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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억원대 뇌물 수수와 340억원대 비자금 조성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3월 2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나와 서울동부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110억 원대 뇌물수수와 350억 원대 다스 횡령 등의 혐의를 받는 이명박(77) 전 대통령의 재판 준비절차가 3일 시작된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이날 오후 2시 10분 뇌물 등의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이 전 대통령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한다.

공판준비기일은 정식 재판 전에 검찰과 피고인 측이 증거 조사 방법을 논의하는 절차로, 피고인이 꼭 참석할 필요가 없는 만큼 이 전 대통령은 법정에 출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혐의 수가 많고 유무죄를 둘러싼 양측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어, 재판부는 쟁점을 정리할 두 번째 준비기일을 1주일 뒤인 10일 오후 2시 10분에 추가로 열기로 정해놨다.

이 전 대통령 측도 변호인을 8명으로 늘려 본격적인 법리 공방을 준비하고 있다.

수사 단계부터 이 전 대통령을 변호해 온 강훈(64·사법연수원 14기) 변호사를 필두로 법무법인 열림 소속 피영현(48·33기)·김병철(43·39기)·홍경표(48·37기)·양수연(35·변호사시험 1기)·조해인(42·변시 1기) 변호사, 법무법인 비전 소속 박명환(48·32기) 변호사 등이 변호인단을 구성한다.

옛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출신인 최병국(76·사법시험 9회) 전 의원도 변호인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전 대통령은 국정원 특수활동비 7억 원을 상납받고 삼성전자로부터 다스의 미국 소송비를 받는 등 111억 원 상당의 뇌물을 챙긴 혐의와 함께 자동차부품업체 다스에서 349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이명박 정부 시절 댓글공작을 벌이거나 뇌물을 전달한 혐의 등으로 구속됐던 신승균 전 국가정보원 실장과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등은 최근 보석으로 석방됐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