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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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필의 새해 포문 '우주 하모니'… K-클래식, 천상의 작곡가 좇다 지면기사
[이슈&스토리] 탄생 200주년 맞은 브루크너, 올해 음악계의 화두로 WPO 신년음악회, 2부 후반부 '카드리유' 관현악 버전 연주로 꾸며 눈길지휘봉 잡은 틸레만, 단일 지휘자로 교향곡 전집 녹음 기념비적 결과물작곡가, 13세 성가대원·24세 오르가니스트 등 성당서 음악의 근간 형성이병욱이 지휘하는 인천시향 4월26일·5월17일 교향곡 7·8번 각각 선봬부천필·KBS교향악단·서울시향 줄지어… 전무후무 장엄한 사운드 묘미올해 첫날도 어김없이 오스트리아 빈은 왈츠의 열기에 휩싸였다. 누구나 알고 공감하면서 즐기는 대표 클래식 이벤트인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WPO) 신년음악회'가 이달 1일 오전 11시(현지시간) 빈 무지크페라인 황금홀에서 열렸다. 우리나라에서도 같은 날 오후 7시 전국의 메가박스 상영관에서 생중계됐다.WPO는 올해도 요한 슈트라우스 1세와 2세, 요제프 슈트라우스 등이 작곡한 왈츠와 폴카, 행진곡 등 리드미컬하면서 선율미도 갖춘 음악들로 신년음악회를 꾸몄다. 프로그램 노트에서 눈길을 끈 건 연주회 2부 후반부에 예정된 안톤 브루크너(1824~1896)의 '카드리유(Quadrille), WAB 121' 관현악 버전이었다. 피아노 연탄(聯彈)용으로 작곡된 원곡을 볼프강 되르너가 편곡했다. '카드리유'는 4쌍 이상의 사람들이 네모꼴을 이루며 추는 춤인데, 무도회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평소 신년음악회에서 접할 수 없었던 브루크너의 작품으로 작곡가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려는 의도로 읽혔다.지휘는 크리스티안 틸레만이 맡았다. 상임지휘자 제도를 두지 않는 WPO는 올해 신년음악회의 지휘봉을 최근까지 브루크너 교향곡 전집을 함께 완성한 틸레만에게 맡겼다. 틸레만은 2020년부터 WPO와 브루크너의 11개 교향곡(00번~9번) 전곡 녹음에 돌입했고, 작곡가의 탄생 200주년에 맞춰서 완성한 거였다. 19세기에 브루크너의 교향곡 3번과 6번, 8번을 초연한 WPO이지만, 지금까지 단일 지휘자와 이 작곡가의 교향곡 전곡을 녹음하지 않았다. 틸레만과 이번 녹음은 WPO에게도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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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 인천 신도심 상권 선점… 유통업계 '총성없는 전쟁' 지면기사
'인천 최초 타이틀' 무기로… 유통상륙작전 펼친다 # 롯데백화점 인천점 '푸드에비뉴' 개장고든램지 버거 등 22개 브랜드 신규 입점화식미경산한우·유럽산 와인 600종 배치# 홈플러스 연수점 '메가푸드마켓 2.0'일본판 이케아 '니토리' 지역내 첫 오픈베터 초이스·라면 박물관 등 특화 공간대형 유통업계가 인천 상권을 선점하기 위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유통업계의 '인천상륙작전'은 현재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는 데만 있지 않다. 그동안 백화점과 대형마트 위주로 구성돼 있던 인천의 소비시장을 대형 복합쇼핑몰 중심으로 전환해 앞으로의 시장까지 확보하겠다는 구상도 포함돼 있다. 구월동과 부평역, 동인천역 등 구도심에서 송도와 청라, 검단 등 신도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인천 상권을 선점하기 위한 '전초전'이다.지난 7일 인천에서는 롯데백화점과 홈플러스가 각각 '최초'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인천 상권 공략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인천점 지하 1층에 1만1천500㎡ 규모의 프리미엄 식품관 '푸드에비뉴'를 개장했다. 홈플러스도 연수점을 리뉴얼한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2.0'의 문을 열고 손님맞이에 나섰다.롯데백화점은 푸드에비뉴에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를 비롯해 인천에 처음 선보이는 브랜드 22개를 입점시켜 인천의 핵심 상권인 구월동 시장 공략에 나섰다.