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당국이 대기업 총수 손자와 유명 연예인 아들이 연루된 서울 숭의초등학교 학교폭력 사태에 대한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서울시교육청 산하 중부교육지원청은 18일 오전 서울 중구 숭의초에 신인수 초등교육지원과장과 시교육청 산하 중부교육지원청 수석장학사와 담당장학사 등 3명을 파견해 특별장학에 들어갔다.
특별장학은 초·중·고교 현장에서 일어난 각종 사건에 대해 시교육청이 진상을 파악하고 관련 조처를 하기 위해 진행하는 현장조사를 말한다. 학교 관계자와 관련 학생 등을 대상으로 당시 상황에 대한 진술을 듣고 학교 쪽 조치가 적절했는지 파악하게 된다.
시교육청은 특별장학에서 문제점이 드러나면 곧바로 감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교폭력전담기구가 사안 조사를 어떻게 했는지, 학교폭력자치위원회에 어떤 내용이 보고됐는지, 관련자들에게 어떤 통보와 조처가 이뤄졌는지 살피고 모든 절차를 정상적으로 진행했는지 면밀히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교폭력 예방과 대책을 논의하는 학교 자치기구인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의가 제 역할을 했는지도 집중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교육청은 이번 사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큰 점을 고려해 특별장학을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관련 학생, 학교 관계자 등을 모두 조사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조사는 2∼3일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다.

중부교육지원청 신인수 초등교육과장은 숭의초에서 기자들을 만나 "학폭위 회의 기록을 포함해 관련 서류 일체에 대한 검토와 사건 관련자 면담을 통해 사건 내용과 처리 절차를 세밀히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곧바로 감사하지 않고 특별장학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일단 특별장학을 한 뒤 감사 근거가 명확해지면 감사가 이뤄질 것으로 안다. 감사 부서에서도 준비를 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숭의초는 지난 4월 수련회에서 3학년생 4명이 같은 반 학생 1명을 집단으로 구타했으며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 가운데 대기업 총수 손자와 유명 배우 아들이 가해자에서 빠지거나 별다른 책임을 지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특별장학 후 사건 처리 과정에서 문제점이 드러나면 감사실시 등 엄정한 조처를 할 방침"이라며 "특히 이번 사안에 대한 관심이 큰 만큼 조사가 마무리되면 내용과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