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스토리

  • [이슈&스토리] 윤동주의 시(詩)와 사진으로 본 간도… 책 '동주의 시절'

    [이슈&스토리] 윤동주의 시(詩)와 사진으로 본 간도… 책 '동주의 시절' 지면기사

    헌집신짝 끟을고나여긔 웨왓노두만강을 건너서쓸쓸한 이땅에남쪽하늘 저밑엔따뜻한 내고향내어머니 계신곧그리운 고향집-윤동주의 詩 '고향집'(만주에서불은), 1936년 1월6일-최근 발행된 책 '동주의 시절'(류은규·도다 이쿠코, 토향 刊)을 펼치면 처음 나오는 시와 사진이다. 곱디고운 어린아이가 깔끔한 한복과 단정한 신을 신고 동생을 한 손으로 끌어안은 모습이 너무 예쁘다.어찌 보면 둘 사이에 아무런 관계가 없어 보이는 시와 사진의 조합이지만 사진의 내력을 살피면 이 둘의 조합이 어떤 의미인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사진은 인천에서 살고 있는 류은규 사진가가 '간도'에서 수집한 것이다. 고향 평양을 떠나 멀리 낯선 땅 '간도'로 이주한 사진 속 주인공으로부터 얻은 것이다. 평양에서 찍은 사진이 간도에서 발견돼 현재 인천에 사는 이에 의해 세상에 공개된 것이다.류은규 작가와 인천 관동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는 아내 도다 이쿠코 부부는 1990년대 초반부터 '간도'지역에 머무르며 혹은 드나들며 그곳의 사진을 찍고, 그곳에서 사는 이들의 사진을 수집해왔다. 최근까지 5만여 점 이상의 자료를 갖고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다. 5만여 점 가운데는 사진뿐 아니라 필름, 유리건판 등이 있다.도다 이쿠코 관동갤러리 대표는 "아마 사진 속 주인공과 멀리 만주에서 이 시를 썼을 때 시인(윤동주)의 심정이 비슷했을 것"이라며 "아련한 추억을 더듬듯 빛바랜 사진을 보며 시인 윤동주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고 알아갈 수 있는 기획"이라고 소개했다.인천 류은규 사진가 현지방문 5만여점 자료 수집 세상에 첫 공개韓민족이 집단거주했던 헤이룽장·랴오닝·지린 등 동북 3성 일대생활사 다큐 '간도사진관 시리즈'로 윤동주 깊이 있는 이해 도와'나 여기 왜 왔노' 등 5부… 동생 윤일주 詩·시인 유골봉환 경로도 책 표지 제목 위에는 '간도사진관 시리즈'라는 문구와 함께 '001'이라는 숫자가 붙어있다. 류은규·도다 이쿠코 부부는 30여년 동안 간도에서 모아온 5만여 점의 사진 자료와 기록을 책으로 출판할 계획인데,

  • [이슈&스토리] '우영우 소덕동 팽나무'로 관심 받는 우리동네 고목들

    [이슈&스토리] '우영우 소덕동 팽나무'로 관심 받는 우리동네 고목들 지면기사

    "우리 마을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당산나무에요."소덕동 주민이 마을의 자랑거리인 팽나무를 가리키며 "소덕동 사람 중에 어린 시절 저 나무 타고 안 논 사람이 없고, 간절할 때 기도 한 번 안 한 사람이 없다"고 이야기한다. 소덕동은 마을을 관통하는 도로 개설로 존폐 위기에 놓였지만, 팽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되면서 마을을 지켜낸다. 인기리에 최근 종영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나온 한 에피소드다.'장수동 만의골 은행나무' 수령 800년 '영험함' 전해져강화군에는 700년된 향나무 등 천연기념물 지정 4그루영종 느티나무·신현동 회화나무·계산동 은행나무 '절경'대청도 동백나무숲 '북쪽 한계지역' 학술적 가치 인정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소덕동 팽나무'처럼 인천에도 오랜 시간 우리 곁을 지키고 있는 나무들이 있다. 인천 남동구 장수동 만의골의 은행나무가 대표적이다. 이 나무는 다섯 개의 굵직한 줄기가 고르게 갈라져 높게 솟아올라 있다. 수양버들처럼 축축 늘어진 가지엔 푸른 은행나뭇잎이 빼곡하다. 여러 그루의 은행나무가 모여 하나의 수풀을 이룬 듯한 웅장한 모습이 시선을 압도했다.높이 28.2m, 둘레 9.1m에 달하는 이 은행나무는 수령(樹齡)이 800년 이상 된 것으로 추정된다. 자연·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해 2월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마을 사람들에겐 은행나무의 잎, 가지 등 어떤 부분도 집으로 가져가서는 안 된다는 금기가 있다고 한다. 오랜 옛날부터 영험한 나무로 전해져왔기 때문이다.만의골 주민들에게 이 은행나무는 수백 년 동안 마을을 지키고 있는 수호신과도 같다. 할아버지, 아버지에 이어 3대째 만의골에서 사는 신윤철(54)씨는 "매년 음력 7월 1일이면 은행나무 앞에서 풍년과 가족의 건강 등을 기원하는 당제를 지낸다"며 "어린 시절엔 당제를 지내면서 마을 사람들이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소 한 마리를 잡아 함께 나눠 먹기도 했다"고 추억을 떠올렸다.인천 강화군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고목(古木) 4그루가 있다. 볼음도 은행나무, 갑곶

