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쇄살인 제보기사 하나로 세상 떠들썩
잘못 바로잡는중 실제사건 발생하는데…
스릴러 불구 재미·메시지 놓치지 않아
감독 : 노덕
출연 : 조정석·이미숙·이하나
10월 22일 개봉/스릴러/15세 관람/125분
사회부 기자 허무혁(조정석)은 아내 수진(이하나)과는 이혼 위기, 직장에서는 해고 위기에 몰렸다.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제보 받은 내용으로 연쇄살인사건 관련 보도를 해 특종을 터뜨린다.
세상이 떠들썩해 졌지만 그는 연쇄살인범의 자필 메모가 소설의 한 구절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사상 초유의 오보를 바로잡으려고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보도국은 후속 보도를 재촉하고, 경찰은 사건의 취재 과정을 밝히라며 무혁을 압박한다. 무혁은 모든 것을 사실 대로 밝히고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는데, 놀랍게도 무혁이 보도한 오보 그대로 살인사건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특종: 량첸살인기’는 특종과 오보 사이를 널뛰는 언론과 기자들의 이야기다. 보도국을 지휘하는 백 국장(이미숙), 문 이사(김의성), 유 팀장(태인호)이라는 인물을 내세워 속보와 경쟁 보도에 매달리는 요즘 언론을 풍자한다. 그러나 스릴러라는 장르임에도 냉소나 비관적인 분위기로 흐르지는 않는다.
기자라는 직업을 가진 한 생활인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확장하며 재미와 의미의 절충점을 찾는 우화의 속성을 지니고 있다. 영화는 결말을 분명하게 드러내지 않으면서 보이는 대로 믿는 것이 아니라 믿는 대로 보이는 것이 과연 진실인지 관객에게 묻는다. 노덕(35·여) 감독은 12년 전부터 이번 영화의 각본과 연출 구상을 시작했다.
노 감독은 “스릴러와 코미디의 균형, 인물의 절박함과 상황의 아이러니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톤을 찾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