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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클릭아트

강점·취약점·심리·의식상태 파악
뇌파검사로 적성·진로 해결 도움
변윤언 박사, 학습태도 등 조언도
사고·창의력 개선 구교놀이 눈길
"과학적 결과 자신 이해하는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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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몰랐던 '진짜' 나에 대해 알아가고 있어요."

지난 6일 오후 7시 경기꿈의대학 '청소년을 위한 뇌 기반 자아탐색' 강의가 한창인 경기대학교 종합강의동. '알파파', '세로토닌' 등 전문용어가 쏟아지는 강의에도 학생들의 눈은 반짝였다.

이 강의는 실제 뇌파측정기계를 이용해 학생들에게 '뇌파검사'를 실시하고, 검사결과를 토대로 학생들의 뇌 발달수준, 강점과 취약점, 심리·의식상태 등을 파악해 학생들의 적성과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목적으로 개설됐다.

현재 10여명의 경기지역 고등학생들이 강의를 듣고 있으며, 강의는 변윤언 뇌과학박사가 맡았다.

구교놀이
경기꿈의대학 '청소년을 위한 뇌 기반 자아탐색' 강의에 참여한 학생들이 사고력, 창의력에 도움이 되는 '구교놀이'를 하고 있다. /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

이날은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과 불안정의 균형정도를 나타내는 '정서지수'와 스트레스를 견뎌낼 수 있는 '항스트레스지수' 등에 대한 분석이 주요 강의 내용으로 이뤄졌다. 학생들은 '뇌파검사'로 도출된 자신의 '정서지수'와 '항스트레스지수'를 직접 확인하고 변 박사의 강의에 귀를 기울였다.

정서지수가 낮은 것이 '우울증'과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변 박사의 설명이 이어지자, 안도의 한숨을 쉬는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강의는 '뇌'에 대한 분석에만 그치지 않았다.

청소년학 박사이기도 한 변 박사는 학생들의 이름을 일일이 불러가며 '뇌파검사' 결과를 토대로 앞으로 학생들이 '진로'와 '학습'을 할 때 취해야 하는 올바른 선택 등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강의를 듣는 학생들의 자세는 하나같이 꼿꼿했다. 변 박사가 첫 강의부터 '자세'와 '뇌'의 상관관계를 강조하며, 올바른 자세의 중요성을 역설했기 때문이다.

이론 강의가 끝나고, 사고력과 창의력을 높여주는 전통놀이인 '칠교놀이'를 이용한 9조각 '구교놀이'도 이어졌다. 강의 전반에 걸쳐 '뇌'를 활성화 시키기 위한 수많은 노력이 가미돼 있는 것이다.

용인 보정고 1학년 권시우양은 "지난 학기 같은 강의를 들은 언니의 추천으로 이 강의를 듣게 됐다"며 "체육교사, 경찰 등 하고 싶은 것은 많지만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에게 맞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진로에 대한 고민이 아닌 '뇌', '과학'에 대한 관심으로 강의를 듣는 학생들도 여럿 있었다. 용인 흥덕고 1학년 김성남군은 "뇌에 대한 전문지식을 알아갈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며 "앞으로 '인체연구'를 하는 과학자가 되는 새로운 꿈이 생겼다"고 말했다.

강의를 맡은 변 박사는 "이 강의를 듣는 학생들은 대부분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한 학생들이 많다"며 "뇌파검사를 통해 과학적으로 도출된 정량화된 결과가 청소년들 스스로 자신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