  • [이슈&스토리] '고양 캐롯 점퍼스' 프로농구단 창단

    [이슈&스토리] '고양 캐롯 점퍼스' 프로농구단 창단 지면기사

    고양에서 프로농구계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변화를 이끄는 주인공은 바로 '고양 캐롯 점퍼스'다. 오랫동안 고양을 연고지로 활동했던 '고양 오리온'을 자산운용사인 데이원스포츠가 인수하면서 새롭게 옷을 갈아입었다. 고양 캐롯 점퍼스는 25일 창단식을 열고 팀 이름을 공식 발표하며 프로농구판에 도전장을 던졌다. (주)데이원스포츠의 네이밍 스폰서를 맡은 캐롯손해보험은 한화, SK텔레콤, 현대자동차 등이 합작해 만든 디지털 손해보험회사다. 2022~2023시즌부터 바로 프로농구에 합류하는 캐롯 점퍼스는 '농구 대통령'으로 불리는 허재가 (주)데이원스포츠 스포츠부문 총괄 대표이사직을 맡아 선수 영입 등 구단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한국 농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허재 대표이사와 함께 캐롯 점퍼스는 명문 프로농구단이 되기 위한 꿈을 꾸고 있다.■ 2021~2022프로농구 종료 이튿날 발표된 데이원자산운용사의 고양 오리온 인수, 이후 감독 선임부터 선수 영입까지 일사천리로 진행지난 4월 29일 데이원자산운용사는 고양 오리온과 인수 협의 과정에 있다고 발표하며 주위를 놀라게 했다. 데이원자산운용사는 지난 5월 11일 고양 오리온과 프로농구단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바로 전날 2021~2022시즌 프로농구 우승팀을 가리는 챔피언결정전이 끝난 뒤였다. SK 나이츠의 구단 역사상 첫 통합 우승이 결정된 지 하루 만에 나온 공식 발표에 프로농구계는 떠들썩했다.'고양 오리온' 데이원스포츠가 인수 새옷'레전드' 허재 대표이사로 명문구단의 꿈초대 감독, 김승기 前 KGC인삼공사 감독자유계약 '최대어' 전성현 영입 전력 보강데이원자산운용사는 당시 발표에서 연고지를 고양시로 유지하고 기존 사무국 직원과 선수단 전원을 승계한다는 내용도 밝혔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의 자회사인 데이원자산운용사는 서울 중구에 위치한 자산운용업체다.고양 오리온을 인수했다는 발표 이후 캐롯 점퍼스의 행보는 거침없었다. 우선 감독부터 선임했다. 캐롯 점퍼스의 초대 감독 자리는 김승기 전 안양 KGC인삼공

  • [이슈&스토리] 인천 핸드볼스타 배출·뛰어난 활약사

    [이슈&스토리] 인천 핸드볼스타 배출·뛰어난 활약사 지면기사

    대한민국 핸드볼은 지난 11일(한국시간) 북마케도니아에서 낭보를 전해왔다. 한국 여자 청소년(U-18) 대표팀이 제9회 세계여자청소년핸드볼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것이었다. 올해 대회 전까지 우리나라의 최고 성적은 2006년 초대 대회에서 기록한 준우승이었다.2020년 대회는 코로나19로 열리지 못한 가운데, 2016년과 2018년 대회에선 4강에 들었다. 역대 이 대회에서 비유럽국 중 4강 이상 진입한 국가는 한국이 유일했다. 비유럽권 국가로는 처음으로 대회 우승컵까지 품에 안으며 한국 핸드볼사(史)를 새로 쓴 것이다.이번 대회 우승에 인천 핸드볼도 큰 힘을 보탰다. 대표팀을 이끈 김진순 감독을 비롯해 준결승전 경기 MVP에 선정되는 등 고비마다 선방으로 팀을 구한 골키퍼 김가영, 공수에서 맹활약한 레프트백 임서영과 라이트윙 김송원 등이 인천비즈니스고 소속 지도자와 선수들이었다. 핸드볼의 도시 인천1974년 국내 첫 실업 핸드볼팀이 창단했던 인천은 핸드볼의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첫 실업팀인 인천시청 여자 핸드볼팀은 윤병순과 김옥화 등 스타플레이어를 배출했다. 이 선수들은 대표팀에서도 맹활약했으며, 1984 LA올림픽에서 한국 핸드볼이 올림픽 첫 메달(은메달)을 획득하는 데 기여했다. 선배들이 주춧돌을 놓자 후배들도 최고의 플레이를 선보이며 1988 서울올림픽과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연이어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2012 런던올림픽까지 모두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선 4강 진출에 성공하진 못하지만, 세계 최초로 10회 연속 올림픽 출전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1995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정상에 올랐던 한국은 세계선수권과 올림픽 모두 정상에 선 유일한 비유럽 국가다. 남자 대표팀은 1988 서울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대표팀의 선전과 함께 인천 핸드볼의 역사도 이어졌다. 국내 첫 핸드볼 실업팀이었던 인천시청은 지방 자치단체를 앞둔 1990년 2월 시 재정압박으로 인해 민간 기업인 진주햄으로 넘어갔다. 인천시청은 전국체육대회를 비롯해

  • [이슈&스토리] 10년 묵은 대형마트 의무휴업 '잠금' 풀리나

    [이슈&스토리] 10년 묵은 대형마트 의무휴업 '잠금' 풀리나 지면기사

    10년간 이어져 온 '대형마트 의무휴일제'가 전국을 흔드는 이슈로 부상했다. 윤석열 정부는 여러 정책 개정안에 대한 국민 제안 투표를 진행, 득표 상위 3건을 국정에 반영하겠다고 했는데 이중 1위를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가 차지한 것이다. 무려 57만7천415표를 받았다. 투표 마감 전부터 중복 투표 등 각종 논란이 일자 정부는 상위 3건을 별도로 발표하지 않았지만, 1위에 오른 안건인 만큼 시행 여부를 둘러싼 관심과 찬반 논쟁이 뜨겁다. 코로나19 사태로 소비 트렌드가 변화한 가운데 대형마트에 10년 전의 영업 규제를 적용하는 게 불합리하다는 게 업계 목소리다. 반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소상공인들은 대형마트 영업 규제는 최후의 보루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달라진 대형마트 위상국내 대형마트 성장의 역사는 경기도·인천시의 팽창과 무관치 않다. 1993년 서울 창동에 1호점을 개설한 이마트는 1996년 업계 최초로 용인에 물류센터를 조성한 이후 200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경기지역에 세를 불리고 나섰다. 2006년에는 당시 세계 최대 규모의 물류센터를 여주에 열 정도였다. 한때 이마트와 어깨를 견줬던 까르푸는 1996년 1호점을 부천 중동신도시에 개점했다. 1·2호점을 서울에 낸 롯데마트도 1999년 성남 분당신도시에 3호점을 내고, 3개월 만에 5호점을 구리에 조성하면서 경기도 진출을 본격화했다. 대구에서 출발한 홈플러스도 2000년 3호점과 4호점을 안산과 수원에 잇따라 개점했다. 대형마트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신도시를 비롯한 대규모 택지 개발이 잇따라 경기도·인천시에서 이뤄지면서 지역을 막론하고 도시가 팽창했다. 인구가 늘어나면서 소비력이 커지자, 그 틈을 대형마트가 파고들었다. 좋은 서비스, 저렴한 가격, 쾌적한 쇼핑 환경은 많은 소비자들을 대형마트로 불러들였다. 대형마트가 빠르게 늘어나자 가장 큰 위협을 느낀 곳은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이다. 특히 바로 옆에 대형마트가 들어선 곳은 사정이 더 심각했다. 2010년 전통시장 인근에 대형마트가 입점하지 못하도록 규제한 유통산업발전법이 제정된 배경이

