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마대지 유명한 오산 '독산성'정조 효심 담긴 수원 '화성' 등탐방로 '힐링'… 문화관광 조화"시민 건강·자긍심 높이며 공존"지난 5일 오전 11시께 오산시 양산동 독산성 앞 도로. 길게 늘어선 승용차들이 독산성 주차장으로 진입하기 위해 2개 차선을 가득 메운 채 줄지어 있다. 점심 식사를 하기엔 다소 이른 시간이지만, 도로 양옆 식당과 커피숍에도 가족단위의 이용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즐거운 모습이다.
승용차 행렬에 떠밀려 진입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독산성 입구로 들어섰다. 초입부터 끝이 보이지 않는(?) 급격한 오르막 등산 코스가 다소 부담스럽지만, 아스팔트 포장이 돼 있어 계단이나 일반 산행코스에 비해 쉽게 오를 수 있다. 30여분을 오르자 독산성산림욕장과 갈라지는 길이 나오고, 조금 더 오르니 보적사와 연결되는 성터 앞으로 사적 140호 독산성 및 세마대지 입간판이 반겨준다.독산성 탐방로에 오르면 성벽 위 하늘길을 걷는 것 같다. 멀리 오산시와 동탄 시내, 경부고속도로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조망은 보는 사람을 사뭇 들뜨게 한다.독산성은 풍전등화(風前燈火)와 같았던 임진왜란 당시 권율 장군의 기지로 전쟁의 판도를 뒤바꾼 무용담으로 유명하다. 북진하던 왜군은 독산성을 포위하고, 권율 장군이 이끄는 우리 군이 투항하기만 기다렸다. 권율 장군은 쌀로 말을 씻기는 모습을 연출하게 해 왜군들이 말을 목욕시킬 정도로 보급품이 많다고 착각하며 퇴각하게 했다. 이를 예상한 권 장군은 기습공격을 감행, 수만명의 왜군을 몰살시켰다. 당시 독산성 전투 승리로 우리 군은 한양 탈환의 교두보를 마련하게 된다.400년 전 우리를 지켰던 독산성은 늘 같은 자리를 지키면서 우리와 더욱 밀접하게 이어지고 있다. 하늘이 가릴 정도로 가득한 나무그늘과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아스팔트 등산로, 체육·편의시설이 완비된 산림욕장, 입구 앞 음식문화거리는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특히 1㎞가 넘는 성벽을 둘레길 삼아 만든 탐방로는 누구라도 지친 심신을 힐링할 수 있는 여유를 만들어 준다.정조대왕의 효심과 정약용의 거
경기도 내 산성(山城) 180여 곳이 방치된 채 훼손되고 있다. 방치된 산성 대부분이 삼국시대에 건립해 사용하다 용도 폐기되면서 내버려진 것으로, 자연침식 등으로 서서히 망가지고 흔적이 사라지고 있어 적절한 관리가 시급한 실정이다.
경기문화재연구원 등에 따르면 도내 산성은 대략 230곳에 이른다. 이 중 수원 화성을 비롯 남한산성, 독산성 등 19곳은 국가가 지정한 문화재인 사적 문화재로, 용인 처인성, 안산 별망성지 등 25곳은 경기도 기념물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총 44곳이 국가 또는 도 지정문화재다.
또 약 5곳은 자치단체가 향토유적으로 선정해 자체 예산을 투입해 복원·관리하고 있다.
