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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 최종 선고일인 10일 오전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선실세' 최순실(61)씨와 조카 장시호씨가 법정에서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임신 사실을 박근혜 대통령이 알았는지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장씨는 1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씨와 본인 등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재판 말미에 "제가 이 크나큰 일들을 평생 안고 갈 자신이 없고, 사실대로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제가 주제넘게 이야기 드리는 것일 수 있다"면서 "2014년 12월경 최씨가 박 대통령에게 유연이(개명 전 이름) 임신 사실을 말씀드렸는데 박 대통령이 유연이 임신 사실과 관련한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뒤 최씨가 굉장히 화가 나서 저에게 이제부터는 자신도 무언가 만들어서 이익을 추구해야겠다고 발언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장씨 변호인이 재판 이후 전한 바에 따르면 최씨는 당시 박 대통령에게 유라씨와 사실혼 관계이던 신모씨를 군대에 보내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박 전 대통령이 이 요구를 거절하자 최씨가 화를 냈다고 장씨 측은 전했다.

최씨는 "조카와 이모 사이에 이런 문제로 여기에 선 것만으로도 죄를 많이 졌다고 생각하고, 탄핵으로 심경이 복잡해서 그냥 넘어가려고 했는데 자식 이야기가 나와서 한마디 해야 할 것 같다"면서 장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제 딸이 너무 아픔을 받고 상처를 받아서 애가 선수로 생활도 못하고…"라고 말을 잇지 못하면서 "임신한 사실은 저도 몰랐고, 대통령도 절대 몰랐다"고 주장했다.

/김신태기자sinta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