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살때 골프채 잡아… 자질 내다본 프로·기업지원 잇달아
LPGA 그랜드슬램 달성 ‘당찬 꿈’ 외국어 공부도 착실히
“골프는 나와 필드와의 경쟁이라는 점이 최고의 매력이다.”
임채리(과천초 4년·사진)는 6살이라는 어린 나이 때부터 골프를 시작한 골프 유망주다. 임채리는 올해 제28회 경기도지사배골프대회, 제10회 회장배 폴턴 전국청소년골프대회, 제9회 볼빅배 전국 청소년골프대회 저학년 여초부에서 잇따라 우승했다.
최근에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삼천리 꿈나무 골프대회 여초 저학년부에서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27일 용인 남부골프연습장에서 만난 임채리는 아버지를 따라 갔던 골프연습장에서 처음으로 골프채를 휘둘러본 뒤 골프의 재미에 푹 빠졌다고 했다.
그는 “그 후에 골프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버지께 골프채를 사달라고 졸랐고 골프 레슨을 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당시 레슨을 위해 처음 찾아간 과천시설관리공단 내 실내골프연습장 소속 프로는 나이가 어려 다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가르쳐주지 않았다. 임채리의 아버지 임진철(53)씨는 “하지만 일주일 정도 지켜본 소속 프로로부터 채리가 프로 선수로서의 가능성이 높고 골프 선수로서 자질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골프를 시작한 후 1년 뒤 임채리는 골프공 회사 볼빅(회장·문경안)의 CF모델로도 발탁됐다. 임 씨는 “채리의 연습 장면을 트위터에 올렸는데 인기가 높았다. 얼마 후 볼빅에서 채리를 한번 보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며 “테스트를 받은 뒤 볼빅의 모든 골프 용품에 대해 지원하겠다는 계약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임채리의 발전 가능성을 본 용인 남부골프연습장에서는 파3 연습장과 타석 무료 등을 지원받고 있으며, 김하늘, 박상현, 김나리 등을 키워낸 이광일 프로의 무료 지도도 받고 있다.
임채리는 “필드에서 즐겁게 운동 할수 있는 것이 나만의 장점인 것 같다. 필드에서 모든 친구들과 운동을 하는 것이 즐겁다”며 “타 스포츠는 선수들끼리 몸을 부딪치는 경쟁을 하지만 골프는 그렇지 않다. 골프는 나와 필드와의 경쟁이라는 점이 최고의 매력이다”고 전했다.
임채리가 닮고 싶은 선수는 최근 KLPGA 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전인지 프로다.
임채리는 “전인지 프로는 필드에서 차분하고 경기 분위기를 이끌고 가는 것 같다”며 “전인지 프로와 같이 강한 정신력을 보유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임채리는 LPGA에 진출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겠다는 당찬 목표를 갖고 있다. 그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외국어 공부도 착실히 하고 있다. 차근차근 미래를 바라보며 성장해나가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