자체 중 14곳 과반 시행민주노총·전통시장 부정적 입장 대구시와 부산시에 이어 대전시도 대형마트·준대규모점포(이하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전환을 추진하면서 경기도내 대형마트 의무휴업일도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도내 기초자치단체 절반 이상이 이미 평일 의무휴업을 시행하고 있는 만큼 평일 의무휴업 확대에 대한 반발도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구시는 지난해 2월부터 대형마트 휴무일을 월요일로 변경했으며, 지난달엔 부산시내 11개 구·군이 다음달부터 의무휴업을 평일로 전환해 시행할 예정이다.대전시 등도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기존 2·4주 일요일에서 평일로 전환하는 방안에 대해 이해당사자의 의견 수렴 및 합의를 추진하고 있으며 6~7월부터 시행할 방침이다.도내에서는 대형마트가 있는 27개 지자체 중 김포, 남양주, 과천, 고양, 안양, 여주, 의왕, 오산, 양주, 안성, 파주, 하남(단, 코스트코는 2·4주 일요일), 포천, 동두천 등 절반이 넘는 14개 시군이 이미 둘째·넷째주 수요일 의무휴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안산시는 둘째주 수요일과 넷째주 일요일을 의무휴업일로 지정하고 있다.평일 의무휴업을 시행하는 지자체가 늘어난 것은 이에 대한 젊은 층의 목소리가 높아진 데다 대구시의 평일 의무휴업일 시행으로 전년 대비 소매업 19.8%, 전통시장 32.3%, 음식점 25.1% 매출이 증가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되면서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에 대한 반감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반면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을 비롯해 정치권에서는 의무휴업 평일 전환에 대해 여전히 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있고 일부 전통시장 상인들도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대구시처럼 일괄 전환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한 지자체 관계자는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해 달라는 민원이 있어 현재 검토 중인 단계"라며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를 통해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변경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지만 반경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김동한기자 dong@kyeongin.com최근 전국 지자체들이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내 대형마트에도 이를 적용하자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23일 오후 수원시내 한 대형마트에 정기휴무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4.4.23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경부고속도로 대체 방안 고민 중 무릎 탁… 타보니 감개무량" 완전히 틀바꾸는 '교통정책' 현실제약 지하 50m 대심도 첫 논의 테이블로 A·B·C노선 동시 개통 '시너지 효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에 거절 당해 경기도 철도국 신설·효용성 홍보 주력 정종환 국토부장관 만나 예타조사 착수 동탄에 지하철 뚫자 하면 김포골드라인 재현 요금 더 내려 이용객들 부담없이 타게 해야 하루에도 수십만 인파가 오가는 도심, 사람들의 발 밑 지하 깊숙한 곳에 땅굴을 파고 철도를 만든다는 '상상'이 처음부터 혁신이 되진 못했다. 대개 혁신이라 평가받는 것들이 처음부터 혁신이라 불리지 못하고 조롱받거나 무시당하기 일쑤인 것과 비슷하다.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도 마찬가지였다. GTX 정책안을 들고 이리저리 뛰어다닐 때 가장 많이 들은 말도 "참 좋은데, 나중에 하라"는 무시였다. 십수년이 지나 GTX 노선에 따라 집값이 들썩이고 선거때마다 단골공약으로 등장할 만큼 각광받는 지금을 생각하면 그때의 무시는 땅을 치고 후회했을 선택이다.GTX-A 노선 중 일부인 동탄~수서 구간이 지난 3월 29일 개통했다. 개통식이 열린 현장엔 윤석열 대통령과 GTX 관련 정부부처, 시민들이 참석했고 그 중 눈에 띄는 한사람이 있었다.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이다. 그는 개통식이 열리기 전날, 미리 GTX-A를 시승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GTX와 인연이 깊다. GTX를 구상하고 정책으로 추진한 이가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김문수'였기 때문이다. 세월이 흘러 정말로 눈앞에 GTX가 구현된 것을 본 김 위원장은 어떤 기분일까."처음 구상했을 때보다 막상 타보니 더 좋았습니다. 빠르고 조용하면서 쾌적하더군요. (구상할 때부터) 곡선이 적고 직선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굉장히 안정적이면서 빠르게 가는 게 편안하고 좋았습니다. 정말 감개무량합니다."GTX의 시작은 2005년, 김문수 위원장이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2006년 5월)에 경기도지사 출마를 준비할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선거 공약을 준비하면서 경기도를 공부해보니, 경기도민의 최대 민원이 '교통'으로 꼽혔다."