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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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 수원서 시작된 ‘전국노동조합협의회’… 잊어서는 안 될 ‘투쟁의 역사’ 지면기사
평범해 보이는 수원의 거리엔 1960~80년대 섬유공장에서 일하며 가족을 먹여 살린 여성 노동자들의 땀, 경찰 봉쇄를 뚫고 전노협을 출범시킨 이들이 흘린 피, 감시 속에서도 민주노조를 지켜낸 자들의 흔적이 있다. 민주노조 운동은 단순히 임금을 올리는 것이 아니었다. 부당해고된 이웃을 다시 일터로 돌아오게 하고, 산재로 쓰러진 동료를 일으켜 세우고, 과도한 노동시간을 줄여 가족과의 저녁을 회복하는 일이었다. 이 실천들은 지역의 민주주의와 시민의 권리를 넓히는 과정이었다. 그러나 이 역사는 희미해졌다. 공장 터는 아파트가 됐고,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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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 ‘혼돈의 부동산시장’ 10·15 대책 발표 보름째… 달라진건 뭔가 지면기사
10·15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지 보름째, 정부가 예고 없이 수도권 핵심지를 한꺼번에 규제망에 포함시키자 시장은 잠시 멈칫했다. 그러나 실제 흐름은 이미 그 이전부터 움직이고 있었다. 규제 발표 전엔 ‘막차 매수’가, 발표 후엔 ‘관망세’가 동시에 나타나며 시장을 진정시키기보다 혼선을 키웠다는 평가도 나온다. ■ 예고 없이 덮친 ‘전면 규제’… 수도권 핵심지까지 한꺼번에 묶였다 지난 15일 정부는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 확대’와 ‘토지거래허가구역 추가 지정’을 골자로 하는 강력한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을 발표했다. 서울 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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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 KBO 드래프트 ‘전국 최다 6명 지명’ 인천고 야구부 지면기사
국내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고등학교 선수가 구단의 지명을 받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에 비유될 정도로 어려운 일이다. 지난달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선 참가자 1천261명 중 지명을 받은 선수는 8.7%인 110명에 불과했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인천고등학교는 무려 6명의 프로 선수를 배출해 서울 휘문고와 함께 전국에서 가장 많은 선수들을 프로 구단에 보낸 학교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인천고 내야수 김지석과 투수 이태양(이상 키움 히어로즈), 투수 박준성(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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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 잇따른 외국투자기업 ‘먹튀’ 논란… 국감 ‘뜨거운 감자’로 지면기사
외국인투자기업들이 국내에 진출하면서 각종 지원과 세제 혜택을 받지만, 경영상 판단을 이유로 손쉽게 구조조정을 단행하거나 경영자로서의 책임을 회피하는 사례(9월24일자 7면 보도 등)가 반복되고 있다. 이 문제는 올해 국정감사의 주제로 떠올랐다. 화재보험금 수백억원만 챙긴 채 고용승계를 거부한 한국옵티칼과 흑자에도 정리해고를 추진하는 HP프린팅코리아(이하 HPPK)가 이 문제의 실제 사례인데, 최근 국회가 외투기업 규제 강화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킨 상황에서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9일 더불어민주당 김주영(김포시갑)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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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 “보육료 없어 못 보내” 방치되는 미취학 미등록 이주아동 지면기사
지난 2023년, 이계녀 안산 화정어린이집 원장은 카메룬 국적의 미등록 외국인 여성 A씨의 안내로 반지하로 내려갔다. 그곳은 부엌과 방 한 칸이 전부인 좁은 공간이었다. 그 안에는 A씨와 중고등학생 자녀 2명,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쌍둥이 막내 2명이 함께 살고 있었다. A씨가 새벽 일터로 나가는 날이면, 막내들을 그나마 비용이 저렴한 가정어린이집에 맡기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었다. 하지만 가정어린이집은 0~2세 영아 중심으로 운영돼, 7세가 다 된 막내들은 이곳에서 단지 시간을 때우는 수준이었다. 숫자 세기나 한국어 사용도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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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 인천 ‘제3연륙교’ 명칭 갈등 지면기사
