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초대장 주인공 찾기
■누가 보냈지?┃박진아 지음. 상수리. 36쪽. 1만원.

시작부터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 책은 토끼, 얼룩말, 다람쥐, 원숭이, 코끼리, 거북을 따라 생일 초대장을 보낸 주인공이 누구인지 찾아간다. 마지막에는 깜찍한 반전이 숨어 있는데, 이는 0~3세 아이들이 충분히 추리할 수 있는 이야기로 구성돼 있다.
이 책은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동물 친구들과 함께, 생일 초대장에 남겨진 흔적을 쫓아 생일을 맞은 친구가 누구인지 상상하며 책장을 넘기게 만든다. 생일 선물을 준비하는 동물 친구들을 통해 아이들에게 사이좋은 우정의 소중함을 선사한다.
▶유아그림책
죽음의 의미 밝게 담아내
■코끼리 할아버지┃로랑스 부르기뇽 지음. 발레리 되르 그림. 조연진 옮김. 길벗어린이. 25쪽. 1만1천원.

아직 죽음을 경험하지 못한 아이들에게 작은 생쥐와 코끼리 할아버지의 우정과 사랑, 이별의 과정을 통해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부드럽고 따뜻한 연필 선과 파스텔 톤으로 채워진 그림은 전체적인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 준다.
특히 코끼리 할아버지와 작은 생쥐를 대비시켜 보여주며 아이와 노인, 젊음과 늙음, 삶과 죽음을 자연스럽게 보여 준다.
사후 세계인 코끼리 나라는 코끼리가 편안히 쉬고 있는 모양의 울창한 숲이 끝없이 펼쳐져 있어, 상상의 세계를 실제로 보는 듯 실감을 느끼게 한다. 아이들은 늙거나 병들면 가는 다른 세계가 결코 무서운 곳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다.
▶유아그림책
파스텔 톤 그림의 ‘따스함’
■열까지 세면 엄마가 올까?┃마루야마 아야코 글·그림. 엄혜숙 옮김. 나는별. 40쪽. 1만2천원.

과거의 사랑과 관심을 되찾기 위해 가출을 결심하고, 하나부터 열까지 숫자를 세고 또 세면서 하염없이 엄마를 기다린다. 별이의 모습에서 대다수 아이들의 속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책은 동생이 생겨 속상해 하는 언니의 마음을 잘 표현했다는 평을 받으며 올해 나가노 현 그림책 대상에서 특별상을 받았다. 어린이집 교사로 일한 저자의 경험이 잘 녹아 있는 작품이다.
눈 내리는 겨울 풍경과 생동감 있는 아이의 표정이 파스텔 톤의 따스하고 풍부한 그림에 잘 담겨 있다. 아이의 마음을 위로하고 싶은 부모가 읽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