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연수점 역시 일본판 이케아라 불리는 '니토리' 매장을 인천 최초로 입점시켜 연수구는 물론 인천 전 지역의 고객을 끌어들이겠다는 계획을 내놨다.두 매장의 공통점은 고객이 물건을 사는 공간이라는 개념을 넘어 경험과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도 유사하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e커머스 구매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단순히 물건을 진열하고 판매하는 것만으로는 경쟁력에서 뒤처진 오프라인 매장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시도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가성비를 넘어 시성비(시간 대비 쇼핑 만족도)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고객 편의를 높인 '모음 진열'이 모객과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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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 폭발하는 관광 수요, 크루즈여행 전망 지면기사
이나라 저나라 짧은 일정안에 둘러보는 경험 매력 국내상품 일본·대만·동남아 등 경유 코스 '일반적'中 6년5개월만에 한국 단체여행 전면허용 '기대감'부산 내년 'EDM축제'… 경기 종합계획 수립 나서관광객 증가세속 업계 "항만 중심 상품 개발 필요" 바다위 호텔 '대항해시대'… 축배 부른다 크루즈 여행이 새로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여행을 소재로 다룬 TV프로그램이나 여행관련 크리에이터 등의 소개를 통해 크루즈 여행을 간접적으로 접할 기회가 늘어났고, 여기에 코로나19 이후 폭발적으로 늘어난 여행수요가 만났다. 무엇보다 남들과 다른 여행을 꿈꾸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크루즈 여행은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장년층을 위한 상품으로 여겨지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여행업계 전문가들은 크루즈 여행의 장점이 누구나 보편적으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즐거움'이라는 점에서 세대를 아우를 뿐 아니라, 이색적인 여행이나 여행 중에 낯선 사람들과 사귀는 것을 즐기는 이들에게 대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일반적인 여행과는 구별되는 크루즈여행항공을 통한 여행을 일반여행이라고 한다면 크루즈 여행은 다른 영역이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일반여행이 목적지를 중심으로 여행계획을 세우는 것이 일반적인데 반해, 크루즈 여행은 반드시 기항지를 중심으로 계획을 짜서 하는 여행은 아니기 때문에 시작부터가 다르다는 의미다.항공 등을 이용하면 목적지까지 빠르게 이동해서 해당 국가, 해당 지역의 문화를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전혀 다른 음식이나 문화에 적응하기 어렵다면 여행이 계획대로 흐르지 않을 수 있다는 위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여행객들은 대부분 인터넷 등 사용 가능한 정보를 최대한 활용해 미리 계획을 짜는 수고를 감내해야 한다.반면, 크루즈는 다양한 국가와 문화를 빠르게 둘러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기항지를 중심으로 관광이 이뤄지긴 하지만, 하루나 이틀 정도 머물고 다른 기항지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해당 국가의 문화를 충분히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짧은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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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 연기와 냄새 없다, 혐오도 없다… 도심속 자연 있다, 휴식도 있다 지면기사