230곳중 49곳만 국가·지자체 관리대부분 삼국시대 건립후 산속 방치
나머지 180여 곳은 말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대부분의 산성들은 삼국시대 건립돼 고려, 조선 시대까지 일정 기간 활용하다 효용성이 없어진 그 시점, 그대로 버려져 있다. 산속에 거대한 규모로 지어진 산성의 특성상 인위적으로 훼손이 가해지지 않는 경우 자연침식 이상의 훼손 없이 일부 원형을 유지한 채 그대로 있는 것이다.하지만 자연침식으로 인한 훼손도 무시할 수는 없다. 잡목 등 나무의 줄기와 뿌리가 성장 과정에서 산성의 석축 또는 토축을 뚫고 나와 성벽 전체를 붕괴시키는 등 지속적으로 훼손을 가하기 때문이다. 또 양주 불곡산 보루와 같이 산성 석축 등이 등산로로 활용되면서 산성의 흔적이 지워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비지정 문화재 중 산성의 경우 주변 잡목 제거와 등산로 차단 등 최소한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나무줄기·뿌리 등 영향 '자연침식'불곡산 보루 등 등산로 활용 훼손38곳 아예 '멸실' 구분돼 소멸 위기
특히 문화재청과 지자체 등은 여주 술천성을 비롯 화성 요리산성, 남양주 역촌토성 등 38곳에 대해 효용성을 상실했거나 파괴된 상태인 '멸실'로 구분, 이미 망가져 없어진 것으로 구분해 놓고 관리에 손을 놓으면서 그나마 남아 있는 토축 등 산성의 흔적들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
문화재청은 경기도 내 산성 및 보루에 대한 최소한의 관리를 위해 자치단체에서 먼저 향토유적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자치단체는 향토유적으로 선정할 경우 복원·관리비 100%를 자체 예산으로 충당해야 해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이다.
문화재보호법에 따르면 역사적, 예술적, 학술적 또는 경관적 가치가 큰 것을 문화재로 정의하고, 지정 절차 및 관리 등을 관련 법령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 국가·시·도 지정 문화재들과 달리복원·보호·관리에 많은 예산 들어엄두도 못 내고 있는 지자체도 있어
지정 주체별로는 국가지정문화재(문화재청장이 지정), 시·도지정문화재(시장·도지사가 지정)로 구분되며, 국가지정문화재는 사적, 국보·보물, 천연기념물, 명승 등으로 나눠 차등해 보호하고 있다.국가 또는 도지정문화재로 지정되면 복원과정을 거쳐 지속적으로 예산을 투입해 관리한다. → 표 참조문화재별 차이는 있지만, 국가 지정문화재의 경우 국비 100%가 지원되고, 시·도지정 문화재도 국비(70%)와 시·도비(15%)가 지원된다. 하지만 향토유적의 경우 시·군비 자체예산만으로 복원·관리를 진행해야 한다. 자치단체마다 향토유적 지정을 꺼리고 있는 이유이다.특히 산성의 경우 많은 예산을 투입해 오랜 기간 복원을 해야 하고, 이후에도 보호·관리를 위해 지속적으로 예산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예산이 많지 않은 자치단체는 엄두도 못내고 있는 실정이다.이로 인해 도내 산성의 경우 포천 보개산성, 포천 성동리산성, 안산 성곡동산성 등 약 5곳만 향토유적으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다. 경기도 내 한 자치단체 관계자는 "한번 예산을 투입해 끝나는 작업이라면 고려할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많은 예산을 투입해 관리해야 하는 문화재 특성상 지자체마다 향토유적 지정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문화재청 차원의 기본관리계획과 지원이 없으면 앞으로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여기에 향토유적 지정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시·발굴조사 등의 절차를 토지소유주 동의 없이 강제로 진행할 수 없도록 한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
백승기 감독, 크로마키 촬영 필요20여명 스태프와 안성 스튜디오行출퇴근 불가능 시간·비용 더 들어스튜디오·로케이션 촬영 결합추세OTT플랫폼 '오리지널은 보안 생명'제작수요 뒷받침할 지역인프라 필요
인천에서 모든 촬영을 진행하는 것으로 유명한 백승기 감독은 '인천스텔라'를 찍으며 불가피하게 인천을 벗어나 작업해야 했다. 우주가 배경인 작품인 만큼 크로마키 촬영이 가능한 전문 스튜디오가 필요했는데, 안타깝게도 인천에 이를 뒷받침할 만한 인프라가 없었기 때문이다. 백승기 감독은 20여명에 이르는 스태프와 함께 경기도 안성에 있는 한 종합촬영스튜디오에서 일정을 소화했다. 주 촬영지인 인천을 벗어나 외지에서 촬영을 진행하다 보니, 필요한 모든 장면을 몰아서 찍어야 했다. 출퇴근이 불가능했고, 인천에서 촬영할 때보다 비용과 시간도 많이 들었다. 백 감독은 "인천에 실내 스튜디오가 없다 보니 구상 단계에서 스튜디오 촬영이 필요한 장면을 생략하는 식으로 대응하는 경우도 생긴다"면서 "제대로 된 시설을 갖춘 전문 스튜디오가 없다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인천 지역은 코로나19 사태로 영상물 촬영이 급감했지만, 전문 스튜디오를 갖춘 지역에서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직간접적으로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이 높은 영상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인천에도 전문 스튜디오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영상물 촬영 작업은 적게는 수십 명에서 많게는 수백 명의 스태프가 지역에 머무르기 때문에 지역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영상물에 노출된 지역은 일정 기간 관광지 특수를 누리기도 한다.
