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말고 가족부터 관리" 비난
기자회견서 정치적 거취 묻는 질문
"자식 뜻대로 안돼" 동정론도 나와
잘못 직접 공개·사과 '진정성' 의견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자신의 장남의 마약 투약 사건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대중들 사이에서 남 지사에 대한 '책임론'과 '동정론'이 함께 대두되고 있다.
지도층으로서 가족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만큼 정치적 책임도 져야 한다는 여론이 있는 반면, "자식 일이 부모 뜻대로 되지 않는다"며 정치적 문제와 이를 연관 시켜서는 안된다는 동정론도 만만치 않게 존재하고 있는 것.
19일 남 지사는 독일에서 급거 귀국 후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일에 대해 정식으로 사과를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에는 포털 댓글 등을 통해 "정치하지 말고 가족부터 관리해라", "도의적인 책임을 져라"라며 비난했다. "남 지사는 향후 대통령 감이 아니다"라는 평가도 나왔다. 실제 기자회견장에서도 앞으로의 정치적 거취를 묻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잔혹한 가정사로 고통을 받고 있는 남 지사에 대한 동정 여론도 책임론 못지 않았다. 한 네티즌은 "같은 부모 입장에서 자식이 제 맘대로 되지 않는다. 자식 잘못에 부모 책임도 있지만, 그렇다고 부모가 본인의 인생까지 포기할 순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
도의 한 간부 공무원도 "지사께서 이렇게 힘들어 하시는 모습은 처음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정 현안회의를 챙기며 도정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하시는 등 도지사 임무에 애쓰고 있다"며 안쓰러워 했다.
남 지사가 장남과 자신의 잘못을 스스로 먼저 대중에게 알리고 사과를 통해 진정성을 보였기에, 현재의 동정론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소속 정당은 다르지만 보수와 진보라는 이념을 넘어 경기 연정을 함께 이끌고 있는 강득구 도 연정부지사도, 이날 직접 공항에 남 지사 마중을 나가 화제가 됐다.
강 부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려울 때 함께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서 공항에 나왔습니다. 어제 소식을 접하고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한편으론 마음이 안타깝습니다"라며 "고백하면 저도 자식이 둘 있지만 제 뜻대로 안 됩니다. 품 안에 있는 자식들도 제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게 인지상정입니다. 남경필 지사를 두둔 하는 게 아니라 동 시대를 살아가는 아버지로서, 그리고 공인으로서 마음이 착잡 합니다"라고 전했다.
/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
[남경필 지사 '장남 마약 투약' 곤혹… 엇갈린 여론]"도의적 책임져라" vs "부모 인생까지 포기하나"
입력 2017-09-19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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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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