경기도에서 서울 가는 길이 너무 막혀서, 경부고속도로를 '경부주차장'이라고 부를 정도라고 했어요. 어떻게 하면 빨리 갈 수 있을까, 경부고속도로를 대체할 수 있는 고속화 대책이 무엇일까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김 위원장은 교통·토목분야 전문가들을 만나 조언을 구하다, 당시 국토교통연구원 부원장으로 재직 중이던 이한준 현 LH사장을 만났다. 선거캠프가 꾸려지고 이한준 당시 부원장을 정책특보로 임명해 함께 구상을 시작했다."그때 여러가지 대안들이 나왔어요. 교통공약 이름도 '뻥공약' 이었습니다. 경기도민의 전체 출근시간을 30분으로 만들어서 뻥 뚫리게 하겠다는 의미죠. 처음엔 경부고속도로를 2층 고속도로로 만들까 구상했다가 공사기간만 4~5년이 걸리고 공사 중에 길이 더 막히면 원성만 높아질 것 같아 포기했습니다. 그럼 제2경부고속도로를 동쪽에 만들어서 교통수요를 분산해보자 고민했는데 이건 토지보상에, 소송 발생 변수까지 감안해보니 10년도 더 걸릴 상황이었죠."김 위원장이 경기도지사에 당선되고 고민은 더 깊어졌다. 완전히 틀을 바꾸는 교통대책을 내고 싶은데, 현실적인 제약들이 많아서다. 고심 끝에 2007년 GTX, 대심도 광역급행철도가 처음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대심도는 지하 50m 아래로 내려가는 게 핵심인데, 이렇게 되면 토지보상비 문제도, 소송 걸릴 위험도 없어 현실적인 문제들이 많이 해소가 됩니다. 지하로 내려가 기계로 땅을 뚫고 들어가 파는 시공은 대한민국 건설기술이 세계최고라고 평가받았죠. 우리나라가 워낙 터널이 많고 주로 단단한 화강암이기 때문에 뚫는 기술이 발달할 수밖에 없다는 거예요."'이거다' 싶어 무릎을 탁 치고는 바로 정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결정을 하고나니 국내 10대 건설회사들이 전부 우리가 할 수 있다며 제안을 해왔어요. 그 정도로 GTX는 획기적이면서도 현실가능한 교통대책이었습니다. 당시에 A·B·C 노선이 동시개통을 해야 시너지 효과가 크니 동시착공을 해야 한다는 목표도 있었어요. 이러한 안을 가지고 정책 공감대를 얻기 위해 학술토론회와 홍보도 진행하며 본격적으로 시작했죠."김 위원장은 2008년 1월, 당시 대통령에 당선된 이명박 대통령 인수위원회를 찾아갔다. 대심도 급행철도 노선도를 들고서. "공사계획과 소요예산, 이용객수, 요금, 경제적 타당성 등을 보고서로 만들어서 당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을 찾아갔어요. 보고서를 보더니 '좋은데, 자네가 대통령 되면 하라'고 거절했어요. 좋은데 왜 안하시냐 업무계획에 포함시켜달라고 부탁했지만 최종적으로 담기지 못했죠. 알고보니 당시 이 대통령이 4대강 사업을 주요 국정과제로 생각하는데 이것 역시 대규모 토목공사다보니 '삽질 대통령'이라 원성 듣는 게 걱정됐던 것 같습니다."또 다른 문제도 있었다. 경기도민들의 빠르고 원활한 출퇴근이 정책의 목적인 만큼 서울 도심 지하를 관통해야 하는 건 어찌보면 당연했다. 특히 서울 강남, 그 핵심인 삼성역 아래를 지나야 했다. 하지만 서울시장 입장에선 가장 번화한 서울 거리 한복판에 '두더지 땅굴'을 파겠다는 경기도지사의 발상을 쉽게 용인해 줄 리 없었다. 이런저런 반대들이 계속되면서 추진은 더디기만 했다."경기도에 철도국까지 신설해 전문가를 모셔오고 GTX의 효용성을 알리는데 주력했어요. 그러다 당시 정종환 국토교통부 장관을 찾아갔는데 정 장관이 마침 철도분야 전문가라 굉장히 획기적이라면서 딱 알아보더라구요. 그렇게 2009년에 확정고시가 됐고 기획재정부가 예비타당성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그 결과 A노선은 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는데 B와 C가 미흡하다는 판단을 받았어요. 생각보다 너무 늦어졌기 때문에 일단 A노선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습니다."우여곡절 끝에, 김 위원장의 말대로라면 "10년 허송세월"하다 이제야 GTX가 빛을 보게 됐다. 이제 시작이라 아직 보완할 점도 많다. "GTX는 간선교통망입니다. 서울은 GTX를 내려서 바로 지하철로 갈아타면 동네 방방곡곡을 다 가죠. 하지만 경기도는 너무 넓고 그런 기반이 없는 게 현실입니다. 그래서 그런 기반이 갖춰질 때까지 상당기간 불편할 거예요. 마을버스, 시내버스를 촘촘하게 연결할 수밖에 없어요. 그렇다고 동탄에 지하철을 뚫자고 하면 지자체가 감당해야 하는 수준으로 하게 될 테고 아마 김포골드라인 사태가 비슷하게 재현될 수 있어요. 게다가 인구가 계속 줄어드는 문제도 철도에는 악영향을 줄 겁니다. 요금 역시 보조금을 줘서라도 좀 더 내려야 부담 없이 타고 다닐 수 있을 겁니다.""(경기도지사를 하며) 경기도를 다녀보면 정말 너무 막힙니다. 교통문제를 두고 당시 이명박 대통령하고도 정말 많이 싸웠습니다. 이렇게 넓은 경기도에 경기도만을 위한 고속도로 하나 없습니다. 북부지역은 더 심하죠. 민자로 건설한 구리포천고속도로도 그래서 건설한 겁니다. 타지역에, 사람도 안 사는 곳에는 고속도로를 뚫어놓고 경기도에 없는 게 말이 됩니까. 국토부가 교통대책도 없이 한강신도시는 만들어놓으니, 김포시가 없는 재정에 김포골드라인이라도 만든 거 아닙니까. 경기도민들이 힘이 많이 들어요. GTX 철도가 답이라고 생각한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어찌보면 혁신은 문제를 공감하고 깊게 고민하는 과정에서 완성될지 모른다. 경기도민으로 살아봐야 아는 꽉 막힌 '교통' 문제가 GTX로 일거에 해결될 순 없지만, 적어도 해결을 위한 발걸음은 이제 출발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서울 광화문에 있는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 김문수 위원장을 만나 GTX 탄생 이야기를 들었다. /박소연 PDGTX-A 운행 첫날인 지난달 30일 오전 동탄역 GTX 승강장. 많은 승객들이 GTX-A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2024.3.30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