인천이 '영상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선 전문 스튜디오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인천은 공항과 항만, 구도심과 신도시, 어촌과 농촌 등 다양한 모습을 갖추고 있어 영상물 촬영지로 손색없다.이미 전문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는 도시는 코로나19 특수를 누리고 있다. 전주영상위원회가 운영하는 스튜디오는 12월을 제외하곤 올해 촬영 스케줄이 모두 마감됐다. 실내 스튜디오 2곳과 야외 스튜디오를
인천영상위, 지원 작품 29% 감소전주·부산, 전문 세트장 등 갖춰실적 격차 올해 갈수록 더 벌어져공공 스튜디오 설립 필요성 제기코로나19 확산과 맞물려 영상물 촬영지로 사랑받았던 인천의 인기가 추락하고 있다.
지난해 인천영상위원회가 촬영을 지원한 작품 수는 모두 138편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95편에 비해 29%(57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품 편수뿐 아니라 촬영 일수도 급감했다. 지난해 촬영일은 371일로 2019년 537일에 비해 31%(166일) 감소했다. 반면 공공 영역에서 운영하는 전문 스튜디오를 갖춘 부산과 대전, 전주 등은 인천과 정반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 전주에서는 90편의 작품이 371일 동안 촬영됐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전년도와 비교하면 두 배 가까운 증가다. 편수로는 91%(43편), 촬영 일수는 95%(181일) 증가했다. 부산도 늘었다. 지난해 85편의 작품이 547일 동안 촬영됐다. 코로나19 확산 이전과 비교해 편수는 26%(18편), 일수는 17%(82일) 늘었다. 대전도 작품은 28편으로 1편 늘었고 촬영 일수는 251일로 14%(81일) 증가했다. 인천에서 영상물 촬영이 급격히 줄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코로나19 때문에 영상 촬영을 중단하거나, 코로나19 확산 정도가 낮은 지역으로 촬영 장소를 옮겼을 것으로 인천 영화계는 분석했다. 언제든지 촬영이 가능한 전문 스튜디오와 같은 촬영 인프라를 갖춘 곳으로 이동했을 것이란 해석도 한다. 기상 조건 등 제약을 받지 않고도 언제든지 영상물 촬영이 가능한 전문 스튜디오가 있는 곳으로 촬영 장소를 이전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인천도 공공 영역에서 운영하는 전문 스튜디오를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전주는 2008년부터 5만6천800㎡ 부지에 실내 스튜디오 2개 동과 야외 세트장을 갖춘 전주영화종합촬영소를, 부산은 부대시설과 실내 면적만 825㎡, 1천650㎡ 규모인 2개의 실내 스튜디오를 갖춘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를 운영 중이다. 대전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
개발제한 염두 토지사용승낙 안해여주군, 시·발굴조사 앞두고 무산양주 불곡산 보루 대부분 사유지…예산 한정돼 1곳당 최소 4년 '지체'무너진 석축·등산로 겹쳐 훼손 가속'술천성' 복원을 위한 여주시의 자체 동력은 소멸됐다.