  • [이슈&스토리] '한국지엠 의존' 인천 자동차 산업의 미래는

    [이슈&스토리] '한국지엠 의존' 인천 자동차 산업의 미래는 지면기사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지엠과 협력업체 중심인 인천의 자동차산업도 변화의 갈림길에 서 있다.변화하는 흐름에 발맞춰 한국지엠이 전기차 생산을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가 하면, 내연기관차 부품을 납품해온 중소기업들도 전기차 체제로의 전환을 준비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인천 자동차산업의 핵심인 한국지엠은 현재까지 국내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을 뿐이다. 이 때문에 한국지엠을 상대로 주로 납품해온 협력업체들도 전기차 부품 생산 체제로의 전환에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불확실한 변화에 뛰어들기는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한국지엠 "전기차, 국내서 생산계획 없다"… 시대 흐름에 뒤처져작년 세계 전기차시장서 부진·국내 생산·영업이익도 크게 하락인천 부품업체 290곳 파악… 대부분 내연기관용, 전환 쉽지 않아"개발·설비투자비 만만찮은데 원자재 가격까지 올라 여력 부족"전문가들 "인프라 조건 충분… LG 청라 전장사업과 연계도 유리""정부·지자체가 지원… GM테크니컬센터와 시너지 내도록 해야"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 포함) 판매량은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8.3%인 675만여대를 기록했다. 2012년 0.2%에 그쳤지만 최근 5년 동안 매년 1%p 이상 점유율을 늘리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을 토대로 2030년에는 30%를 무난히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다. 세계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국가는 독일·영국·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과 중국으로, 올해 1분기 세계 전기차 판매량 중 유럽 10개국이 22.9%, 중국 19.2%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 같은 기간 8.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지난해 한국의 친환경 차량 판매 기록을 보면 순수전기차(EV) 차량이 23만177대, 하이브리드(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량 38만8천679대 등 총 61만8천856대가 팔려 국내에서 생산된 전체 자동차 대수 346만여대의 17.9%를 기록했다. 국내 자동차 판매 대

  • [이슈&스토리] 행안부 경찰국 신설 사태 한달간의 타임라인

    [이슈&스토리] 행안부 경찰국 신설 사태 한달간의 타임라인 지면기사

    '경찰 제도개선 자문위원회'가 경찰 통제 권고안을 발표한 건 한 달 전인 6월 21일의 일이다. 행정안전부 안에 경찰 지휘조직인 '경찰국'을 신설해 지휘를 강화하는 내용이 골자인 권고안은 지난 26일 경찰국 신설 안건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일단락된 것처럼 보인다.내달 2일 행안부 경찰국이 정식 출범하면 경찰 지휘를 강화하겠다는 정부 구상이 완성되는 것이다. 초유의 '경찰서장회의'와 집단 반발로 이어진 경찰국 사태는 마무리 수순을 밟는 것일까. 지난 한 달 동안 벌어진 경찰국 부침의 '타임라인'을 따라가며 향후 상황을 전망해 본다.6월 22일 "경찰청이 희한하게 대통령 결재 전에 인사공지"경찰 제도개선 자문위원회가 경찰국 신설 내용을 담은 권고안을 발표한 6월 21일 경찰 최고위직인 치안감 인사가 발표 2시간 만에 7명 보직을 변경하는 이례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다음 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경찰청이 자체적으로 먼저 공지한 것으로 대통령 결재 전에 공지하면서 이 사달이 났다"고 밝혔다.이를 두고 윤석열 대통령도 "경찰에서 행정안전부로 자체적으로 추천한 인사를 그냥 보직을 해버렸다"면서 인사 번복이 아니라 "아주 중대한 국기문란, 아니면 어이없는, 공무원으로서 할 수 없는 과오"라고 꼬집었다. 정부와 경찰이 인사를 두고 불협화음을 낸 6월 22일에는 70명 가량 경찰이 충주 수안보 중앙경찰학교에 모여 경찰국 반대 성명을 냈다. 이들은 "자문위 권고안은 경찰을 정권 하수인으로 길들이려는 의도를 내비친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표면화 했다. 다음 날인 23일 처음으로 총경급 경찰 간부의 1인 시위가 이뤄졌다. 박송희 총경은 "(고작)4차례 회의를 거쳐 나온 권고안에 얼마나 깊이 있는 고민을 담았을지 의문"이라면서 권고안을 비판했다.6월 27일 경찰청장 사의… 행안부 "경찰국 조속히 신설"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27일에는 임기를 26일 남긴 김창룡 경찰청장이 사의를 표명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같은 날 행안부는 "행안부는 경찰 지원조직 신설과 지휘규칙 제정 및 인사절

