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WBC에서의 선전과 이승엽 등 해외파 선수들의 선전 소식이 전해지면서 야구를 직접 즐기려는 직장인 및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사회인 야구'가 덩달아 주가를 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에서 리그 운영자가 수천만원의 운영비를 가로채 잠적하는가 하면 운동장 확보를 위한 행정기관에 민원까지 제기하는 등 황당한 사건들이 잇따르고 있다.
▲운동장 쟁탈전=지난 2000년부터 매년 80개 팀이 참가해온 '성남시 야구연합회'는 지난 2004년까지 성남 탄천 야구장과 모란 야구장을 주 경기장으로 정해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7~8게임씩 진행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연합회 운영을 둘러싸고 갈등이 불거지면서 집행부가 둘로 분리, 기존 'S리그(50개팀)'와 'A리그(30개팀)' 등 2개 리그로 나눠지면서 야구장 사용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탄천·모란 두 야구장을 놓고 “소속팀 수에 비례해 운동장 사용횟수를 결정하자”는 S리그 측과 “두개 리그가 각각 한개 운동장씩 맡아 사용하자”는 A리그 측의 주장이 서로 엇갈리게 된 것.
두 리그는 이 문제를 놓고 시청에 탄원서까지 제출하는 등 평행선을 달렸고 결국 S리그는 용인 경희대 야구장까지 원정 경기를 하는가 하면 A리그는 리그를 시작조차 못하는 등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유령리그에 피해속출=직장인 15명으로 구성된 수원 'Five stars'는 지난 2월 150만원을 내고 인터넷으로 운영되는 'J리그'에 가입했다. 경희대 야구장 사용, 선수급 심판 선임 등 다른 리그와는 대비되는 비교적 '화려한' 조건 때문이었다. 그러나 리그 운영자 J씨는 돈을 받은 뒤 잠적했고 운동장 및 심판진도 전혀 섭외되지 않아 3월초에 시작하기로 한 리그는 지금까지도 전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이렇게 J리그에 가입한 팀은 서울과 수원, 성남, 인천 등 수도권 지역 35개에 달하며 피해액은 최소한 4천여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설확충 시급=야구를 둘러싼 '잡음'은 운동장과 전문 리그 운영인 양성 등 '생활야구'를 위한 기본인프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사회인 야구팀들에 따르면 도내 각 시군별로 1개 이상의 리그가 운영중이다. 리그당 평균 30~50개 팀이 운영되고 있는 것을 가정한다면 적어도 경기도에만 약 1천200개의 팀이 활동중인 셈이다.
그러나 이들이 경기를 할수 있는 곳은 일부 학교와 하천둔치 정도가 전부일 정도로 기본적인 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한 생활체육협의회 관계자는 “야구 인기에 힘입어 사회인 야구팀이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이를 모두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하지 못하다”며 “인프라 구축은 아무래도 큰 비용부담을 짊어져야 하기 때문에 각 지자체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회인 야구가 기가막혀…
입력 2006-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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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12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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