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마다 도움 받아 오늘까지 버텨
월세·가전·통신비 등 다양한 선행 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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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오면서 주위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고 이제 보답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과천시 주암동에서 살고 있는 홍미라(53) 씨는 늘 주변 사람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한다. 홍 씨는 주암동에서 거주하면서 통장으로 동네와 이웃을 위해 적극 나서는 열의를 보여왔다. 하지만 그 자신조차도 삶의 우여곡절을 겪으며 이웃들로부터 많은 격려와 지지를 받고 버틸 수 있었다.

품앗이인_홍미라
홍미라 씨는 '역지사지'라는 말처럼 자신이 고난의 시간을 보내왔기 때문에 소외된 이웃들이 겪는 어려움을 이해할 수 있었다며 나눔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과천/이석철기자 lsc@kyeongin.com
그는 "과천에 오랫동안 살아오면서 어려운 고비때마다 여러 이웃들로부터 도움을 받았다. 때문에 버틸 수 있었다"며 "이제는 그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앞선다"고 말했다.

'역지사지'라는 말처럼 그가 고난의 시절을 보내왔기 때문에 소외된 이웃들이 겪는 어려움을 이해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요즘 홍 씨는 동네에 월세가 밀려 보증금까지 모두 소진해 오갈 곳이 없어진 이웃을 위해 작으나마 안정적인 거처를 마련해줬다. 뿐만 아니라 냉장고며 세탁기 등 가전제품과 일부 생활비품을 자비로 구입해 설치해주기도 했다.

또 지적장애가 있는 아들이 외출했을 때 근심 걱정에 매달려야 했던 자신의 경험을 비춰 소외 이웃들의 아이들 휴대전화도 구입·개통해주기도 했다.

주변 사람들은 홍 씨에 대해 '본인조차 여유가 없는데 남을 위해 무엇이라도 내주려는 마음을 갖고 실천한다는게 대단하다'고 입을 모은다.

지금은 통장 직책을 내려놓은 홍 씨는 지금도 여전히 이웃을 돌보고 부족한 것은 없는지 살피는데 지극 정성이다.

그는 "이웃의 그러한 사정을 알면 누구라도 먼저 나섰을 것"이라며 "우리 주변에 있는 어려운 이웃에게 제일 필요한 건 관심인 것 같다. 새해에는 더욱 많은 분들이 이웃과 서로 관심과 정을 나누면서 살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과천/이석철기자 lsc@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