  • [이슈&스토리] 지구 온난화 위기 대안 '주목'… 인천시 '블루카본' 거점도시로

    [이슈&스토리] 지구 온난화 위기 대안 '주목'… 인천시 '블루카본' 거점도시로 지면기사

    탄소는 지구 상에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석탄이나 석유 등 화석연료에 포함된 탄소는 '블랙카본'(black carbon)으로 불린다. 블랙카본은 연소과정에서 대기 중에 배출돼 온난화 등 기후위기의 원인이 된다. 탄소중립(Net-Zero)은 기후위기 대응의 핵심 전략 중 하나로 손꼽힌다. 기후위기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탄소를 배출된 만큼 흡수해 '0'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탄소흡수원이 필요한데 그동안 '그린카본'(green carbon)이 주목받았다. 아마존 열대우림 등 나무의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자는 취지가 컸다. 블루카본(blue carbon)은 최근들어 주목받고 있는 탄소흡수원이다. 탄소중립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세계 각국에선 관련 연구가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블루카본이 그린카본보다 더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국제사회의 기대다. 블루카본이 지구 온난화를 막을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거대한 탄소흡수원 블루카본블루카본은 얕은 바다 등에 서식하는 식물과 퇴적물 등 해양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를 의미한다. 블루카본은 2009년 국제자연연맹(IUCN) 보고서에서 처음 언급됐고, 2013년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갈대나 칠면초 등 '염습지', 해양에서 자라는 나무인 '맹그로브', 해초인 '잘피'를 블루카본으로 공식 인정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지난해 미국의 한 과학저널에 소개된 '2021 글로벌 탄소수지보고서'(Global Carbon Budget)에 따르면 블루카본의 탄소흡수속도는 산림 등 그린카본보다 최대 50배 빠르고, 그린카본에 비해 적은 면적에서도 더욱 높은 흡수량을 보인다고 한다. 그린카본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탄소 흡수 역량이 떨어지는 반면, 블루카본은 수천년의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는 탄소 흡수 역량을 갖는다는 내용도 있다.산림 '그린카본'보다 탄소 흡수속도·유지력 탁월 바다식물뿐만 아니라 바다 밑 토양 등에서도 탄소가 흡수된다. 육상에서는 토양 박테리아들이 유기물을 분해하는 과

  • [이슈&스토리] 경기도 소부장산업, 자립화 지원 성과·과제

    [이슈&스토리] 경기도 소부장산업, 자립화 지원 성과·과제 지면기사

    자원이 없고 땅덩이도 좁은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손꼽히는 경제 강국으로 성장한 건 8할이 '기술력' 덕분이다. 머리가 좋고, 손재주가 뛰어난 데다 부지런하기까지 한 한국인들이 치열한 세계 경제 속에서 살아남는 생존방식이었다. 지금도 그 생존방식은 유효하다. 코로나19 등 대내외 악재로 저조한 경제성장률이 계속되지만, 여전히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제조산업이 우리 경제의 밑거름이 되고 있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다. 최근엔 해외에서만 관심받던 한국의 기술산업이 국내에서도 다시 주목받고 있는데, 지난 대선 '기술강국'을 만들겠다는 대선주자들의 공약이 봇물을 이뤘다. 정부 역시 경기도를 '반도체 특화단지'로 지정해 반도체 관련 산업을 육성하기로 한 것과 더불어 반도체 기술인력 육성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경기도는 '경제통'으로 불리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민선8기 경기도를 이끌면서 기술을 중심으로 한 중소기업·스타트업 육성 등을 주요 과제로 삼아 힘차게 출발했다. 그렇다면 기술강국을 향한 우리의 현실은 어떨까. 특히 기술의 핵심 원천이라 할 수 있는 '소재·부품·장비' 산업은 지난 정부부터 '국산화' 열풍이 불었다. 대표적인 수출효자종목인 반도체, 자동차, 휴대폰 등 완성품에는 튼튼한 소재와 부품, 장비들이 필요한데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우리나라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소부장 산업이다. 특히 소부장 중소기업이 대거 몰린 경기도를 보면 우리 현실을 제대로 알 수 있다.경기도는 2019년 10월부터 3년간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융기원)에서 '소부장 자립화 연구지원사업'을 시작해 연간 1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왔다.전문연구원과 소부장 기업의 동행"대학교 연구실 같죠?" 12일 찾은 융기원 3층 '소재부품오픈랩' 안에 들어서니 각종 실험도구들이 즐비했고 덩치가 큰 실험기계들도 잔뜩 배치됐다. 실험기계들에는 실험이 한창 진행 중인 시료들이 놓여 있어 기업들의 열띤 연구가 현재진행형임을 알 수 있었다. 이 곳은 기술 연구에 매진하는 도내 중소기업이라면 누구나 마음껏 연구할 수 있는 공간

  • [이슈&스토리] 미술시장 새바람… NFT의 가능성은

    [이슈&스토리] 미술시장 새바람… NFT의 가능성은 지면기사

    예술작품의 가치를 논할 때 흔히 소환되는 개념 중 하나가 '아우라'다. 독일의 철학자 발터 벤야민이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1936년)'이라는 논문을 통해 정의한 아우라는 예술작품에서 흉내낼 수 없는 고고한 분위기를 뜻한다. 사진과 같이 복제되는 작품에는 원본이 지니는 시간과 공간에서 차지하는 '유일한 현존성'이 없어 아우라를 갖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무한 복제가 가능한 디지털 예술작품이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의 세례를 받는다면 아우라를 얻을 수 있을까. 최근 NFT가 미술시장은 물론, 영화와 공연계까지 활용분야를 넓히면서 막대한 부가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다. 또 그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은 상황이다. 예술계에 새로운 조류를 형성하고 있는 NFT는 무엇이고, NFT가 가져올 예술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블록체인 활용 '가상 자산'에 희소성이미지·영상·음성 등 디지털 아트로뱅크시 작품 '1만 조각' 분할 판매도국내도 마미손 '디지털 오픈런' 화제전문가들 '작품 스토리' 흥행 좌우인터넷 콘텐츠는 무료 인식도 과제'e스포츠 우승자 아이템 팔릴수도''극소수 작가만이 이익' 비관론도 ■ NFT(Non-Fungible Token)NFT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으로 해석된다. 희소성을 갖는 디지털 자산을 대표하는 토큰을 뜻하는 말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지만 기존 가상자산과 달리 디지털 자산에 별고의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해 상호교환이 불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는 것이 사전적 정의다.다소 막연하게 느껴지는 사전적 설명과 달리 NFT의 속성은 인류의 오래된, 또 보편적 욕구인 수집욕에 맞닿아있다. 토큰이라는 단어도 실제 기념품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다.희소한 신발이나 인형 등을 수집하는 심리에는 투자와 투기, 정서적 애착, 나만 뒤처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등이 있는 것처럼 NFT도 같은 원리로 수집욕을 자극하고 있다. 해외에서 고가에 거래되는 미국 프로야구 선수 카드나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포켓몬 빵도 NFT와 같은 속성이라고 볼 수 있다. NFT는