시민이 찾는 친환경 소각장 '하남 유니온파크' 7만9천㎡ 부지, 연평균 30만 방문풋살·테니스장, 하남시민은 무료환경시설 지하화 세계 최초 사례인천시, 2026년부터 '직매립 금지'4곳중 남부권 제외 건립속도 더뎌인식 개선·최대 1천억 혜택 추진지난 5일 오후 찾은 경기도 하남시 유니온파크. 105m 높이의 전망대(유니온타워)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풋살구장, 테니스장 등 체육시설은 평일 오후에도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 시설은 예약제로 운영되는데 하남시민은 무료다.인근 아파트에 산다는 한 주민에게 물으니 시설 이용 만족도가 꽤 높았다. 그는 "풋살장이나 테니스장은 인기가 워낙 많아 주말에 이용하기 위해서는 몇 주 전부터 예약해야 한다"며 "집에서 가까운 곳에 무료 체육시설이 있어 자주 오고 있고, 바로 옆에 쇼핑몰이 있어 이용하기 편리하다"고 말했다.전체 넓이 7만9천㎡인 유니온파크 연평균 방문객은 30만명이다.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공원이지만, 공원 아래 지하 공간에는 도시 유지에 필수적인 환경기초시설이 숨어있다. 환경시설을 지하화한 세계 첫 사례다. 하수처리시설과 폐기물처리시설(소각장), 음식물자원화시설, 재활용선별시설이 함께 모여 365일 가동된다. 지하 4층, 깊이 25m로 이뤄진 환경시설에서 112명의 인원이 교대로 근무한다. 반면 지상에는 전망타워와 체육시설, 공원 등을 조성해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랜드마크로 거듭났다.유니온파크의 하수처리시설은 일 3만2천t의 용량을 갖췄다. 슬러지건조설비(하루 60t)와 오수중계펌프장(하루 11만t)도 있다. 소각장은 하루 48t의 생활폐기물을 태울 수 있고, 음식물자원화시설은 매일 80t 정도의 음식물폐기물을 건조해 사료로 만들어낸다. 또 재활용선별시설에서 하루 50t의 재활용품을 자동 분류 후 가연물(비닐·필름 등)로 고형연료(SRF)까지 생산 중이다. 모든 처리과정에서 발생되는 수증기와 열 등 에너지는 시설 관리와 인근 지역 에너지로 재이용된다.혐오시설로 인식되는 환경기초시설이 모인 곳이지만 주민 민원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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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 베를린에서 본 '다크 투어리즘' 그리고 인천 캠프마켓 지면기사
전쟁, 재해·재난 등 참상이 벌어진 장소를 여행하는 '다크 투어리즘'(Dark Tourism)은 한국에선 아직 낯설지만, 해외에선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 여행 방식이다. 영광스러운 역사를 가졌거나 경관이 수려한 장소로 향하지 않고 굳이 어두운 기억을 찾는 이유는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선 안 된다'는 교훈과 성찰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등 전쟁의 불씨가 다시 살아나고 있는 국제 정세에서 더욱 주목받는 여행 방식이기도 하다. 국립국어원은 다크 투어리즘을 대체할 우리말로 '역사교훈여행'을 제시하기도 했다. 다크 투어리즘 장소 대부분은 볼품없거나 오히려 흉물스럽기까지 하다. 그 장소를 특별하게 만드는 건 전쟁과 갈등, 재해·재난의 '기억'이다.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으로 기획 취재를 위해 지난달 독일 베를린을 찾았다. 1990년 10월 3일 동·서독의 통일을 기념하는 '통일기념일'인 3일 세계적으로 유명한 다크 투어리즘 장소인 '베를린 장벽'을 비롯해 전쟁과 분단 역사를 담은 현장을 답사했다. 베를린 장벽을 둘러보고 만져보면서 인천에 있는 부평 미군기지 '캠프 마켓'의 옛 일본육군조병창(군수공장) 병원 건물이 떠올랐다. 여전히 존치·철거 논란이 가시지 않는 조병창 병원 건물을 포함한 캠프 마켓 전체를 베를린 장벽에 견줄 다크 투어리즘으로 활용할 가능성을 봤다.영광스러운 역사나 경관 수려한 장소 아닌일부러 어두운 기억 찾아 나서는 여행방식전쟁의 불씨 살아나는 국제정세에 더 주목분단·나치 아픈 흔적 그대로 남겨둔 독일'다시는 일어나선 안될 역사' 메시지 전달가치 높은 인천 캠프마켓 조병창 병원 건물얼마 안 남은 유산인데 철거··존치 논란 중 ■ 다크 투어리즘 성지 베를린1961년 동독이 동베를린 서쪽 경계선에 기습 축조, 국경을 봉쇄한 베를린 장벽은 독일의 분단과 냉전을 상징한다. 1989년 11월 9일 동·서 베를린 시민들이 직접 장벽을 허물었는데, 냉전의 종식을 상징하는 유명한 장면이다. 장벽은 모두 허물어지지 않았다. 베를린 곳곳에는 장벽이 남아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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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 경기도일자리재단 '징검다리 일자리 사업' 지면기사
