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불필요한 야근과 회의를 줄이고 직급 체계를 단순화하는 조직 문화 혁신에 나선다. 시대 흐름에 맞지 않는 사고방식과 관행을 없애 글로벌 기업이라는 위상에 걸맞은 의식과 일하는 문화를 확립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삼성전자는 24일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CE부문 윤부근 대표, IM부문 신종균 대표, 경영지원실 이상훈 사장을 비롯해 주요 사업부장, 임직원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스타트업(Start Up) 삼성 컬처혁신 선포식'을 가졌다. ┃사진
삼성전자는 이날 임직원의 의식과 일하는 문화 혁신을 위해 수평적 조직문화 구축, 업무 생산성 제고, 자발적 몰입 강화 등의 '3대 전략'을 발표했다. 우선 수평적 조직문화 구축을 위해 삼성전자의 모든 임원들이 권위주의적 문화 타파를 선언하고, 선언문에 이를 직접 서명한다.
또 직급 체계를 단순화하고 직무와 역할 중심으로 인사제도를 개편하는 한편 비효율적 회의와 보고 문화도 개선키로 했다. 특히 불필요한 회의의 절반을 통합하거나 축소하고 동시 보고, 실무 보고, 심플 보고 등 스피드 보고의 3대 원칙도 이행키로 했다.
장시간 근무하는 문화를 개선하고 계획형 휴가 문화를 구축한다. 습관적·눈치성 평일 잔업이나 주말 특근을 줄이는 대신 가족사랑 휴가나 자기계발 휴가 같은 다양한 휴가제도를 도입한다.
삼성전자는 컬처혁신을 뒷받침하기 위해 직급 단순화, 수평적 호칭, 선발형 승격, 성과형 보상의 4가지 방향을 골자로 하는 글로벌 인사혁신 로드맵을 수립해 6월 중 발표할 계획이다.
이날 삼성전자가 대대적인 조직문화 혁신안을 선포하면서 삼성그룹 내 다른 계열사는 물론 타 대기업으로 이 같은 혁신 움직임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성철기자 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