  • [이슈&스토리] 지역경제 두 축 인천공항·인천항 '변화의 기로'

    [이슈&스토리] 지역경제 두 축 인천공항·인천항 '변화의 기로' 지면기사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은 인천지역에 위치한 국가 기간시설이면서 국가공기업이 운영·관리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인천공항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인천항은 인천항만공사가 운영하고 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인천공항은 민영화 논란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고 인천항의 경우 자치단체 권한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관련법까지 발의돼 앞으로 찬반 논란이 예상된다. 공항과 항만 등 인천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두 축이 새 정부 출범 이후 변화의 기로에 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잇따르는 인천공항 '사유화' 가능성20대 대통령선거 후보이기도 했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인천 계양을) 의원은 국회에 입성한 후 최근 '1호 법안'으로 이른바 '공공기관 사유화 방지법'을 발의했다. 지난 5월 대통령 비서실장이 인천국제공항공사 지분 일부를 민간에 매각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고, 이는 '인천공항 민영화' 논란으로 이어졌다. 정부는 "민영화(사유화) 계획이 없다"고 했으나 시장 경제를 강조하는 현 정부에서 어떤 형태로든 지배구조의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재명 의원의 1호 법안은 현 정부에서 인천공항 등의 사유화가 추진될 수 있다는 바탕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이재명 의원은 발의안에서 "공항·철도와 같은 교통기반시설은 국민 모두가 필요로 하는 필수재로서 경영 효율성과 수익성뿐만 아니라 형평성과 민주성 또한 지속적으로 고려돼야 한다"며 "공공기관 민영화의 경우 정부뿐만 아니라 국민의 대표인 국회에서의 논의를 충분히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인천공항은 2008년 이명박 정부 때도 사유화가 추진됐다. 당시 정부는 인천공항공사 지분 49%를 매각해 민간이 소유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했는데, 반대에 부딪혀 실현되지 못했다. 국가기간시설인 인천공항이 외국 자본에 잠식될 수 있고, 요금인상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 등에서 거세게 제기됐다. 결국 인천공항 민영화 계획은 철회됐다. 이재명 의원 1호 법안 '사유화 방

  • [이슈&스토리] 매년 인천 찾는 '깃대종' 저어새

    [이슈&스토리] 매년 인천 찾는 '깃대종' 저어새 지면기사

    봄이 오면 인천 남동구 남동유수지에는 어느 도시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광경이 펼쳐진다. 검은색 긴 부리와 하얀 털을 지닌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저어새(천연기념물 205-1호)들이 유수지 내 인공섬에 둥지를 틀고 알을 품는 모습을 멀리서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동유수지를 기준으로 북쪽에는 남동국가산업단지가 있고, 남쪽으로는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선 도심 한복판이지만 저어새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남동유수지에 터를 잡는다.이달 12일 오전 7시께 찾은 남동유수지에서는 올해 태어난 새끼 저어새들에게 가락지와 위치추적기를 부착하는 작업이 진행됐다. 어린 저어새들을 포획하기 위해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소속 권인기 박사와 황종경 박사가 탄 모터보트가 저어새들의 서식지인 유수지 내 인공섬으로 향했다. 남동유수지에는 2개의 인공섬(큰 섬, 작은 섬)이 있는데, 이날 권 박사와 황 박사는 작은 섬으로 들어가 15마리의 새끼 저어새들을 포획했다.새끼 저어새들을 포획망에서 조심스럽게 꺼내 건강 상태를 확인하던 황종경 박사가 가락지와 인공추적기를 부착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황 박사는 "저어새들은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 다시 돌아오는 귀소본능이 강한데, 가락지와 인공추적기를 붙여두면 이듬해 봄에 돌아오는 저어새 개체 수가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기 쉽다"며 "만일 가락지를 붙인 저어새들이 내년 봄에 보이지 않으면 남동유수지와 인천 갯벌의 생태계에 이상이 있다고 예상해볼 수 있는 만큼, 생태계의 건강 지표를 확인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고 말했다.저어새는 전 세계에 약 5천여 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가운데 약 80%인 4천여 마리가 매년 3월부터 11월 사이에 서해안을 따라 번식하는데, 인천에서는 옹진군 대연평도 인근의 무인도인 구지도와 육지에 있는 남동유수지가 저어새들의 주요 서식지다. 매년 봄이면 300~400마리 안팎의 저어새가 홍콩이나 대만에서 1천500㎞ 이상을 날아와 남동유수지에 둥지를 튼다. 송도 도심 한복판 남동유수지 인공섬에 '둥지'가락지 등 부착 갯벌의 생태계

  • [이슈&스토리] 물류산업, 비약적 성장… 시장 '과열 경쟁' 양상까지

    [이슈&스토리] 물류산업, 비약적 성장… 시장 '과열 경쟁' 양상까지 지면기사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 2년은 물류산업의 비약적 성장을 가져왔다. 일상의 대부분을 터치 한 번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된 데는 모두가 잠든 새벽시간 바쁘게 움직이는 물류배송 차량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최근 민주노총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물류가 멈추자 산업 전반이 흔들렸던 점도, 물류가 곧 개인의 일상과 산업의 주축이 된 지금의 상황과 무관치 않다. 와중에 물류산업이 비대해지자 시장은 과열 양상을 띠는 모습이다. 급성장한 물류시장…물류가 멈추자 산업이 흔들렸다 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국내 물류시장의 총매출, 물류기업 수, 종사자 수 등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택배시장 규모 역시 연평균 10%씩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이동이 제한되자 대신 온라인상에서의 거래 등이 활발해진 점은 이 같은 물류시장 성장세에 더욱 불을 붙였다. 당장 일상에서도 많은 부분이 물류를 기반으로 한 비대면·온라인 서비스로 채워지고 있다. 먹거리는 전날 저녁에 주문하면 새벽에 문 앞에 배송돼있고, 빨래는 문 앞에 내놓으면 이틀 뒤에 다림질까지 완료된 채로 현관 앞에 도착해있다. 냉장고처럼 매우 큰 가전제품부터 면봉 같이 아주 작은 생활용품까지 택배로 배송되지 않는 물품이 없다. 해외직구도 한결 수월해져 웬만한 영양제는 국내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해외사이트에서 구매한다. 이동 제한에 비대면·온라인 서비스 활발… 택배 '연평균 10%' 성장세화물연대 파업으로 레미콘공장 90% 중단·수출기업 계약취소 등 빨간불14일 종료에도 일부 파업 지속 탓 주류 출고 차질에 '소상공인 발동동''배송기사 확보 경쟁' 쿠팡 직원수 대형마트 추월 '유통 주도권' 온라인으로배송차량 지입시장도 과열… 운송업체-온라인카페 간 다툼 법정 공방도이런 상황 속 지난 7~14일까지 진행됐던 화물연대의 총파업은 한껏 높아진 물류시장의 중요성을 절감하게 했다. 국내 화물 운송량 중 도로 운송이 90%를 차지하는 만큼 파업의 여파는 막대했다. 물류가 멈춰서자 건설현장이 일순간 중단됐고, 물건을 실어야할 배 역시 하릴없이 부

