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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패션기업 샤넬이 '2017 봄-여름 컬렉션' 상품 가운데 하나로 1천325달러(약 148만 원)짜리 부메랑을 선보였다. 이 부메랑은 나무와 합성수지로 제작됐으며, 샤넬은 이를 액세사리로 분류했다. /연합뉴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이 고가의 부메랑을 신상품으로 출시했다가 원주민 문화를 비하했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16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샤넬은 '2017 봄-여름 컬렉션' 상품 가운데 하나로 1천325달러(약 148만 원)짜리 부메랑을 선보였다.

해당 부메랑은 나무와 합성수지로 제작됐으며 샤넬은 이를 액세사리로 분류했다.

샤넬 부메랑은 미국의 유명 패션 블로거이자 뷰티 아티스트 제프리 스타가 자신의 트위터에 사진을 올리면서 처음 소개됐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사넬 부메랑으로 재밌는 시간을 보냈다"면서 샤넬 로고가 박힌 부메랑 사진을 올렸다.

그러나 샤넬의 부메랑 사진은 온라인상에서 수만 차례 공유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네티즌들은 샤넬이 값만 비싸고 쓸모없는 부메랑을 만들어 호주 원주민 문화를 모욕했다고 비난 댓글이 쏟아졌다.

특히 호주의 최대 자연사 박물관 원주민 한 담당 직원은 "이번에 출시된 샤넬의 부메랑은 1천930 호주달러(약 160만 원)

에 해당한다"며 "이는 호주 원주민의 연간 소득의 10%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샤넬 측은 논란이 거세지자 "샤넬은 모든 문화에 대해 진심으로 존중한다"면서 "부메랑 출시가 일부 사람들에게 모욕감을 안겨줬다는데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부메랑은 호주 원주민들이 사냥에 쓰는 도구로 공중으로 던지면 다시 되돌아오는 특성으로 여러 놀이에도 사용된다. 특히 미국에서는 '부메랑 놀이'가 젊은 층 사이에서 상당히 인기가 높은 레저스포츠로 꼽힌다.


/박주우기자 neoj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