올 연말 개통 예정인 ‘제3연륙교’(서구 청라~중구 영종)와 관련된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제3연륙교 명칭 선정 문제로 청라·영종지역 간 갈등이 지속되며 앞서 결정된 이름 ‘청라하늘대교’는 다시 심의가 이뤄지게 됐고, 통행료 무료화를 둘러싼 인천시와 국토부의 갈등 역시 매듭이 지어지지 않은 상태다. ■ 영종·청라 주민 돈으로 만든 제3연륙교…영종하늘대교 vs 청라대교 제3연륙교에 대한 서구와 중구의 명칭 갈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제3연륙교가 왜 생겼는지부터 따져볼 필요가 있다.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영종·청라국제도시의 택지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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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 재정·금융 관련 주요 기관, 수원에 속속 새 둥지 지면기사
재정·금융 관련 주요 기관들이 속속 수원에 둥지를 틀고 있다. 1997년 IMF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위기 때 유동성 공급 등 자본시장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오고 있는 한국증권금융, dBrain+(디지털예산회계시스템)와 e나라도움(국고보조금통합관리시스템)의 안정적인 운영으로 국가 재정의 효율성과 투명성 강화에 힘쓰는 한국재정정보원이 바로 그곳이다. 최근 두 곳 다 새롭게 수원에 센터를 열고 고객에게 한 발 더 다가가며 소통하고 협력하는 기관이 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도민들은 한국증권금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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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 고민 없이 강추, 경기 여행지 6선 지면기사
올해 여름 예측불가능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8월 말까지 이어진 무더위와 예기치 못한 순간에 쏟아지는 폭우에 당황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선뜻 여행지를 고르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경기도 명소 6곳을 소개한다. 경기관광공사의 도움을 받았다. ■ 기품 있는 전통 찻집 ‘성남 새소리 물소리’ 성남 오야동은 조선 시대부터 경주 이씨 집성촌이었다. 그때부터 ‘새소리 물소리’에서도 경주 이씨 조상이 대대로 살아왔다. 현재 건물은 1923년에 지은 전통 한옥으로 연못과 정원을 갖춘 정남향 가옥으로 지난해 경기도 문화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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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 국립인천해양박물관 ‘고래와 인간’展 지면기사
바다에서 고래를 본 이는 흔치 않지만, 우리는 고래를 아주 가깝다고 여긴다.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 ‘모비 딕’(Moby Dick·1851)과 월트 디즈니의 고전 애니메이션 ‘피노키오’(1940)부터 한국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2022)까지, 선사시대 울산 반구천 암각화부터 정호승 시인의 시 ‘고래를 위하여’(1998)와 대중가요 ‘고래의 꿈’(2004)까지, 문화 아이콘이자 무수한 상징으로 인간 곁에 머무는 고래. 오래 전부터 인간에게 고래는 경외의 대상이자 공존의 대상이었다. 인간은 고래를 사냥해 왔으나, 이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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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 전면 시행 5개월… 현장서 불시착한 ‘고교학점제’ 지면기사
고교학점제가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 전면 시행 5개월이 지났지만 교원단체의 반발은 여전하고 현장에 안착하지 못한 상황이다. 고교학점제는 올해 1학기부터 전국의 모든 고등학교 1학년생에 전면 적용됐다.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수강해 고등학교 3년 동안 192학점 이상을 취득하면 졸업하는 제도로 한국 교육사에 없던 새로운 체제가 고교학점제다. 교육부가 지난 2017년 ‘고교학점제 추진 방향 및 연구학교 운영계획’을 발표한 이후 단계적 운영 등 8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전면 시행에 이르렀지만, 교원단체들은 정책에 문제가 많다며 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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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 ‘실내’에서 우리 ‘쉴래’? 지면기사