여주시는 시 승격 전인 2013년 이전 군의회와 손을 잡고 술천성 복원·개발을 강력하게 추진했었다. 그 옛날 삼국시대 한반도의 지도 모양을 바꿀 수 있었던 대규모 전투가 벌어진 술천성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각계각층의 힘도 모아졌다.특히 사적 251호로 지정된 여주 파사성과 이포보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형태의 술천성을 둘레길 등으로 연결하는 연계 사업 구상까지 세워져 복원계획이 순조롭게 추진됐다.여주군은 즉각 지표조사 및 학술조사를 진행했다. 당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신라 시대 초기 석축으로 돌을 쌓아 만든 파사성과 백제가 토축에 흙을 올려세운 술천성이 묘한 대비를 이루며 역사적으로는 물론 관광자원으로 사업성이 크다고 판단했다.하지만 여주군의 계획은 시굴·발굴 조사를 앞두고 무산됐다. 시·발굴조사를 위해서는 토지주가 토지사용승낙을 해줘야 하는데 강력하게 반대를 했던 것. 당시 토지주는 술천성이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 국가지정 반경 500m, 도 지정 반경 200~300m까지 보존지역으로 설정돼 개발이 제한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재산권 피해 등을 이유로 거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당시 여주군 관계자 등의 수차례 설득에도 토지주는 끝내 거부했다. 현행법상 문화재가 발굴되기 이전 시·발굴조사 단계에서는 토지주가 토지사용승낙을 해주지 않으면 강제화할 수 있는 조항이 없다.복원계획은 끝내 무산됐고, 현재 술천성으로 지목되고 있는 태봉산 정상 성터 지점과 불과 수십여m 떨어진 중턱에는 전원주택이 한두 채씩 들어서고 있어 술천성 보호는 앞으로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다. 먼 옛날 백제를 멸망시킨 신라와 이를 탐탁지 않게 여긴 고구려의 국운을 건 처절한 전쟁이 벌어졌던 술천성이 아슬아슬 위태롭게 방치되고 있다.여주시 관계자는 "최초 술천성 복원을 추진했을 때 탄력을 받았
우리의 역사는 늘 산성(山城)과 함께한다. 산이 많은 한반도의 지형적 특성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남의 것과 구분 짓는 경계로 쌓기 시작한 산성은 역사의 흐름 속에서 적의 침입을 막고, 또 지방행정 통치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만들었다.지금은 수원 화성과 성남·광주 남한산성이 세계유네스코문화유산으로 등재됐고, 일부 산성은 문화재로 지정, 복원돼 공원화되면서 건강과 힐링을 목적으로 또는 과제물을 해결하기 위해 등산과 병행한 산성 탐방 등으로 우리 곁을 지키고 있다.이에 반해 우리가 모르는 많은 산성들은 훼손된 채 방치되고 있다. 대부분 사유지에 위치해 문화재 지정에 따른 재산권 침해를 우려한 토지주들이 각종 조사를 거부, 역사적 의미도 모른 채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 경기도 내 산성의 역사적 의미와 현재, 관리의 문제점 등에 대해 짚어본다. → 편집자주
이포리 수부마을 태봉산에 위치661년 고구려·신라 치열한 전투잡풀 무성하고 산길도 나지 않아
