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혼으로 집약된 백암 선생 인생

독립운동가이자 대한민국 임시정부 제2대 대통령을 지낸 백암 박은식(1859∼1925)의 평전. 구한말 미관말직의 유학자에서 자유민권사상가로 변신해 역사학자, 언론인, 교육자, 독립운동가로 치열한 삶을 살았던 백암의 인생행로를 상세하게 서술했다.
민족사연구와 민중계몽을 독립운동의 방법으로 선택한 백암은 40세에 언론계에 투신해 장지연 등과 황성신문을 창간하고 대한매일신보, 서북학회월보의 주필로서 매국노를 질타하는 글을 썼다. 1910년 을사늑약 후 중국으로 망명한 뒤 일제의 침략과정을 폭로하는 '한국통사'와 '한국독립운동지혈사'를 썼다.
백암은 1921년 임시정부의 기관지 '독립신문'의 주필을 거쳐 1925년 임시정부 2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내각책임제 개헌으로 짧은 임기를 마친 뒤 건강 악화로 67세를 일기로 서거했다.
백암의 사상은 '국혼'으로 집약된다. 그는 '한국통사'에서 국사를 혼(魂)과 백(魄)으로 구분하면서 우리 겨레가 비록 백을 일제에 빼앗겼지만 혼만 잃지 않는다면 결코 완전한 국망(國亡)이라 할 수 없다고 말한다.
▶ 아동
엄마의 스마트폰이 부러운 아이

'엄마가 유령이 되었어'로 아이와 엄마의 마음을 울렸던 그림책 작가 노부미가 또 한번 엉뚱발랄한 그림책을 선보였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엉뚱한 캐릭터와 상상을 초월한 이야기 속에서 노부미만의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주인공 건이가 블록 자동차를 완성하고 엄마를 향해 소리치지만, 엄마는 스마트폰을 보느라 정신이 없다.
엄마는 스마트폰을 보다 텔레비전을 보고, 아기를 보다 또 스마트폰을 보며 건이와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 자신을 봐주지 않는 엄마에 단단히 화가 난 건이가 엄마 말에 무조건 '몰라요'를 외치며 반항하기 시작한다.
다음 날 유치원에서 어른이 되면 무엇이 되고 싶은지 묻는 선생님의 질문에 건이는 우물쭈물하며 "나는… 엄마의 스마트폰이 되고 싶어요"라고 말한다.
책은 건이 엄마처럼 육아를 하며 스마트폰에 매달리는 현실의 엄마들이 아이의 마음을 느끼고 소통하는 법을 깨닫게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