올해 여름은 예년보다 더 뜨겁고 길 것으로 예측된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피서지를 찾는 이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다. 찜통 더위가 연일 이어지는 올여름. 전시, 공연, 체험 등 도내 뮤지엄 8곳에서 펼쳐지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즐기며 더위를 피해보는 건 어떨까. 경기문화재단은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경기도 문화의 날’을 맞아 한여름 무더위를 식혀줄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 경기도박물관 감동 역사극 ‘봉오동의 영웅’ 경기도박물관에선 공연과 전시, 체험 프로그램 등을 준비했다. 먼저 오는 29일에는 공연 ‘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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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 행정·세무전문가 3인 진단 ‘무관할 차량등록제’의 구조적 불균형 지면기사
무관할 차량등록제 시행 15년, 제도는 어느새 시민들의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잡았다. 등록 편의성이 높아졌다는 점은 누구도 부정하지 않지만 그 이면에는 행정업무와 세수의 엇갈림이라는 구조적 문제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수원·인천·안산·창원 등 차량등록 사무가 집중되는 지역의 행정 피로도는 점점 더 커지는 반면, 제도 개선을 위한 입법이나 행정적 조치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경인일보는 제도 도입 이후 지속적으로 문제를 지적해 온 전문가 3인을 만나 현 제도의 미비점을 짚고 실현 가능한 개선방안을 물었다. ■ “지방자치단체가 자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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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 인천시립박물관에 차려진 ‘제물포구락부 시절 시립박물관’… 기구한 손님들 展 지면기사
인천 연수구 옥련동 인천시립박물관 기획전시실에 또 하나의 시립박물관이 차려졌다. 중구 자유공원 아래 제물포구락부 시절 옛 시립박물관의 정문 모습이다. 그때의 옛 간판도 걸었다. 시립박물관의 오래된 유물들이 모처럼 옛 박물관 안으로 모였다. 오래도록 시립박물관에 머물며 박물관 터줏대감이 된 유물도 있고, 비교적 최근에서야 들어온 신참도 있다. 이들 유물은 내달 10일까지 개최되는 시립박물관 기획특별전 ‘우리 박물관의 기구한 손님들’의 하나로, 한자리에 모였다. 박물관에 머무는 유물 중 어느 하나 사연 없는 것이 없으랴마는, 이번에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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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 지역화폐 사용처 확대 ‘갑론을박’ 지면기사
새 정부 들어 지역화폐 활성화가 예상되는 점과 맞물려, 편의성을 높이고 소비자의 선택권을 보다 폭넓게 보장해야 한다는 이유로 지역화폐 사용처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번지고 있다. 그러나 지역화폐의 본래 취지가 골목상권과 영세 자영업자를 지원하는 데 있는 만큼, 무분별한 확대는 오히려 본연의 정책 취지와 방향을 흐트러뜨릴 수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아 갑론을박이 지속되고 있다. ■ 차츰 사용처 넓혀가는 경기지역화폐 최근 행정안전부는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 운영 지침’을 개정했다. 마트·슈퍼·편의점 가맹점이 없는 면(面) 지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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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 LH 경기북부본부, 의정부 이전 1년… 지역사회·산업 활력 플러스 지면기사