  • [이슈&스토리] 중구·강화·옹진 168개 섬… 백사장부터 봉우리까지 '다양한 매력'

    [이슈&스토리] 중구·강화·옹진 168개 섬… 백사장부터 봉우리까지 '다양한 매력' 지면기사

    산림청이 운영하는 국립 자연 휴양림의 2022년 여름 성수기 추첨제 신청이 9일 시작됐다. 여름휴가철이 다가왔음을 알려준다. 가족이나 친구, 연인과 함께 떠날 휴가를 슬슬 준비해야 할 시기인 것이다.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2020년과 2021년 움츠러들었던 사람들이 엔데믹으로 전환된 올해 여름휴가에 대한 기대감을 더하고 있는 요즘이다. 그로 인해, 제주도와 동해안 등 유명 관광지의 인기 숙박업소의 여름 성수기 예약은 이미 마감된 곳도 많다고 한다.이 같은 상황에서 전국 각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를 한자리에서 만나는 '제2회 대한민국 대표 축제박람회'가 이달 초 부산 벡스코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올해 박람회에서 인천관광공사는 인천의 섬들을 소개하고 홍보해 여름휴가를 준비 중인 관람객들과 국내 관광업계 관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오는 7월 23일 덕적도 서포리해수욕장 일원에서 개최될 '2022 주섬주섬 음악회'에 박람회 참가자들의 관심이 이어졌다. 덕적도의 아름다움과 주민들의 참여로 진행되는 축제에 관심을 보인 것이다.'인천 섬 도도하게 살아보기' 또한 눈길을 끌었다. 올해 7월부터 11월까지 소이작도, 볼음도, 덕적도, 장봉도, 신·시·모도(이상 2박 3일), 백령도, 대청도(이상 4박 5일) 등에서 생태·문화·로컬푸드를 즐기며 지역 주민과 살아보는 프로그램이다.지역문화 체험, 레저 체험 등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으며, 숙박비 일부를 지원받는다. 인천관광공사가 섬을 소재로 기획한 다양한 이벤트만큼이나 인천의 섬들은 다양한 매력을 안고 있다. 아직 휴가지를 정하지 못했다면, 인천 섬들의 매력을 찬찬히 살펴본 후 여름휴가를 구상해 봐도 좋을 것이다.인천은 중구, 강화군, 옹진군에 걸쳐 40개의 유인도를 비롯해 168개의 크고 작은 섬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섬은 해수욕장과 높지 않은 봉우리까지 다양한 자연환경을 간직하고 있다. 부산과 강원도의 유명 해수욕장 등 육지의 해수욕장이나 육지의 산지와 다른 섬지역 고유의 특징을 갖고 있다.배를 타고 이동해야 하며 많은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인해 최소

  • [이슈&스토리] '김포 장애인 시신 암매장'으로 본 사회 안전망의 빈틈

    [이슈&스토리] '김포 장애인 시신 암매장'으로 본 사회 안전망의 빈틈 지면기사

    김포 장애인 시신 암매장 사건은 지적장애인 보호를 위한 사회안전망에 빈틈이 있음을 보여줬다. 이 작은 틈은 안전망을 구축하고 있는 주체 간 '정보의 벽'이다.피의자들과 피해자는 지적장애라는 공통분모가 있고, 공동생활을 했던 사이다. 피해자가 사망하기 전 아동보호전문기관, 주민복지센터, 장애인복지관, 경찰 등 여러 기관은 저마다의 이유로 사건 당사자들을 대면했다.이들 기관이 마주한 정보는 그러나 단편적인 조각으로만 남겨졌다. 각 기관이 획득한 정보를 취합하면 피의자들과 피해자의 동거는 분명 위태로웠다.장애 여부 파악 가로막는 '정보의 벽' 피해자 E(28·남)씨가 A(30·남)·B(27·남)씨에게 폭행을 당해 숨진 시점은 지난해 12월 중순이다. E씨는 같은 해 9월 피의자 일당과 인천 남동구에서 동거를 시작했는데, 4개월간 지속적인 폭행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E씨는 계속된 폭행으로 거동이 어려워 집에서 기저귀를 착용하고 방치됐다. 그런데 E씨가 숨지기 두 달 전 암매장 사건 주범인 B씨에게 그가 '감금·폭행'을 당하고 있다는 제3자의 112신고가 있었다. 경찰은 즉시 현장에 출동했지만 당시 신고는 현장에서 종결 처리됐다. 신고에 등장하는 당사자가 모두 집을 비운 탓에 출동 경찰관은 E씨에게 전화통화로 피해 사실을 물었다. 다기관 협력체제 가로막는 '정보의 벽''감금·폭행' 신고받은 경찰은 현장에 출동했지만전화통화서 피해사실 부인 현장 철수 '종결처리''신뢰관계인 동석 권고' 조사 지침은 작동 안해경찰의 휴대용 단말기 장애여부도 조회 불가능 E씨는 감금·폭행을 당한 사실이 없다며 모든 피해 사실을 부인했다. 경찰은 피해자로 지목된 E씨의 진술과 현장에 있던 A·C(25·여)·D(30·여)씨의 증언 등을 토대로 신고내용의 신빙성이 낮다며 철수했다.경찰조사에 따르면 E씨는 폭행신고 무렵에도 이들로부터 지속적인 폭행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폭행신고 현장에서는 가족 등 신뢰관계인을 동석하도록 권고한 지적장애인 조사지침이 작동하지 않았다. 지침의 전제조건인 '장애 여부

