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접전 통해 자신감·위기관리 익혀
골프명가 신성고 진학 ‘겹경사’도
“실력 쌓아 아버지께 효도하고 파”
“제가 잘해서 힘드신 아버지를 편하게 해드리고 싶어요.”
지난 9일 남양주 비전힐스에서 만난 ‘골프 유망주’ 지소연(남양주 심석중 3년)의 일성이다. 지소연은 지난달 한국청소년골프협회(KYGA) 2015 아스토레배 국제청소년골프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며 전국대회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지소연은 “3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면서 “우승에 대한 욕심 없이 편하게 치려고 했던 것이 좋은 결과를 낳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전국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를 통해 자신감과 위기관리 능력을 배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지소연은 초등학교 5학년 시절 처음으로 골프채를 잡았다.
그는 “사촌 언니인 지은희(한화골프단) 선수가 골프를 치는 모습을 보고 골프 선수의 꿈을 키웠다”며 “어릴 때부터 아버지께 주니어 채를 사달라고 졸라 골프를 시작했다. 공을 치다 보니 재미도 있고 사촌 언니의 멋진 모습에 반해 골프 선수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지소연은 자신의 장점으로 퍼팅과 어프로치 등 쇼트 게임에 능한 점을 꼽았다. 그는 “키가 154㎝ 정도로 체구가 작아 드라이버 거리가 많이 나오지 않는다”며 “그 점을 보완하기 위해 쇼트게임 연습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근력 운동도 쉬지 않고 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의 아버지는 남양주 진접소방서에서 근무하고 있는 지영민 소방위다.
지소연은 “아버지가 소방관으로 활동하고 계신다. 근무하시는 것도 많이 피곤하실 텐데 쉬는 날이면 골프장에 나오셔서 조언도 많이 해주신다”며 “훌륭한 선수가 돼서 아버지를 편하게 해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내년 골프 명문고인 안양 신성고로 진학 예정인 지소연은 국가대표 상비군에 발탁되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삼았다.
“그동안 진학 걱정으로 부담감이 심했는데 이제는 마음이 편해졌다.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국가대표 상비군에 이름을 올리고 싶다”며 “내년 대회에서 순위권 안에 들 수 있도록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촌 언니의 조언대로 체력과 체격을 키우기 위해 노력 중이다”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뛰는 선수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