서기 661년 5월. 여주시 금사면 이포리 수부마을(현재 이포1리) 뒷산. 해발 183m의 야트막한 구릉형태의 이곳 태봉산에서 그 옛날 삼국시대, 혼란기를 대표하는 역사적 전투가 벌어졌다. 고구려의 연개소문이 수하의 장군 뇌음신(惱音信)을 시켜 용병 말갈군을 이끌고 신라땅으로 넘어간 술천성을 공격하도록 한 것.삼국사기(三國史記) 필부열전(匹夫列傳) 등에 따르면 고구려의 술천성 공격은 한 해 전인 서기 660년께 신라에 의해 멸망한 백제를 위한 복수로 추정된다. 고구려는 당시 전투에서 술천성을 함락시키지는 못했다. 하지만 신라군을 분산시켜 멸망한 백제 부흥군을 돕는 효과를 톡톡히 얻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여주지역의 '어느 곳'으로만 알려졌던 술천성은 학술조사와 지표조사 등의 연구가 거듭되면서 이포1리 뒷산인 태봉산으로 지목되고 있다. 토성으로 지어졌던 당시의 성터 일부는 현재까지 고스란히 남아 있다.하지만 야트막한 구릉 정상에 위치한 술천성은 일반인이 찾기는 쉽지 않다. 이포1리 마을에서 태봉산 정상의 개인사찰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자동차로 5분가
직장내 괴롭힘·임산부 보호 위반사비들여 물품구매 관행 '진정서'연장근무 수당도 제대로 지급안해
→1면서 계속([경인 WIDE-경기도 지자체 예술단 노동실태·(下)] 고장난 악기처럼… '쉽게 버려지는' 예술단원들)
■'임금체불, 법인화 갈등'…바람 잘 날 없는 예술단 지난해 7월 파주시립예술단 뮤지컬단 소속 일부 단원들은 파주시 감사과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뮤지컬단의 비민주적인 운영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기 때문이다.당시 이들은 직장 내 괴롭힘과 임산부에 대한 모성보호 위반, 사비로 공연에 필요한 물품을 사는 관행 등을 문제로 제기했다. 이들이 낸 진정서에 따르면 한 단원은 임신 초기 위험한 안무를 소화하다 하혈을 하는가 하면, 임신 9개월 차에도 몸에 딱 붙는 의상을 입고 공연에 참여했다. 또한, 이들은 단원이 무대 의상을 직접 구매하고, 추후 현금으로 돌려받는 식의 물품 구매 과정에도 문제가 있다고 봤다.3개월간의 파주시 감사 결과, 모성보호 위반 부분과 관련한 직장 내 괴롭힘이 인정됐다. 시 감사과는 물품 구매 과정뿐만 아니라 복무관리, 인사, 평정 등 예술단 운영 전반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 감독 부서에 주의를 주고 개선을 권고하는 행정 처분을 내렸다.
또 올해 초 파주시는 단원들의 연장근무 등에 대한 수당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아 중부고용노동청 고양지청 측으로부터 시정 지시를 받기도 했다. 파주시립예술단 뮤지컬단 한 단원은 "예술단이 비민주적이고, 부실하게 관리되고 있다"며 "공연 스태프가 없어 연기자들이 세트나 소품 등을 직접 만들어 관리하는데 공연 중에 천장에 달려 있던 판자가 갑자기 떨어져 사람이 다칠 뻔한 사고도 몇 번 있었다"고 했다.이에 대해 파주시 관계자는 "그동안 예술단이 잘못 관리되었던 점이 있다. 올해 초부터 문제로 지적된 기존 운영 방식 등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원들과 논의없이 재단설립 마찰'연봉 1800만원' 임금 생활 버거워"문화복지에 초점 맞춰 운영돼야"부천시립예술단은 최근 '재단 법인화
"몸이 악기… 고장 난 악기 못 써"한 문화재단 대표 '소모품'에 비유"그분들은 사실 몸이 악기입니다. 그런데 악기가 고장이 났는데 고장 난 악기를 그대로 쓸 수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지난해 12월 경기도의 한 지자체 문화재단에 대한 의회 행정사무감사가 열린 날. '예술단 상임화'와 관련한 이슈가 주요 의제로 떠올랐다.한 시의원은 문화재단 대표에게 "상임화를 하면 정년 될 때까지 나중에 실력이 부족하든 그것과 상관없이 정년 끝까지 가야 된다는 얘기 아니에요" 등을 질문했고, 대표는 "(단원들이)평가를 거부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위와 같은 견해를 밝혔다.예술인의 몸은 흔히 악기에 비유되곤 한다. 하지만 소모품인 악기를 사람과 동일시할 수 없는 노릇이다. 공식 석상에서 위와 같이 발언한 문화재단 대표 역시 단원의 '기량 유지'가 중요하다는 점을 염두에 뒀을 것이다.
