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사제들4

장재현 화제의 단편 작품 장편화
김윤석-강동원 퇴마신부역 열연
종교에 갇혀있지 않은 스토리감동


감독 : 장재현
출연 : 김윤석, 강동원, 박소담, 조수향
개봉일 : 11월 5일
미스터리·드라마 / 15세 관람가 / 108분

영신(박소담)은 뺑소니 교통사고 이후 의문의 증상에 시달린다. ‘김신부’(김윤석)는 잦은 돌출 행동으로 교단의 눈 밖에 났다. 장미십자회에서 일련번호로 분류한 12형상 악귀를 쫓기 위해 자신의 인생을 내건 그는 모두의 반대와 의심 속에 소녀를 구하기 위한 자신만의 계획을 준비한다.

이를 위해선 모든 자격에 부합하는 또 한 명의 사제가 필요하다. 모두가 기피하는 가운데 신학생인 ‘최부제’(강동원)가 선택된다. 여동생의 죽음을 경험한 최부제는 자신의 몸을 바쳐 한 소녀의 몸에 들어간 원령을 빼내면 자신의 죄를 갚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에게는 ‘김신부’를 돕는 동시에 감시하라는 미션이 주어진다. 마침내 소녀를 구할 수 있는 단 하루가 오고, 김신부와 최부제는 모두의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예식을 시작한다.

6년 전 영화 ‘전우치’ 이후 다시 만난 김윤석과 강동원은 한 소녀를 구하기 위해 예식을 하며 관객을 극도의 긴장감 속으로 몰아넣는다. 오프닝에서부터 화려한 영상미와 장엄한 분위기로 압도하며 집중도를 높인다. 박소담도 제 몫을 다했다. 악령이 씌인 소녀의 역할을 소름끼치도록 생생하게 연기했다.

‘검은 사제들’은 지난해 장재현 감독의 단편 ‘12번째 보조사제’를 장편으로 제작한 작품이다. ‘12번째 보조사제’로 장 감독은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부문 감독상, 제9회 파리 한국영화제 숏컷 섹션 최우수 단편상 등을 수상했다.

그는 ‘구마’, ‘부마자’,‘12형상’ 등의 생소한 용어와 상황을 통해 어쩌면 익숙할 수도 있는 가톨릭 신부들의 퇴마의식에 관한 스토리를 새롭게 했다. 가톨릭 신부를 주인공으로 했지만, 종교에 갇혀있지 않은 드라마가 진한 감동을 남긴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 스틸컷이미지/네이버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