  • [이슈&스토리] '중국 리스크' 직격탄 받는 인천항

    [이슈&스토리] '중국 리스크' 직격탄 받는 인천항 지면기사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각국이 코로나19라는 어둡고 긴 터널을 빠져나오는 중이지만 유독 코로나19 한복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국가가 있다. 미국과 함께 'G2'라 불리며 세계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중국이다.중국은 코로나19 확진자를 최소화하는 'ZERO 코로나' 정책을 유지하면서 강도 높은 방역 정책을 펼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만 나와도 해당 사업장을 일정 기간 봉쇄하고 대규모 진단검사를 실시하는 강력한 방역 정책을 펼치고 있다.상하이를 비롯한 주요 도시가 봉쇄되면서 물류, 해상여객 분야 등 우리나라에도 적지 않은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이런 중국의 봉쇄 조치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곳 중 하나가 인천항이다. 인천항은 1992년에 이뤄진 한중수교 이전인 1990년부터 중국을 오가는 카페리를 운항하는 등 중국과 교류가 활발한 도시다.인천은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울 뿐 아니라 다양한 교통인프라로 연결돼 있어 의존도가 높아 코로나19로 '중국 리스크'가 극대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1천200억원 투입했지만, 4차례 이용에 그친 크루즈 터미널크루즈는 인천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관광산업이다. 인천항은 2000년 이후부터 크루즈 유치를 위해 힘을 기울였고 2013년에는 95차례 인천항을 기항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인천항은 수도인 서울과 가깝고, 중국과 연결성이 좋다는 측면에서 크루즈 산업이 활성화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정부와 인천항만공사는 1천200억원을 투입해 크루즈 전용 터미널과 부두를 건립해 2019년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같은 해 4차례 크루즈가 기항했으나, 이후 2년 넘게 이 터미널을 찾는 크루즈는 없었다. 2020년 초 정부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크루즈 입항을 금지했고, 아직 이어지고 있다. 1200억 투입 크루즈 터미널 등 2019년 기항 4차례뿐올 하반기 '입항 금지' 해제돼도 中 고객들 기약 없어국제여객터미널 2020년 개장후 한중카페리 여객 '0'컨화물 中 비중 60% 2030년 500만TEU 목표 '빨간불'"물동량 감소세…

  • [이슈&스토리] 억눌린 해외여행 '예약 러시' 수요 못따라잡는 항공업계

    [이슈&스토리] 억눌린 해외여행 '예약 러시' 수요 못따라잡는 항공업계 지면기사

    "죽겠어요." 지난해 임대료도 메우지 못해 아르바이트로 힘겹게 사업체를 유지하며 질렀던 비명이 코로나19 방역대책이 완화되자 180도 다른 어조로 터져 나왔다. 행복한 비명이 된 것. 수원에서 신혼부부 대상 허니문 전문 여행사를 운영하는 길모(53)씨는 해외여행 입국자 대상 자가격리가 해제된 지난 3월부터 오후 10시 이전에 퇴근한 날이 손에 꼽을 정도란다. 코로나19가 다시 폭증세를 보이던 지난해 11월 "방역조치가 강화되면서 예약이 모두 끊겨 매달 250만원씩 빠져 나가는 임대료를 메우기 위해 배달 아르바이트까지 하고 죽을 맛"이라고 털어놨던 그는 최근 통화에선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는, 180도 달라진 의미로 "죽겠다"고 했다. 길 씨는 "한 달에 한 건 정도 가뭄에 콩 나듯 예약이 있다가 3월 자가격리 제한이 풀린 이후 받은 신혼여행 커플이 100커플이 넘었다"며 "가족여행 문의도 점점 늘고 있는데 일손이 부족해 직원 구인 공고도 3년 만에 새로 올렸다"고 말했다. 해외 입국자 대상 7일 자가격리 의무 조치가 풀리고 해외로 가는 하늘길이 차츰 열리자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여행사로 몰리는 예약과 상담 문의가 폭증하고 있다. 수요는 많은데…공급은 적고여행업계는 몰려드는 수요를 감당하느라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지만, 수요에 발맞춘 국제선 공급량이 이를 따르지 못해 항공권 가격이 널뛰기를 하거나 원하는 시기에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국제선이 집중된 인천공항의 '일일 이용객'은 지난 2020년 3월 이후 2년여만에 처음으로 3만명대를 회복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인천공항의 하루 이용객수는 3만974명으로, 이 가운데 도착과 출발은 각각 1만4천859명, 1만3천161명으로 집계됐다.3월부터 자가격리 입국제한 풀려 여행사 '즐거운 비명'티켓값 고공행진속 인천공항 하루 이용객 4만명 육박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전 세계 각국이 자국의 공항길을 차단하면서 일일 20만명을 기록하던 이용객 수는 지난해 3천명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

  • [이슈&스토리] '인천 섬 발전 기본계획'

    [이슈&스토리] '인천 섬 발전 기본계획' 지면기사

    인천에는 총 168개의 섬(2021년 9월 기준)이 있다. 그중 유인도는 40곳. 섬 주민들은 인천 도심과 거리감을 느끼며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살고 있다. 인천시는 연륙화된 지 10년이 넘은 섬을 제외한 나머지 32개 섬을 대상으로 5년간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구체적인 지원 전략과 방향, 내용 등은 최근 인천시가 공개한 '인천 섬 발전 기본계획'(2022~2026)에 담겼다.인천시는 이번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모두가 살고 싶은, 지속 가능한 인천 섬'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인데, 5년 후 인천 섬과 섬 주민들의 삶이 지금과는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표 참조백령공항 추진, 인천서 배편 4시간→1시간내 단축… 연평·소연평도 '정주환경 개선'영종·강화도, 연륙교 개발·섬 순환선 접근성 UP… 무의도, 해양복합레저단지 개발영흥도, 2025년 말 인천에코랜드 조성… 덕적·자월도, 휴양 프로그램·쾌속 유람선인천시 "도시보다 환경 열악한 주민 지원 밑그림… 지리적 이점 활용 삶 달라질 것"안보와 접근성 개선(백령·대청·연평권역)서해 최북단 인천 옹진군 백령도를 비롯해 대청도와 연평도는 북방한계선(NLL) 인근에 있는 접경지역이다. 육지와 거리가 멀어 정주여건이 낙후돼 있다는 지적이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특히 백령도와 대청도는 천주교의 성지로 성당·순례길 등 관광산업으로 활용할 요소가 많음에도 교통 편의성이 부족해 관광발전이 어려웠다. 인천시는 이들 섬과의 교통 편의성을 높여, 안보와 접근성 문제를 모두 해결하겠다는 방침이다.인천시는 우선 백령공항 건설사업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백령공항은 인천 옹진군 백령면 솔개지구 간척지(25만4천㎡)에 조성하는 민·군 겸용 공항이다. 평상시엔 민항기가 이용하게 되지만, 유사시엔 전투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군 공항 역할을 하게 된다.백령공항 건설사업은 지난해 11월 국가재정평가위원회에서 예타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돼 조사가 추진 중이다. 개항은 2027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백령공항이 들어서면 백령도에서 인천 내륙까지 1시간이