남양주의 돌봄교사 김향씨는 아이들을 돌보며 일하는 요즘이 즐겁기만 하다. 지난 5월 시가 운영하는 돌봄센터에 취업하기 전까지 구직 활동은 막막하기만 했다. 네 아이의 어머니인 김씨는 바쁜 육아 일정 속에서도 짬을 내 유아교육 학위를 수료했다. 학위를 마친 건 2021년 일이었지만 막내를 초등학교에 보낼 때까지는 종일 육아에 매진해야 해서 실습을 마치지 못했다. 결국 2년이 지나서야 유아교육 실습을 마치게 됐고, 올해 2월에 학위를 땄다. 순탄할 것만 같았던 돌봄교사의 길이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100대 1이 넘을 정도로 방과 후 돌봄교사 경쟁률이 치솟아 2차례나 쓴 맛을 보게 된 것이다. 결정적인 탈락 이유는 김씨가 돌봄교사 경력이 없다는 점이었다. 이때 한 줄기 빛처럼 기회가 찾아왔다. 경기도일자리재단의 '징검다리 일자리 사업'이었다.# 구직자에 경력 쌓을 기회공공기관·협동조합·우수기업 등매칭후 7개월간 일하며 적성 탐색워킹맘 김씨, 市 돌봄센터서 근무아이 넷 돌보며 행정실무까지 익혀# 회사도 뽑아보니 만족감제조업 근무 박씨 '징검다리' 입사인사업무보며 동일방식 채용 준비"중기, 인재 구하기 쉽지않아 선호"작년 72곳 122명 지원·84명 취업신규 구직자에게도 경력이 필수가 된 사회. 사회 초년생이나 이제 막 구직을 시작한 김씨와 같은 사례자들은 일자리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일자리가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선호하는 일자리는 경력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고, 채용 경쟁에서도 경력이 결정적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징검다리 일자리 사업'은 바로 이렇게 경력이 없는 구직자에게 경력을 쌓을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도내 공공기관, 사회적 기업, 사회적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 등 공공형 일자리와 도내 청년친화강소기업, 산업단지 기업, 일자리우수 인증기업 등 민간형 일자리로 나눠 구직자에게 일할 기회를 준다.구직자에게 경력을 쌓을 기회를 줄 뿐 아니라 구직자가 자신이 원하는 분야가 정말 적성에 맞는지 확인할 기회를 준다는 게 특장점이다. 참여자와 참여기업이 매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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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 1377일만에 열린 인천애뜰… '위헌 결정' 환영 시위 지면기사
"'인천애(愛)뜰'(인천시청 앞 광장)을 열어라!"광장은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민주제의 기틀을 마련한 고대 그리스의 시민들은 광장에 모여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곤 했다. '아고라'로 불리는 이 광장에서는 민회(民會)뿐만 아니라 상업·사교 활동 등도 이뤄졌다.아고라에서 이어진 광장 정치는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에서도 큰 축으로 작용했다. 한국의 광장은 주로 시청이나 도청 등 지방정부 청사 인근에 들어섰다. 국가의 중대사를 논할 때면 수십만 명의 국민이 서울시청 앞 광장을 가득 채웠고, 그날 광장의 모습은 언제나 역사 한 페이지에 기록됐다.인천에도 그런 공간이 있다. 지금의 인천시청 앞 광장은 청사가 구월동으로 이전한 1985년부터 시민 공간으로 활용됐다. 시청과 가장 가까우면서도 시민의 목소리가 가장 잘 닿는 곳이었다.광장에서는 남녀노소, 각계각층의 다양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노동계의 시정 규탄 시위, 재개발 반대 집회, 마을버스요금 반대 시위, 집창촌 여성들의 생존권 보장 집회, 어민들의 불법 조업 외국어선 대책 마련 시위 등이 열렸다. 정치인들은 이곳에서 출사표를 던지기도 했다.세월호 참사와 천안함 사건 등 온 국민이 슬픔에 잠겼던 순간에는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공간도 마련됐다. 