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 첫 3선 서울시장 도전 '정치 9단 변종구' 캐릭터 매력
다시 뭉친 영화 '명량' 제작진-최민식의 완벽한 시너지

■감독 : 박인제
■출연 : 최민식, 곽도원, 심은경, 문소리, 라미란
■개봉일 : 4월 26일
■드라마/130분/15세 관람가


"사람들이 믿게 만드는 것. 그게 바로 선거야"

서울시장 '변종구'는 어느 정치인보다도 최고 권력을 지향하며 이미지 관리에 철저한 정치 9단이다. 그는 차기 대권을 노리며, 헌정 사상 최초의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한다.

선거 공작의 일인자인 선거대책본부장 심혁수를 파트너로 삼고, 젊은 광고 전문가 박경까지 새롭게 영입한 변종구는 자신만만하지만, 상대 후보들의 치열한 공세에 예기치 못한 사건들까지 일어나며 선거전에 위기가 거듭된다.

권력자의 모습이 아닌, 권력을 얻는 적법한 수단이자 입문 과정인 '선거'에 집중해 치열한 선거전을 그린 영화다. 지금껏 본적 없는 선거판의 세계를 그려내며 기존 정치 소재 영화들과 궤를 달리한다. 변종구는 달변가이고 전략적이며, 탁월한 리더십과 쇼맨십을 갖추었다.

부정부패하거나 무능력하지 않은 그의 캐릭터는 보다 입체적인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변종구 역을 맡은 최민식은 더없이 친근하고 사람 좋은 웃음을 짓다가도 일순 돌변해 상대를 꿰뚫는 날카로운 눈빛을 쏘아대고, 때로는 포커페이스로 속마음을 숨겨버리는 정치인의 얼굴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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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의 밀도나 정확성이 중요했고, 디테일한 면에 있어 많은 신경을 기울였다"는 그는 카메라의 각도와 움직임에 따라 미세하게 달라지는 표정의 변화, 캐릭터의 감정을 분명하게 짚어주는 대사의 뉘앙스와 톤까지 어느 하나 놓칠 수 없는 연기를 보여준다.

또한 최민식은 이번 작품에서 랩을 비롯 힙합 공연 무대에 도전했으며, 출마선언 장면을 위해 연설문을 직접 작성하고 TV 토론 장면에서는 현장감을 더하기 위해 즉흥 대사를 소화하는 등 변종구 캐릭터를 위한 특별한 시도와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의 노력에 더해 제작진과의 합이 영화를 더욱 탄탄하게 만들었다. 다시 만난 '명량' 제작진들과 최민식은 완벽한 시너지를 보여준다. 정병욱 프로듀서를 비롯해 역동적이고 박진감 넘치는 영상을 그려냈던 김태성 촬영감독, 영화의 드라마틱한 호흡을 만들어낸 김창주 편집감독이 다시 뭉쳤다.

이에 더해 김시용 미술감독은 전세계 선거 자료를 물색하며 각 정당의 로고 디자인부터 선거 소품과 의상, 캐치프레이즈 카피와 글씨체 하나까지 디테일한 묘사에 심혈을 기울여 독특한 선거 비주얼을 만들어냈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사진·영상/쇼박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