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홍익대 시절 존재감 어필
조덕제 前 감독 눈에띄어 발탁
메시 영상 보면서 드리블 연습
피지컬 보완 위해 웨이트 매진
"기대감 줄 수 있는 선수 될 것"

프로축구 수원FC의 '숨겨진 보석' 배지훈이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경기에 출장하고 있다.
배지훈은 올 시즌 20경기에 출전해 2도움만을 기록하고 있지만 그라운드에서 궂은 일을 하는게 장점인 선수다.
그는 지난해 겨울 홍익대 재학 중 아주대와의 주말리그에서 골을 터트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 경기를 참관하던 조덕제 수원FC 전 감독의 눈에 띄어 프로에 진출하게 됐다.
당시 배지훈은 무릎 수술과 재활을 거쳐 경기에 나선지 얼마 안되는 때였다.
이로 인해 부상 후에 올 수 있는 슬럼프와 취업걱정 등으로 인해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지 않아 몸을 만드는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하지만 그라운드 내에서 활발히 움직이는 모습이 조 전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수원FC 유니폼을 입은 후에도 꾸준히 출장 기회가 주어졌다.
배지훈은 "운 좋게도 조 전 감독님이 기회를 많이 주셔서 열심히 했지만 부족한 부분도 많이 느꼈다"며 "노련미와 여유있는 플레이가 필요하다"고 자책했다.
어렸을 때부터 드리블과 돌파하는 플레이를 좋아한 배지훈은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를 좋아해 영상을 많이 보면서 따라했다.
그러나 메시의 드리블을 따라하다보니 시야와 패스, 피지컬 부분이 약해 단점으로 꼽혔고 이런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오전 훈련과 개인 시간에 정해진 훈련 외에 웨이트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수원FC는 현재 위기다.
조덕제 전 감독이 시즌 전 상위권 전력이라는 평가에도 하위로 책임을 지고 사퇴해 현재 조종화 수석코치가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
배지훈은 "조 전 감독님이 많이 믿어 주시고 기회를 주셨는데 이렇게 되서 너무 아쉽다"며 "하지만 경기가 아직 많이 남았고 선수들이 똘똘 뭉쳐 최선을 다하면 좋은 일도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모두 한번씩은 이겨봤던 팀이다"며 "긍정적인 생각으로 경기에 나서고 다시 올라갈 수 있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FC는 이제 7경기 정도가 남아 있기 때문에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4위 탈환 기회가 남아 있다.
수원FC는 6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4위인 성남FC와는 승점 8차이 밖에 안되 승점을 차곡차곡 쌓는다면 충분히 4강에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다.
그는 "희생정신이 없는 선수가 경기를 뛰는 건 말이 안 된다"며 "모든 선수들이 그런 정신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배지훈은 "저 선수가 운동장에 들어서면 뭔가 해줄 것 같은 기대감을 줄 수 있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