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의 한 전자기기 제조업체에서 불이 나 이 회사 직원 김모(51·여)씨 등 9명이 숨지는 등 1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21일 오후 3시43분께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의 세일전자 본사 건물 4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2시간여만인 오후 5시35분께 진압됐지만 미처 탈출하지 못한 7명이 건물 내부에서 숨졌다.
3명은 전산실, 2명은 제품창고실, 2명은 식당에서 발견됐다. 2명은 소방이 도착한 뒤 건물 밖으로 뛰어내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소방이 도착하기 전 4층에서 뛰어내린 4명은 부상했다. 화재가 발생했을 당시 4층에서는 23명이 일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나머지 직원들은 건물 계단 등을 통해 대피했다.

세일전자는 전자회로기판 제조업체로 4층에는 식당과 사무공간, 전산실, 제품 검사장소 등이 있었다.
추현만 인천공단소방서장은 "4층 식당 천장에서 불꽃이 일어났다는 목격자의 진술이 있었다"며 "발화 이후 급격하게 불이 번진 것으로 보고 있다. 정확한 발화지점과 화재원인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동구는 사망자·부상자에 대한 행정지원을 위해 구청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사고수습본부를 구성했고, 인천시는 사고수습본부를 지원하는 상황반을 꾸렸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화재 현장에서 "사망자와 부상자를 1대1로 지원하고, 사고 수습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운·김태양기자 jw33@kyeongin.com