시청 앞 광장은 인천 시민들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이 담긴 공간인 셈이다.1985년 이래 각계각층 다양한 목소리 공간잔디·재산 보호 이유 '시위 금지' 조례 제정이 광장은 지난 2019년 하반기 새로운 모습으로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인천시는 시청 주차장과 담장을 걷어내고 인천애뜰 광장을 조성했다. 인천애뜰은 공공청사 부지인 '잔디마당'과 일반광장 부지인 '바닥분수', '음악분수' 광장 등으로 구성됐는데, 인천시는 잔디마당에선 원칙적으로 집회나 시위를 할 수 없다는 내용의 조례를 만들었다. 인천애뜰 잔디광장은 인천시 재산에 속하기 때문에 관리나 청사 방호, 보안 등을 유지하기 위해 집회를 금지해야 한다는 취지였다.인천의 시민·사회단체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개인의 자유와 의사를 존중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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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 가을옷 입은 계절따라 축제 오색빛… 슬슬 나가볼까 지면기사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과 알록달록 물든 단풍、 파랗고 높은 하늘。바야흐로 야외활동을즐기기에 좋은 계절 가을이다。가을의 경기도는 특색있는 축제들로 가득하다。 지역마다 가지고 있는 이야기와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경험해볼 수 있는 축제의 현장서 올가을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정약용 선생의 정신을 현대로 잇다…'다산 정약용문화제'이번 주말 남양주 정약용 유적지·다산생태공원서 정약용문화제는 남양주에서 태어난 조선 시대 실학자 다산 정약용 선생을 기념하는 축제로, 정약용 선생의 실사구시 사상과 정신을 현대적으로 계승해 온 남양주의 대표적인 문화제이다. 올해 정약용문화제는 남양주의 아름다운 정취와 정약용 선생의 정신을 잇고자 하는 의미를 담아 '다산가경(茶山佳景) 사람을 잇다'라는 주제로 소통과 화합에 주안점을 두고 국내외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전통의식인 헌화와 헌다례를 내실있게 치르는 것은 물론, 전통에 기반을 둔 문예 대회와 공연·전시, 놀이체험 프로그램, 피크닉존 등을 다채롭고 풍성하게 마련했다. 또 실학박물관에서 실학사상을 주제로 한 '한국·베트남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하며, 이번 학술회의에는 양국의 학자 17명이 정약용과 레뀌돈(베트남 대표 유학자)을 중심으로 한국과 베트남의 실학사상을 세계적 관점에서 비교·조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여유당 야행, 마재마을 스탬프투어 등 다양한 연계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37회를 맞은 정약용문화제는 남양주시 정약용유적지와 다산생태공원 일원에서 10월 14일과 15일 양일간 펼쳐진다.■ 가을의 억새와 보내는 시간…'포천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 축제'15만㎡ 드넓은 억새 벌판·명성산 단풍까지… 오늘부터 손짓 '포천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축제'는 억새와 산정호수, 명성산 등 포천시의 관광자원과 지역 특화 문화예술 콘텐츠를 결합한 축제이다. 명성산은 대한민국 100대 명산 중 하나이자 수도권 대표 억새군락지이다. 15만㎡의 드넓은 벌판에 펼쳐진 억새가 물결을 이루고 단풍도 함께 즐길 수 있어 매년 축제기간 50만여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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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 수탁기업 숙원 '납품대금 연동제' 내달 4일 시행 지면기사