의정부경전철 어룡역 1번 출구 인근에 자리한 산단로76번길 116. 이곳 일대는 지난해 6월부터 활기가 감도는 중이다. 정부 공기업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북부지역본부가 사옥을 이전하면서 지역사회와 상생, 의정부 일대에 활력이 더해졌다는 평가다. 현재 LH 경기북부지역본부 소속 직원은 840여명에 달하는데, 사옥 이전으로 외부 출장과 현장점검이 수월해져 추진 중인 사업지구의 관리가 용이해졌다는 반응이 나온다. 특히 사옥이 자리한 어룡역 주변뿐만 아니라 인근 고산지구와 민락지구 상권에도 유동인구가 증가하는 등 지역경제에 안정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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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 미국발 관세 전쟁에 또 다시 위기 찾아온 한국지엠 지면기사
한국지엠은 인천 경제를 지탱하는 한 축이다. 지난 2023년 기준 한국지엠의 매출액은 13조7천340억원, 영업이익은 1조3천506억원 규모로, 같은 해 인천의 지역내총생산(GRDP)이 117조원인 것을 고려하면 인천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다. 한국지엠 부평공장에는 약 1만명의 노동자가 근무하고 있으며 전국 협력사 직원들까지 합치면 수만명의 생계를 한국지엠이 책임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완성차 대기업이자 인천 최대 사업장인 한국지엠이 최근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자동차 산업 관세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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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 ‘동탄 납치 살해’ 피해 여성의 ‘600장 SOS’ 외면한 국가 지면기사
동탄에서 30대 여성이 교제하던 남성에게 지난 12일 오전 납치 살해됐다. 남성은 이미 여성을 폭행해 접근금지 명령이 내려진 상태에서 살인을 저질렀다. 살해 당하기 한 달여 전 여성은 폭행·강요·협박 등 그동안의 피해사실을 모아 경찰에 남성을 구속 수사해달라고 요청했다. 여성이 피해사실 녹취를 포함해 고소장, 고소이유보충서 등 경찰에 낸 처벌의견서 분량만 600쪽이 넘는다. 그러나 남성은 구속되지 않았고, 여성을 찾아 살해한 뒤 자살했다. “보복이 두려워 그동안 신고를 하지 못했습니다. 두려움에 잠을 잘 수가 없습니다. 저의 상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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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 대선과 지선 사이… 허들 대폭 낮춘 ‘대체매립지 4차 공모’ 전망 지면기사
우여곡절 끝에 수도권매립지를 대체할 ‘수도권 광역 대체매립지’(대체매립지) 4차 공모가 시작됐다. 공모 달성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1·2·3차 공모보다 훨씬 완화된 조건을 들고 나왔지만, 1년 앞으로 지방선거가 다가온 상황에서 ‘혐오시설’인 매립지를 들이겠다고 손을 들 지자체는 없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21대 대선에 출마한 후보들이 수도권매립지 문제 해결을 공약으로 들고 나왔지만 이슈로 떠오르지 못하는 가운데, 4차 공모 결과가 실패로 끝날 경우 인천시와 경기도, 서울시 등 수도권 광역 지자체장들의 ‘네 탓’ 공방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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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스토리] 인권유린 선감학원 공동묘역 유해발굴 지면기사
선감학원 사건은 일제 강점기인 1942년부터 1982년까지 약 40년간 부랑아 교화라는 명분 아래 4천700여명의 소년들에게 강제노역, 가혹행위, 구타, 암매장 등 인권을 유린했던 사건이다. 진실화해위원회는 지난 2022년 10월 진상규명 결정 당시 선감학원 사건을 ‘공권력에 의한 아동인권침해’로 결론 내리고, 선감학원 운영 주체인 경기도와 위법적 부랑아 정책을 시행한 국가를 대상으로 선감학원 사건 피해지원 대책과 희생자 유해발굴 등을 권고했다. 현재 해당 부지에는 과거 아동숙소, 관사, 우사, 염전창고 등으로 사용된 건물 11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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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잠룡, 승천 기회는 지금? 경기도지사 30년 대선 도전기 [이슈&스토리]
전국 최대 광역자치단체를 이끄는 경기도지사는 언제나 ‘대권 잠룡’으로 분류됐다. 기초단체만 31개로 전국 226개 시·군·구의 14%가 소재한 경기도엔 인구 100만을 넘는 대도시와 도농복합형 중·소도시가 공존하고 있다. 광역단체의 맏형, 대한민국의 축소판으로 불린다. 실제 민선 체제 출범 후 재임한 경기도지사 7명 중 민선 2기 임창열 전 도지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대권에 도전했다. 그러나 ‘잠룡’은 아직 한 번도 별의 순간을 맞지 못했다. 오죽하면 경기도지사직은 ‘대권의 무덤’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그래서 제21대 대선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