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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금융위원회 회의실에서 '금융공공기관 성과중심 문화 확산 간담회'를 열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융 공공기관에 내년까지 전직원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성과연봉제가 도입될 예정이다.

1일 금융위원회는 임종룡 위원장 주재로 9개 금융 공공기관 기관장과 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금융공공기관 성과중심 문화 확산방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성과연봉제가 도입되는 금융 공공기관은 예금보험공사, 캠코, 주택금융공사,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산업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예탁결제원 등 9곳이다.

이번에 발표한 금융 공공기관 대상 성과중심 문화 확산방향은 공공기관운영위원회 권고안을 토대로 하되, 평균급여가 다른 업권보다 높고 다른 금융권에 모범사례를 제공해야 한다는 특수성을 고려해 권고안보다 높은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우선 최하위 직급과 기능직을 제외한 전 직원을 상대로 성과연봉제가 도입되고, 기존에 운영되던 호봉제는 모두 폐지하기로 했다.

기본연봉 인상률은 성과평가에 따라 최고·최저 등급간 평균 3%포인트 이상의 인상률 격차를 적용하기로 했다.

개별 기관이 노사협의에 따라 정하겠지만 간부직(통상 2급 이상) 차등폭은 4%포인트, 중간 관리직은 3%포인트, 차하위직은 1~2%포인트가 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운위 권고안은 차하위 직급인 4급(과.차장)에 기본연봉 인상률 격차를 둘 필요가 없다고 했지만, 금융 공공기관은 4급도 격차를 두도록 했다. 4급 직원의 비중은 36%(6천248명) 수준이다.

성과연봉 비중은 올해 20%, 내년에는 30%로 확대하고, 최고·최저 등급 사이의 차등폭은 최소 2배 이상을 두기로 했다.

개인의 성과평가에 따라 평가가 가장 낮은 사람과 가장 높은 사람 사이의 전체 연봉 격차는 20%에서 30% 이상이 나도록 했다.

과장·차장·부장 등 직급에 따른 직책급도 직무분석을 엄밀히 해 직무에 따른 급여 체계로 전환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다만 지나친 성과주의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재육성, 고객만족도와 같은 질적 지표를 성과지표에 확대해 반영하기로 했다.

이밖에 기업·국민과 관련이 있는 공공기관은 탄력점포를 확대해 영업·근무 형태를 다양화하고, 능력 있는 여성 인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성과주의 도입 장려를 위해 공공기관 평가 시 주요 평가기준에 성과주의 도입 정도에 따른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기관 간 성과급 예산을 차등해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는 총인건비의 1%를 인센티브 예산으로 반영해 실적에 따라 기관별로 예산을 차등 지급하기로 하고 이달 중 평가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다.

성과주의 도입 실적이 나빠 인센티브를 5년 연속 받지 못하는 기관의 경우 같은 4급 직원이라도 급여가 402만~448만 원가량 차이 날 수 있다고 금융위는 설명했다.

금융위는 개별기관들이 내부 논의와 의견수렴을 통해 상반기까지 개선안을 마련하고 노사합의를 거쳐 연내 관련규정 개정을 마치도록 독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