지난해 12월 8일 국회 본회의에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상생협력법)'이 통과됐다. 이 개정안에는 중소기업계의 오랜 숙원이었던 '납품대금 연동제'를 시행하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 본회의 종료 직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개정안 통과에 대해 의미가 크다는 내용의 글을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리기도 했다. 20대 대선에 출마한 윤석열, 이재명 당시 두 후보의 공통공약이 법안으로 마련된 첫 사례였기 때문이다.날이 갈수록 격한 대립을 펼치는 여야가 한마음으로 법안을 처리하는 모습을 최근 들어 더욱 보기 어려워졌지만, 납품대금 연동제는 예외였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2021년 하반기부터 국제 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원도급업체(위탁기업)에 제품을 납품하는 하도급업체(수탁기업)의 생산비 부담이 커지자, 중소기업계를 중심으로 납품대금 연동제 도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확대됐다. 20대 대통령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는 시점에서 납품대금 연동제가 민생경제, 공정거래의 화두로 떠오르자 후보들은 하나같이 이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후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7개월 만에 개정안 시행이 확정되면서, 중소기업계의 오랜 기다림도 결실을 맺었다.제품·부품 생산비 올라 손실 떠안는 中企계약 해지 불이익 걱정에 반영 요청 못해14년만에 법제화… 성공적 안착할지 주목669개 품목 원재료 거래시 계약 준수해야안 지키는 원청기업 최대 5천만원 과태료현장에선 '불공정 관행 개선' 기대감 커져90일 이내·1억 이하, 연동제 적용 안받아위탁기업들 악용해 '쪼개기' 꼼수 우려도 ■ 원자재 가격 급등에도 수탁기업 '냉가슴'… 2008년 도입 '납품대금조정협의체'는 무용지물납품대금 연동제란 위탁기업과 수탁기업 간 거래과정에서 원자재 가격이 변동할 경우, 납품 대금에 변동분의 일정 수준을 반영하는 정책이다.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원자재 가격이 크게 치솟아 수탁기업의 제품·부품 생산비가 크게 뛰었지만, 위탁기업이 지급하는 납품대금에 생산비 인상분이 반영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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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 셀프사진관 전성시대 '일회용품 사용 규제' 사각지대 지면기사
"친구들과 만나면 꼭 가요. 이젠 필수코스나 다름없죠."'셀프사진관' 전성시대다. 특히 20·30세대에게는 만나면 꼭 찾아야 하는 필수코스이자 하나의 '놀이문화'로 자리 잡았을 정도로 열풍이다. 밥을 먹든, 술을 마시든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셀프사진관에 가서 다 같이 사진을 찍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찍은 사진을 공유하는 것이 흔한 일상이다. 대학생 김선태(24)씨는 "셀프사진관에서 친구·지인들과 사진을 찍는 것은 무언의 약속과도 같은 것"이라며 "젊은 세대의 필수 소비 형태로 정착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지난 8월 말에 찾은 경기도 내 셀프사진관 10여 곳의 내부 모습은 큰 차이가 없이 비슷했다. 유리문을 열고 들어서자 사진 찍을 때 활용하기 좋은 모자·선글라스 등의 소품들이 눈에 가득 들어왔다. 날것의 사진을 담을 '비닐봉투'는 모든 사진관이 빼놓지 않고 비치해놓고 있었다. 사진을 찍은 후 따로 비용을 내지 않아도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도록 넉넉한 양의 비닐봉투가 사진관의 한편을 채웠다.■ '공짜' 비닐봉투 얼마나 낭비될까?그렇다면 이 같은 비닐봉투들은 어디서 얼마에 가져왔을까. 도내 7곳의 셀프사진관에 따르면, 매장에서 쓰는 사진 보관용 비닐봉투 가격은 장당 1.5원에서 25원으로 제각각이었다. 이들 업체에서 소비하는 비닐봉투의 규모 역시 편차가 컸다. 한 달 평균 적게는 200장을 썼고, 많은 곳은 3만장 가량을 소비했다. 이를 종합하면, 손님이 많은 업체는 한 달간 최대 75만원 상당의 비용을 비닐봉투 구매비용에 쓰고 있는 셈이다. 구리시에서 셀프사진관을 운영 중인 손모씨는 "본사를 통해 비닐을 일괄 구매하는 곳도 있고, 업주들이 직접 사설업체에서 구매하는 경우도 있다. 한 번에 구입하는 양에 따라서도 비용이 다른데, 적지 않은 금액을 비닐 구입에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 비닐봉투 무료 제공많은 곳 월평균 3만장 소비24시간 운영 전력 낭비까지'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매장 면적이 33㎡를 초과한 도매 및 소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