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 아이언샷
전인지가 지난 10월 25일 광주 남촌 골프장(파71·6천571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KB금융스타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6번홀에서 아이언샷하고 있다. /KLPGA 제공

하이트진로·US오픈·일본오픈 등 韓·美·日 메이저대회 석권
“미국 무대 적응 전념… 첫해 욕심내지 않고 즐겁게 경기할 것”


“승수보다 상금 10위 안에 들면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어요.” 내년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을 앞둔 전인지가 기자회견에서 밝힌 말이다.

전인지는 올해 US오픈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일본 여자오픈 등 한·미·일 메이저 대회를 성공리에 마쳤다. 특히 전인지는 초청 선수로 출전했던 US여자 오픈에서 우승해 LPGA 투어 진출권을 얻었다.

전인지는 “어릴 때부터 한국 잔디보다 외국 잔디를 더 좋아했다”며 “올해 외국 대회에 출전하면서 다양한 잔디에 대한 적응력을 키워왔다. 2016년은 첫 해니까 욕심내지 않고 즐겁게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어깨 부상에 대해서 “어릴 때부터 좋지 않은 스윙 습관 때문에 부상이 생겼다. 그러다 병이 커져 4개월 가까이 목이 돌아가지 않아 치료에만 전념해야 했던 적이 있었다. 그 때 몸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느꼈고 지난 시즌에는 대회를 마치면 월요일에 운동과 치료에 전념했다”며 “올해는 그렇게 하지 못해 시즌 막판에 부상이 있었다. 미국으로 빨리 떠나려는 것도 몸 관리에 신경을 쓰기 위함이다”고 설명했다.

기자회견 하는 전인지
프로골퍼 전인지가 지난 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전인지는 미국 US여자오픈 우승으로 내년 시즌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한다. /연합뉴스

국내 대회 출전 여부에 대해서는 “우선 미국 무대 적응이 중요하기 때문에 상반기에는 LPGA 투어에 전념하고 싶다”며 “다만 올림픽 출전과 투어 신인상 가운데 어디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계획이 달라질 것 같다. 아직 국내 디펜딩 대회에 다 나올 것인지 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모범생’ 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전인지에 지금까지 저지른 ‘일탈 사건’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전인지는 “골프를 하면서 가장 삐뚤게 행동한 것은 국가대표 상비군 시절 감기로 병원에 가는 길에 떡볶이를 사 먹은 일이다”며 “지금은 웃으면서 이야기하지만 그때는 그렇게 사 먹으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 복귀해서는 아무것도 안 먹은 것처럼 행동했다. 온갖 걱정과 불안, 걸리면 어떻게 할까 하는 초조한 마음이 들었다”고 전했다.

자신의 롤 모델로 아널드 파머를 꼽은 전인지는 “승부보다 상금 10위 안에 들면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다. 올해 사고를 쳤다고 할 만큼 많은 것을 이뤘다. 여기서 더 성장한다는 것은 스트레스가 너무 클 것 같다”며 “브리티시여자오픈은 꼭 내년이 아니더라도 투어 생활을 하면서 우승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년에 열리는 올림픽에 대해서도 “올림픽이 많은 동기 부여가 됐다. 선수로서 태극마크를 달고 대회에 출전한다는 자체가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