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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이재명·은수미 성남시장… "성남국제마피아·코마트레이드 연루 말도 안 돼" /SBS TV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캡처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은수미 현 성남시장과 성남국제마피아 출신의 코마트레이드 대표가 유착관계라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지난 21일 방송된 SBS TV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는 파타야 살인사건 그 후, 성남국제마피아와 전·현직 성남시장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은수미 성남시장의 유착관계가 전파를 탔다.

 

'성남국제마피아'는 경기도 성남 일대 유흥가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폭력 조직이다. 건설 현장 이권 개입과 집단 폭행, 공갈 협박, 성인 PC방 운영, 성인 갈취 등 숱한 불법 행위들을 저질렀다.

 

이날 제작진은 "피디님 정말 궁금해서 묻는 건데 이것을 방송할 수 있겠느냐"며 한 제보자의 멘트로 시작됐다. 또 다른 제보자도 "성심성의껏 제보한 이들을 제작진이 지켜줄 수 있느냐"며 불안해 했다.

앞서 지난해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방송된 '파타야 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 김형진이 지난 4월에 검거된 바 있다.  

 

그러나 검찰은 김형진에 파타야 살인사건과 관련해 공소 혐의를 적시하지 않았다.

 

이에 제작진은 취재에 나섰고, 그가 경기도 성남 최대 조직폭력집단인 '국제마피아'의 조직원이었다는 사실을 입수했다. 또한 중국 전자제품의 국내 총판 계약을 맺은 코마트레이드 대표와의 관계도 추적했다.

 

제보자들은 코마트레이드 이 대표에 전혀 다른 이야기를 했다. 한 제보자는 "코마트레이드가 국제마피아파의 약자다"며 그의 정체를 낱낱이 증언했다.

 

그 중 한 제보자는 "김형진이 이 대표 후배다"면서 "김형진이 불법 스포츠 도박에 발을 들이게 된 거다. 김형진이 파타야 살인 이후 도피할 때 이 대표가 비자를 위조해 도피시키려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그와의 관계를 설명했다.

코마트레이드에 재직했던 직원들 또한 평사원은 물론 계열사 직원 모두 성남국제마피아파의 조직원들이었다. 회사에서 일을 하지는 않았지만, 회사로부터 돈을 받았던 유령 직원들이었던 것.

 

또한 지난 1992년부터 22년 동안 경기도 지역 형사로 재직했던 김 씨는 퇴직 후 코마트레이드 법무인사팀에 취직했다. 김 씨는 "먹고 살기 위해 고민 끝에 코마트레이드에 입사했는데 로비에 누가 앉아있더라"며 전직 경찰 상당수가 소속됐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코마트레이드 이 대표가 지난해 말에 불법도박사이트 개설 및 외환관리법 혐의로 구속됐고, 이 대표와 함께 구속된 이들은 이 대표로부터 뇌물을 받은 성남수정경찰서 현직 팀장도 포함됐다. 

 

코마트레이드에서 유령이라고 불리며 월급 명목으로 돈을 받은 사람들은 검찰 출신 변호사사무장과 전·현직 경찰이었다. 이는 경찰이 조직폭력배와 결탁하고 있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성남수정경찰서 측은 "드릴 말씀이 없다"며 코마트레이드와의 유착관계에 함구했다.

 

또한 제7회 동시지방선거를 앞둔 지난 4월 은수미 현직 성남시장도 이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2016년 6월부터 약 1년간 은 시장의 차를 운전했다는 최 씨는 "B씨에게 일자리를 제안 받았고, 급여는 코마트레이드에서 준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최 씨가 말한 B씨는 코마트레이트 본부장으로, 그는 "이 대표가 은수미 의원을 좋아했다. 노동에 관심이 되게 많았던 사람이다. 그래서 은수미 의원이 노동쪽을 이렇게 하다 보니까 이 대표가 저한테 운전할 만한 사람을 알아봐 달라고 해서 알아봤다"고 설명했다. 지난 20대 총선 직후였다.

 

B씨는 "2016년 은수미 전 의원이 낙선한 후 고생하고 신경 써준 사람들한테 인사하는 자리로 저랑 이 대표랑 은수미 전 의원과 만나기로 했다"면서 "그 약속을 은수미 의원이 직접 조율했다"고 떠올렸다.

 

은 시장은 성남에 위치한 한 낙지집에서 코마트레이드 이 대표와 B씨와 회동했고, 이 대표는 그 자리에서 은 시장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는 것이 B씨의 전언이었다.

 

은 시장은 이러한 유착관계에 "저를 둘러싼 음해와 모략에는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면서 "음모와 모략의 배후 세력이 누구인지 끝까지 찾아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재명 현직 경기도지사와도 관련이 있다는 것. 

 

이재명 성남시장 당시, 지난 2015년 11월 '성남시 중소기업인 대상'에서 코마트레이드가 수상했다. 

 

수상 기준은 개업 3년 이상의 회사가 대상이었지만, 코마트레이드는 2015년에 설립된 1년이 채 되지 않은 회사였다. 이후 코마트레이드는 회계기록이 부실해 회계 감사를 받을 수 없을 정도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재명 지사는 또 지난 2007년 국제마피아파가 검찰에 구속됐을 당시 이들의 변호인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구속된 이들 가운데 코마트레이드의 이 대표도 있었다. 

 

이재명 지사의 이 대표가 조폭인지 몰랐다고 했다는 주장과 배치되는 지점이다. 

 

이재명 지사는 제작진에 직접 전화를 걸었고, "이 대표가 국제마피아파라는 사실을 몰랐다"며 "우수기업 선정은 코마트레이드사가 물품기부, 빚 탕감 운동, 성남FC 지원 등을 했기에 권장하는 차원에서 선정했다"고 해명했다. 

 

2007년 성남국제마피아파 변호인으로 이름을 올린 것과 관련해서는 "가족이 와서 조폭이 아니라고 주장했다"며 "건실한 시민인데 억울하게 주장하니 변호를 수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재명 지사는 "내가 종북, 패륜, 불륜으로 몰리다 이제 조폭으로 몰린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