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등 5 제주서 인연 1년만에 첫 대회 준우승
성실한 자세·동물 아끼는 마음 남다른 유망주
낙마 골절부상에도 장애물경기 두려움 없어
“한국 선수 최초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습니다.”
27일 용인시 처인구에 위치한 TNK승마스쿨에서 만난 ‘승마 유망주’ 이민석(용인 포곡중 1년)의 당찬 포부다. 이민석은 올해 제45회 전국학생승마선수권대회 장애물 D Class(2Phase)에서 1위를 차지했고, 지난주 열린 한일 승마대회에서도 장애물 경기 유소년 대표로 출전해 일본팀을 꺾은 실력자다.
이민석이 승마와 인연을 맺은 때는 초등학교 5학년 시절이다. 그는 “당시 제주도에 놀러 갈 기회가 생겼는데 그곳에서 우연히 말을 타게 됐다”며 “그때부터 말이 좋아져 부모님을 졸라 승마를 배우게 됐다”고 전했다.
이민석의 첫 대회는 그 해 출전했던 새만금 승마대회다. 말을 타기 시작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그는 당당히 그곳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민석은 “첫 대회에서 2위를 차지하게 돼 믿겨지지가 않았다”며 “실력보다는 말이 좋아서 그런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미소를 보였다.
그는 “승마를 하게 되면 몸 전체를 다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전신 운동이 된다”며 “말과 교감을 하는 것도 승마의 묘미”라고 덧붙였다. 이어 “말의 목 부분과 얼굴 쪽을 쓰다듬으면 말이 좋아한다. 또 말이 좋아하는 음식을 줘도 금방 친해질 수 있다”고 뀌띔했다.
이민석과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쉴링두코티(마명)는 지난 8월 처음으로 만났다.

그는 “2년 정도를 함께 했던 말과 헤어지고 쉴링두코티를 만났다”며 “예전 말을 보냈을 때 친한 친구를 잃은 것 같이 슬펐지만 지금은 이 말과 친해지려고 노력 중이다. 쉴링두코티를 탄 지 2개월이 됐는데 이제 많이 친해지고 호흡도 맞아가는 것 같다”고 전했다.
월요일과 목요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승마장에서 훈련하고 있는 이민석은 지난 5월 말에서 떨어져 다리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말을 타는 것이 재밌다고 했다.
그는 “당시 부상은 말이 잘못한 것이 아니라 내가 실수를 했기 때문에 낙마했던 것”이라며 “앞으로도 승마 선수로 계속 활동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장애물 경기에 대해서도 “무서운 것은 전혀 없다. 장애물을 넘어갔을 때 느낌이 정말 좋다”고 소개했다.
그를 지도하고 있는 김동욱 코치는 “민석이는 근성이 좋고 예절도 갖춰 승마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고 있다. 무엇보다 동물을 아끼는 마음이 남다르고 훈련도 열심히 한다”며 “ 자신의 실수를 떨쳐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점만 고치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민석이 좋아하는 선수는 로저 예베스 보스트(프랑스)다. 이민석은 틈틈이 동영상을 통해 그의 경기 장면을 살핀다. “그에게 장애물을 넘을 때 자세를 본받고 싶다”는 이민석은 “다음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