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말 개통 목표인 분당선 연장선(분당 오리역~수원역) 공사가 구식공법에 따른 안전·환경문제 우려(경인일보 1월 26일자 19면 보도)에다 일부 구간의 공사차질, 집단민원 등으로 인해 개통시기가 3~5년 늦어질 전망이다.
장기간 개통지연이 현실화할 경우 이미 공사가 시작된 일부 구간의 안전시설 노후화로 사고위험이 커질 뿐 아니라 주민들의 생활불편도 그만큼 길어질 수밖에 없어 심각한 후유증이 우려된다.

2일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업계에 따르면 공단은 지난 2004년 10월부터 성남 오리역과 수원역을 잇는 19.55㎞ 구간에 7천500억원의 예산으로 '분당선 연장선' 공사에 착수, 오는 2008년 말까지 완공하기로 했다.

그러나 공사가 시작된 지 1년이 훨씬 넘은 현재까지도 용인시를 관통하는 제2공구(용인 기흥역~상갈역)는 시공사 선정이 계속 미뤄지면서 공사를 시작조차 하지 못한 상태다.
또 기흥역의 경우 녹십자사 이전을 놓고 보상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아예 역사를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올해안에 공사를 시작하기도 힘들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제 5공구와 6공구도 소음·진동 문제로 주민들과의 마찰이 심화되면서 일부 구간의 공사가 중단되는 등 공사 진행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처럼 갖가지 문제들이 불거지자 공단 및 시공사 관계자들 조차도 지난해말 열린 중간 보고회에서 “이대로 나가다가는 공사 기간이 당초 계획보다 3~5년은 물론 그 이상도 늦춰질 수 있다”며 개통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차수막 공사에 적용된 SGR-일반시멘트·규산소다3호 저압주입 공법의 경우 2년정도 지나면 그 기능이 크게 줄어든다”면서 “공사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사고위험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공단 관계자는 “당초 계획에서 변경되는 부분이 있지만 빠르면 2010년까지는 개통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국가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인 만큼 일부 발생하는 불편은 주민들이 이해했으면 한다”면서 “공단도 주민들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는 한편 이해와 설득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