  • [이슈&스토리] 2년 1개월만에 전면 해제… 변화된 일상은 Up·Down

    [이슈&스토리] 2년 1개월만에 전면 해제… 변화된 일상은 Up·Down 지면기사

    배달 줄고 택시 이용은 늘고코로나 사태로 특수 누린 배달업팬데믹 이후 도내 종사자 50% 늘어"각오 했지만…" 수요 줄어 한숨작년 20% 이상 감소했던 법인택시오토바이 몰던 기사들, 다시 핸들 2년1개월간 이어져온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됐다. 사적모임 인원, 영업시간 제한 조치에 제약을 받았던 자영업자들이 일제히 환호한 가운데 2년간 사라졌던 밤샘 영업 등이 다시 등장했다. 거리두기 조치가 사라진 첫 주, 달라진 분위기를 확실히 느끼겠다는 반응과 아직 체감하기엔 이르다는 목소리가 교차했다.25일부터는 대형마트 시식, 영화관 취식 등도 가능해지는 등 규정이 한층 더 완화되는 데다 코로나19 감염병 등급도 조정되는 만큼 변화 체감도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거리두기 사라지자 배달 주문도 끊겼다…거리두기 해제 첫 주, 달라진 음식점더 풀리는 규제… 예전 모습으로? 25일부터 실내다중시설 취식 허용대형마트 시식·화장품 테스터 가능확진시 1주일 격리·지원금 사라져엔데믹 다가와도 생활패턴 바뀌어큰 변화는 없을 것이란 관측도 수원시 이의동의 한 고깃집. 오후 6시가 되기 전부터 손님이 하나 둘 들어오기 시작했다.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난 18일은 통상 손님이 많지 않은 월요일이었지만 회식 수요 등에 이날부터 식당이 손님으로 가득 찼다. 밀려오는 손님에 이번 주 매출은 거리두기 시행 전보다 5배 가까이 올랐다. 홀에 사람이 넘치니, 배달 주문을 받을 여력이 되지 않았다. 이곳 식당 아르바이트생은 "회식이 늘어나서 그런지 초저녁부터 손님이 끊이지 않고 온다. 이런 상황에서 배달주문까지 받기엔 벅차 이번 주에는 배달은 중단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우만동의 한 음식점도 지난 주와 비교했을 때 이번 주 배달 접수 건수가 확연히 줄었다. 이 음식점은 배달의민족, 배달의민족의 단건 배달 서비스인 배민1, 배달특급 플랫폼을 통해 배달을 진행하는데 앱 구분 없이 모두 감소했다. 해당 음식점에선 쓰지 않는 요기요 등 다른 배달 앱에서 대대적인 이벤트라도 벌이는지 의아했을 정도였다는

  • [이슈&스토리] 조국땅의 참상 떠올라 총을 향해 외침

    [이슈&스토리] 조국땅의 참상 떠올라 총을 향해 외침 지면기사

    인류역사에서 전쟁은 끊이질 않았다. 오늘날에도 한 국가 안에서 일어나는 내전부터 국가 간 전면전까지 크고 작은 전쟁이 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양국 간 전쟁이 발발했다. 모든 전쟁이 그렇듯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국민들의 평화로운 일상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우크라이나에서는 무고한 민간인 희생자와 피란민이 속출하고 있다.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앞서 비슷한 비극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인천의 이주 여성들을 움직이게 했다. 전쟁 반대와 평화의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 펜을 든 것이다. 도아씨, 대학생때 폭탄테러 목격… 반대 종파 생명 위협에 이라크 떠나암나씨, 수단 군부 쿠데타이후 반정부 시위 갈등 국회앞 규탄 집회도이주인권센터 '사랑방 역할' 글 연재 "모든 아이가 행복하게 살기를" 전쟁을 경험한 인천 이주여성 인천에 정착한 이주여성 도아(36·이라크)씨는 2015년 가족과 함께 모국인 이라크를 떠나 한국에 왔다. 이 가족이 정든 고향 땅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다름 아닌 전쟁이었다. 도아씨는 대학생 때 학교에 폭탄 테러가 일어나 친구들이 목숨을 잃는 참혹한 광경을 목격하기도 했다.그가 조국을 떠나기로 결심할 무렵 이라크에서는 이슬람 종파 간 갈등이 내전으로까지 번지고 있었다. 반대 종파의 사람을 서로 죽이고, 폭탄 테러가 벌어지는 것이 일상이 됐다.절망적인 삶이 이어지던 중 전쟁의 위협은 도아씨에게도 미쳤다. 반대 종파 사람들이 그의 집 외벽에 '죽고 싶지 않으면 집을 떠나라'는 글을 남긴 것이다. 공포에 떨던 도아씨는 남편, 어린 자녀와 함께 쫓기듯 한국으로 향했다.남편의 사업으로 2009년 가족과 함께 인천에 터를 잡은 또 다른 이주여성 암나(40·수단)씨에게도 전쟁은 남의 일 같지 않다. 수단에서는 지난해 10월 군부 쿠데타가 일어난 이후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는 등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심지어 수단 군부가 쿠데타에 저항하는 민간인들에게 총격을 가하는 극단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암나씨의 가장 큰 걱정은 수단에서 지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