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당서울대병원 대장암 치료팀(사진)이 2011년 9월~2014년 3월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대장암 수술을 받은 400명을 대상으로 정맥혈전증 발생 여부를 조사해 대장암 수술 후 정맥혈전증이 발생하는 빈도가 낮다고 밝혀냈다.
정맥혈전증은 체내에 생긴 혈전이 혈관을 막아 생기는 질환으로 서양에서는 대장암 수술 후 15~40%의 환자에게서 나타난다.
조사 결과 400명 가운데 정맥혈전증이 발생한 환자는 12명(3%)에 불과했으며 이중에서도 상당수는 임상적 의미가 적은 무릎 아래쪽에 혈전이 발생한 것으로 위험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70세 이상의 고령이거나 동반질환 수가 많은 환자가 수술 전 혈액검사에서 백혈구 증가 소견이 있을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수술 후 정맥혈전증 발생 확률이 높았다.
이근욱 분당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한국인 대장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최초의 대규모 연구"라며 "무분별하게 서양의 정맥혈전증 예방 가이드라인을 국내 암 수술 환자에게 적용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아 우리 실정에 맞는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암 연구와 치료(Cancer Research and Treatment)' 학술지에 최근 출판됐다.
성남/김규식기자 siggi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