1~2년 주기 '평정제도' 곳곳 갈등정성평가 큰 영향… 공정성 논란81.7% '상호평가 필요성' 긍정적
■ 쉬운 해고 vs 기량 향상문제는 예술단원의 기량을 평가하는 '평정 제도'와 관련한 갈등이 경기도 지자체 예술단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예술단 소속 단원들은 대체로 평정 시스템이 '쉬운 해고'를 가능하게 만든다고 평했다. 반대로 운영 주체 측은 단원들의 실력을 향상·유지시키기 위한 최소한의 평가 절차라고 인식했다.최근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이 해촉돼 노사 간 갈등을 빚고 있는 사례는 양측의 이러한 인식 차이를 극명히 보여준다. 이 단원은 지난 24년간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일했으나, 지난달 3일 경기아트센터로부터 해촉 통보를 받았다. 2018년과 2020년 종합평정에서 기준 점수 미달로 연달아 '경고'를 받은 탓이다. 이 단원은 2번째 경고를 받은 이후 3개월이 지나 재평가를 받았지만, 해당 평가에서도 기준 점수를 충족하진 못했다. 노동조합 측은 "평정이 기량 향상을 목적으로 한다면 평정 결과에 따라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단원들에게 정확히 설명하고
→1면서 계속([경인 WIDE-경기도 지자체 예술단 노동실태 (上)] 콜센터 일하는 시립합창단원… 배고픈 예술의 현실)
앞서 본 강선씨의 사례는 비단 그만의 특별한 사정이 아니었다. 어느 단원은 부족한 생활비를 벌기 위해 짬이 날 때마다 음식 배달 일을 한다고 했고, 또 다른 단원은 학교로 긴급돌봄 수업에 나간다고 했다. 이들 역시 매년 재계약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호소했다. 그들의 요즘 고민은 "이렇게 계속 살아도 될까"였다.그렇다면 이는 용인시립합창단원들만 겪고 있는 어려움일까.
경기도내 15곳 소속자 507명 설문불만족 42.4%·매우 불만족 16.2%임금 71.6%·고용불안 46.2% 꼽아경인일보는 지자체 예술단 소속 예술노동자들이 처한 상황을 더욱 정확하게 파악하고자 지난달 18일부터 24일 사이 네이버 오피스 폼을 이용해 '경기도 지자체 예술단 노동 실태조사' 설문을 진행했다. 이번 설문에는 경기아트센터와 수원·성남·과천·안양·의정부·부천·용인·파주·남양주·광명·시흥·고양·안산·양주시립예술단 등 15개 예술단 소속 단원 507명이 참여했다.이번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예술단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42.4%(215명)는 '불만족'하다고 답했다. '매우 불만족'을 선택한 16.2%(82명)를 포함하면 과반수가 현재 예술단 상황에 불만을 느끼고 있었다. 반대로 '만족'과 '매우 만족'을 꼽은 비율은 각각 11.4%(58명)와 2.4%(12명)에 그쳤다. 불만족 혹은 매우 불만족을 선택한 응답자를 대상으로 불만족한 이유를 물은 결과(복수응답), '낮은 임금'이 71.6%(363명)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고용 불안정(46.2%)'과 '불합리한 평정 제도(44.4%)' 등이 뒤를 이었다."저임금으로 인한 택배, 공장, 편의점 아르바이트와 병행하며 단원들이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단원들이 예술단 일로만 살 수 있게끔 임금이 안정되어야 합니다. 그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