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민주당지기 정동균 표밭다져
한국당 한명현, 보수 결집 승부수
바른미래당 김승남 '인물론' 목청
유상진 새바람·김덕수 설욕 각오


'김선교 양평군수가 '3선 제한'으로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 '무주공산'을 누가 차지하게 될까.'

전통적인 보수 텃밭으로 여겨지던 양평군은 최근 몇년 새 젊은 층 인구의 지속적 유입과 이들로 인해 표출되는 변화의 기대는 예상 밖으로 거세다.

그러나 보수성향으로 분류 가능한 많은 농촌지역 노년층 유권자들의 표심은 좀처럼 드러내지 않아 진보 대 보수의 판세 우위를 읽어내기는 쉽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양평군수 선거는 일찌감치 공천장을 쥔 민주당 정동균(58) 여주·양평지역 위원장과 자유한국당 한명현(60) 전 양평군 문화복지국장, 바른미래당 김승남(60) 전 경기도의회 의원, 정의당 유상진(38) 양평군위원회 정책교육국장, 무소속 김덕수(56) 전 국민의당 여주·양평지역위원장의 5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 표 참조

눈에 띄는 점은 5명의 예비주자 중 정동균과 한명현 후보는 서로 판세우위를 장담하고 있는 것이다. 정동균 예비후보는 유권자의 변화요구에 대한 부응, 한명현 예비후보는 경선과정에서 등돌린 보수세력의 결집여부가 승패의 관건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민주당 정동균 후보는 '27년 양평 민주당 지기'임을 자랑스러워 한다. 곁눈 돌리지 않고 올곧게 걸어온 정치 여정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는 그동안 군수·도의원·국회의원 1번씩 출마, 모두 3차례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그 경험이 '더욱 단단한 오늘의 정동균을 만들었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이번 군수후보 출마가 생애 마지막 선거라는 필사의 각오로 '힘 있는 여당, 새로운 양평'을 외치며 착실히 표밭을 누비고 있다.

예비후보 컷 오프와 2인 경선을 거쳐 공천이 확정된 자유한국당 한명현 후보는 후보공천 과정이 본선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는 오랜 공직생활 경험을 통해 행정 마인드와 민심을 정확히 읽을 수 있는 자질을 키울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양평군이 지닌 장점을 최대한 살려 '친환경 농업·힐링·레저 특화 도시'로 지속적인 발전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준비된 군수'임을 강조하며 보수 표밭을 다져가고 있다.

양평군의회 의장과 도의원을 지낸 바른미래당 김승남 후보는 '보수 색깔'보다 인물론을 내세우며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정당 후보 중 가장 뒤늦게 공천이 확정돼 최종 확정때까지 '진인사대천명' 심정으로 기다렸다는 그는 "군의원과 도의원 의정활동을 통해 '참 좋은 양평시대'를 열어 갈 정치역량을 키웠고, 모든 것이 공정하고 투명하며 새로운 틀에서 새롭게 바뀌는 양평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양평지역 유권자들에게 아직은 낯설지만 참신함을 내세우며 출사표를 던진 정의당 유상진 후보. 신학대학 졸업 후 시민운동가로 활동해왔으며 이번 선거를 통해 정치 여정에 첫발을 내딛었다.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한 군수가 되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는 그는 30대의 젊음과 패기, 그리고 참신성을 무기로 변화를 바라는 젊은 층 유권자를 타깃으로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초 선거사무실 개소식에 심상정 국회의원 등 중앙당 인사들이 대거 참석, 유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김덕수 전 국민의당 여주·양평지역위원장은 바른미래당 후보경선에서 탈락, 바른미래당 탈당 후 무소속으로 뒤늦게 후보군에 합류했다.

지난 2014년 무소속 군수후보로 출마 당시 40%에 육박하는 득표를 했던 김 예비후보는 다시 한 번 무소속 후보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후보경선이 불공정했다는 것을 표심으로 확인하고 심판받겠다" 며 설욕의 각오로 부지런히 표밭을 누비고 있다 .

양평/오경택기자 0719o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